여행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싯점에 새롭게 알아낸 희소식.
기차표를 예매하고 Axigo train app에 번호를 입력하면 예매한 기차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알 수 있다.
바라나시에서 가야로 가는 7시 5분 기차는 7시 30분에 바라나시역에 도착했다.
웨이팅 티켓은 아침에 좌석이 배정되었다는 매일이 왔다.
배정된 좌석은 1번칸 20seat,과 2번칸 28 seat 이다. 짝수는 2층이다.
두 사람 모두 이 층 침대인 셈이다.
다행스럽게 2번칸 1층 침대가 비어있다.
우리는 가야에 도착할 때까지 그 침대에 앉아 올 수 있었다.
앞자리에 앉아 있는 현지인은 우리를 인도인으로 알고 시킴에서 왔냐고 묻는다.
시킴은 인도 동북부 벵글라데시에 가까은 벵골만 지역이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인도인은 몽골계라 우리와 외모가 상당히 비슷하다.
외모 보다도 우리 분위기가 인도인이 다 된 모양이다.
인도의 하층민과 같이 먹고 , 자고 , 이동하면 3달 가까이 지냈으니 그럴만도 하다.
12시 30분에 가야역에 도착했다. 5시간 걸렸다.
가야역은 지금까지 우리가 다녀 본 기차역 중 단연 최고로 혼잡스럽다.
지옥이라고 해도 이보다 질서가 있을 듯 싶다.
예매창구에서 거의 1시간을 땀에 쩔면서 기다렸지만 예매를 못했다.
콜카타 가는 표는 이미 모두 매진이고, 웨이팅 티켓도 24시간 전부터 판매한다고 한다.
마하보디 대탑이 있는 부다가야는 여기서 16키로를 더 가야한다.
배낭을 지고 거리로 나오니 한걸음 걸을 때마다 락샤꾼이 부다가야로 가냐고 묻는다.
500루피에 간다고 하는 락샤를 100루피에 왔다.
가야와 달리 부다가야는 작은 마을이다. 두 집 건너 한집이 게스트 하우스이다.
불교 성지인 이 곳에 서양관광객이 많이 눈에 띈다.
거리에 오고가는 사람들은 붉은 가사를 입은 스님이 많다.
여기가 티벳이나 네팔 어딘가 싶다.
숙소 앞 배트남 절, 마하보디 대탑 주변에는 각 국의 절들이 있다.
저녁부터 아침까지 이어지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잠을 설쳤다.
요즘이 길일이라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이웃 마을애서 이 곳으로 온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새벽까지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소리로 음악을 틀어 놓고 잔치를 하니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마하보디 대탑.
불교의 3대 성지 중 한 곳이다.
석가가 6주간 명상 끝에 깨닮음을 얻은 이 곳에 기원전 2세기 아소카 대왕이 탑을 세웠다.
성지 순례 일번지인 곳이다,
거리에는 온통 붉은 승복을 입은 사람들이다. 의외로 서양승려들이 많다.
우리 숙소 3층은 온통 서양 승려들이다.
기독교가 동양에 많은 신자가 있듯이 불교가 서양 종교가 될 것같은 느낌이다.
마하보디대탑은 세계문화유산 이지만 사원이라 입장료가 없다.
대신 사진을 찍으려면 허가를 받아야하고 약간의 허가료를 내야한다.
카메라 100루피, 비디오 200루피이다.
핸드폰은 보관소에 맡기고 입장해야 한다.
2쳔년 전에 지은 탑이므로 기단이 평지보다 약 3미터 아래에 있다.
티벳 승려들이 집단적으로 머무는 공간이 대탑 뒤쪽에 별도로 있다.
한쪽에서는 열심히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젊는 서양여자 아이도 열심히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통곡하는 한국 기독교인이나.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서양사람이나 입장이 같은데, 통곡하는 한국사람은 이상하지 않은데
오체투지하는 서양인은 무엇을 알고 하고있나 싶다.
스리랑카에서 온 신자들은 흰색의 롱드레스를 입고 무리지어 다닌다.
마하보디 대탑 주변에는 보리수 나무가 몇 구루있다.
그 중 한 그루는 석가가 깨닮음을 얻는 그 보리수 나무의 손자나무라고 한다.
바람이 불면 한두개씩 떨어지는 잎을 주워 소중하게 보관한다.
우리도 상태가 좋은 잎 3개를 주어왔다.
필라델피아에서 온 세라피스트, 은반을 낸 가수라고 한다.
같이 온 남자친구는 자신을 농부라고 소개한다. 이름은 빌리.
빌리가 61세로 우리 중 최연소이다.
baby billy라고 부르며 놀려주어도 싫은 내색을 하지않는다.
숙소 바로 옆 하리카페.
아침으로 먹은 자파티와 락시.
티벳 사원. 마하보디 대탑으로 가는 대로변에 있다.
baby billy 와 함께.
카메라가 있는 중국 아가씨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은 후 저녁에 매일로 받은 사진.
불교의 탑이라고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불탑 형태가 아니라 인도 남쪽 지방에 많이 남아 있는 힌두교 사원에 있는 고푸람 모형이다.
마하보디 대탑 앞에서.
저녁식사를 기다리며.
식당이 주문을 받으면 그 때부터 요리를 시작한다.
보통 1시간을 기다려야 요리가 나온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니 자연이 손님끼리 대화를 나누게 된다.
옆 태이블 사람은 시킴에서 온 부부, 몽골 계통의 사람들이다.
독일 스님과 덴마크 불자.
마라보디 대탑 주변애는 각 국의 사원이나 monastay가 있다.
그 나라의 경제수준이 아니라 불교의 위상에 따라 위치나 규모가 다르다.
마하보디 대탑 가장 가까운 돗에 티벹사원이 있다.
주 도로를 따라 순서대로 사원 순례를 하였다.
사원의 건축양식도 다르고 탑 모양도 내부공간도 제 각각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고려사는 각국 사원이 모여있는 경내를 한참 벗어난 외진 곳에 있다.
더욱이 사원이라기 보다 간이 합숙소 같은 느낌이 드는 황량한 빈터에 스님 한분이 지키고 있다.
아무도 없다.
우리말을 아주 말하시는 인도 직원 뿐이다.
그 사람의 말에 의하면 11,12,1월에는 스님도 단체로 오시는 불자도 많다고 한다.
벽 한쪽 안내문에 하루3끼, 500루피에 3박4일만 숙박이 가능하고 쓰여 있다.
시즌 중에는 내방객이 많은 모양이다.
순서대로 티벹 템플, 중국탬플 , 벵글라데시 템플 , 태국템플 , 부탄 템플, 일본템플 , the great budda stature , karma temple , 시킴템플 , 몽골리안 템플 , 그리고 고려사를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거리에는 대부분 승복을 입은 티벹 , 타이 , 스리랑카 사람들과 서양인이 많지만 오늘 하루 종일 한국인은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우리보고 시킴에서 왔냐고 물을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없다.
부다가야 주거리. 주 도로를 따라 걸으면 하루면 다 걸어다닐 수 있는 작은 마을이다,
티벳 사원.
시킴 사원,
중국 사원.
벵글라데시 사원,
부탄 사원,
일본 절. 사원은 아무런 장식이 없이 직선으로 보이는 단순한 양식이다.
내부 역시 작은 부처상과 배경에 많은 인물상이 전부이다,
The great budda stature.
부처상 주변에 도열해 있는 제자 상.
몽골리안 템플. 점심 시간이라 출입할 수 없어 건물만 보고 돌아섰다.
고려사 입구는 그냥 주변의 개인집 대문 같다,
고려사 승려가 기거하는 집.
오른쪽으로 비슷한 간이 건물이 전부이다,
타이 사원.
특별한 의식이 진행 중인 모야이다.
앉아 있는 사람도 서 있는 사람도 삭발한 서양인들이다.
아침이면 마하보디 대탑으로 들어가는 스님들을 볼 수 있다.
마하보디 대탑 담에는 촛불로 예를 드리는 사람들이 커 놓은 향초 냄세가 가득하다.
티벳 식당.
싱가폴에서 온 불자, 젊은 왼쪽 부인의 남편이 부탄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보다 먼저와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과 음식이 나올 때까지 이야기를 했다.
나올 때 식사비를 계산하려고 하니 우리 것을 이미 계산하고 나갔다고 한다.
2월 28일 12시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3월 2일 오후11시까지 60시간을 길 위에서 보냈다.
11시간을 보낸 가야역 2번 프렛품.
짐을 챙기면서 쓰다남은 삼푸, 고무줄이 늘어난 양말 그리고 입고 있던 인도에서 구입한 외출복은
공항에서 버릴 생각이었는데 숙소에서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자신이 갖어도 되냐고 묻는다.
재 활용하면 좋겠다 싶어 모두 드렸다.
오후 6시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나섰다.
이 때만 해도 어마 무시한 시련이 앞으로 닥칠꺼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다.
가야까지 가는 툭툭이를 타기 위해 약 2키로 거리를 걸어 마을 초입까지 왔다.
우리 남은 일정은..
10시 45분 가야역에서 콜카타행 기차를 타면된다.
내일 아침 6시45분에 콜카타 역에 도착하면 ,역에 짐을 맡기고 콜카타 시내 구경을 하고 오후 10시에 공항에 간다.
예약한 비행기는 2일 새벽 1시 쿠알라룸푸행 에어아시아이다.
쿠알라 룸푸르에서 7시간 레이오버 한 후 인천행을 타면 81일간의 인도여행을 마치게 된다.
인도에서는 이동 시 일정이 그대로 실행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일정이 꼬였다.
툭툭이를 타고 부다가야에서 가야역에 도착한 시각이 2월 28일 저녁 7시이다.
날짜를 기록하는 이유는 길에서 이틀을 보내게 된다.
3시간 정도를 프렛폼에서 기다릴 생각이었다.
실재로 많은 사람들이 대합실이 아닌 프렛폼에서 기다린다.
우리가 탈 기차은 2번 프렛폼으로 들어 온다.
양쪽이 모두 레일인 통로같은 공간이다.
전광판에 10시 40분 도착이라고 쓰여 있던 내용이 10시쯤되니 1시 10분으로 도착 시간이 바뀌었다.
2시간 30분 연착한다는 내용이다.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앉아 있던 자세에서 기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유일한 일이다.
다시 12시가 넘으니 1시 10분이던 도착시간이 다시 3시 30분으로 바뀌었다.
기차가 들어 올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떠난다.
떠나고 나면 우리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만 남는다.
빈 자리가 많이 생겼다 싶으면 다시 빈 자리를 다른사람들이 체운다, 그리고 다시 떠난다.
3시 30분에 도착한다는 기차는 정작 아침 6시 5분에 도착했다.
가야역에 7시, 저녁 해지기 전에 도착해서 다음날 해뜨는 시각까지 2번 프렛폼 위에서 기다린 셈이다.
일정대로라면 콜카타에 도착할 시각에 가야역에 기차가 들어 온 셈이다.
그렇다면 내일 새벽 1시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다행스러운 일은 가야역을 지나서는 제 속도로 콜카타까지 왔다.
운행시간이 9시간 30분이다.
아침 겸 점심을 거리음식으로 해결하고 공항버스를 찾았다.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공항버스는 없다고 하면서 택시로 가라고 한다.
순찰하는 경찰에게 물어보니 바로 옆 버스 종점을 가르켜 준다, 공항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종점이다.
우리나라 같은 고급 리무진이 아니고 그냥 공항까지 가는 시내버스이다.
마지막까지 인도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왜 친절하게 대답해 주던 사람들이 공항버스가 없다고 했을까.
모른다고 하든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콜카타를 하루 일정으로 관광하려던 계획은 이렇게 사라지고 지친 몸을 공항 의자에서 쉬면서 기다렸다.
가야역 2번 프렛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