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관과 이론의 연결
일상을 벗어난 이론
우리는 책이나 교실에서 이론을 배울 때에, 그걸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하며 적어가면서 하곤 한다.
경제학을 배우든, 물리학이나 수학을 배우든, 배울 때의 이론은 즉각적이지 않다.
시간이 필요하다. 혹은 종이에 써봐야 한다.
그러나 우리 일상생활에서 종이를 들고 쓰면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일상에서는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만이 생명력을 얻는다.
즉, 이론이 직관화되어 있어야만이 쓰일 수 있게 된다.
이론과 직관은 '시간', '기억', '언어', '계산' 등으로 인해 동떨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중요한 것이 있다.
이론과 직관을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습관이 있다. 그건 바로...
이론은 직관으로,
직관은 이론으로 바꾸는 습관이다.
이렇게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전 글에도 소개했었고, 이미 알고 있는 것도 많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딱 한 가지씩만 강조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이론을 직관화하는 방법
직관은 무의식의 생각을 의미한다. 직관화는 무의식이 생각하기 쉽도록 만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론을 직관화하는 방법 중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간'이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론이 적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보통 이론이라면, 문제를 풀 때, 1분에서... 빨라도 30초는 필요하다. 게다가 종이가 필요하다.
그래야 계산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걸 머릿속으로만 5초 안에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는가?
어림잡으면 된다. 그 과정에서 정확성은 떨어뜨려도 좋다.
458 x 711 = ?
30만 이다. 5초 안에 풀 수 있다.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대신에 속도를 매우 빠르게 만드는 것이다.
직관력의 정확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따로 있다.
그건 논리적인 계산에 의하지 않는다. 직관의 정확성을 높이고 싶다면, 피드백을 이용해야 한다.
직관은 양질의 피드백에 의해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골프선수가 그린에 공을 올렸다. 퍼팅을 하려고 한다. 퍼팅은 3차원에 선을 그리는 행동이다.
땅에는 굴곡이 있고, 게다가 바람도 분다.
수학적으로 물리적으로 계산하려면 굉장히 복잡하다. 많은 이론이 얽혀 있다.
그러나 골프선수는 그걸 머릿속으로 해낸다. 어떻게? 이론이 직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 경사면 이 궤도로 어느 정도 속도로 들어갈 때, 얼마나 휠 것이고... 이런 이론을 직관화시켜뒀기
때문에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양질의 피드백을 받았다면, 그 정확도가 높을 것이다. 물리학적인 계산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화성학을 배웠고 그걸 가지고, 음악을 작곡하려고 한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곰곰히 생각해야만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은 무의식의 힘을 빌리기 힘들다.
논리적으로 엮을 수는 있어도 직관적으로 떠올리고 창조하긴 힘들다. 이론을 어떻게 직관화시키겠는가?
그 이론이 적용되는 속도를 빠르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실천적으로 볼 때, '빠른 속도로 할 수 있으면, 무의식도 이해할 수 있다.' 라고 봐도 무방하다.
글쓰기 기법을 배웠다. 이 경우에도 목표로 해야 할 것은 그 이론이 아주 짧은 시간 내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의식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론이 직관화되는 것이다.
무의식이 이해하면, 그걸 적용하는 것도, 응용하는 것도, 새롭게 창조하는 것도 쉬워진다.
습관이 되고, 실력이 된다.
수술실로 가서 머리 뚜껑을 열고, 우리들 머릿속의 무의식의 움직임을 직접 들여다보긴 곤란하다.
그러나 생각하는데 걸린 시간을 재는 건 쉬운 일이다. 이론을 적용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는 의식적
으로 알 수 있다. 그 시간을 가지고 무의식이 이해했는지를 추정하면 된다.
영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문법을 적용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그건 아직 무의식은 이해를 못한 것
이다. 아직 이론이 직관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말하거나 들을 때 잘 되지 않을 것이다.
이론이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적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직관화되어야 무의식의 힘을 빌릴 수 있다.
물리에서 토크를 배웠다면, 방문을 여는 순간 토크가 느껴져야 한다.
정수기에 물을 따르면, 물컵에 물이 차오름에 따라 점점 얇고 빠른 소리로 변하는 들을 수 있다.
진동수를 배웠다면, 이렇게 물컵속 진동수 변화가 소리로써 느껴져야 한다.
손의 감각과 귀의 감각은 즉각적이다. 직관적이다.
종이가 불필요하며 순식간에 파악할 수 있다. 직관화의 대표적인 방법은 '형상화'이다.
이미지로 바꾸는 것이다. 눈의 감각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론적 지식을 눈, 귀, 손 등... 감각으로 연결해두면, 그걸 아주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할 수 있다.
직관을 이론화하는 방법
이 역시 여러 방법이 있지만,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하나이다. 그건 바로...
'본질'을 찾는 것이다. 본질을 찾았더니 그게 어떤 하나의 '단어'일 수도 있고, 혹은 어떤 '감각'일 수도 있다.
혹은 어떤 '패턴'일 수도 있다. 직관적인 경험에서 본질을 뽑아야 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밤에 출출하여 라면을 끓이려고 한다. 끓이는 김에 룸메이트에게 물어봤다. 안 먹겠다고 한다.
그래서 1개만 끓였다. 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라면과 스프를 넣는다. 이내 라면 냄새가 진동을 한다.
침이 고인다. 라면을 다 끓이고 먹으려고 하니, 룸메이트가 자신도 먹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라면을 뺏어 먹는다. 이런 경험을 '심리적으로' 볼 때 그 '본질'은 무엇일까?
룸메이트가 애초에 거짓말을 한 건 아닐 테고, 룸메이트의 생각이 바뀌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 '라면 냄새' 때문일 것이다.
냄새를 풍기니 그 기억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침샘이 자극된 것이다.
이건 마치 이런 것과 비슷하다. 물을 팔려면, 목마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고구마를 잔뜩 먹이면, 이제 물의 가치가 높아진다. 목이 말라서 물을 먹고 싶어진다.
이 때 물을 팔면 사고 싶을 것이다. 이 둘은 본질이 같은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때에도 라면을 먹이기 전에, 먼저 라면 냄새를 풍길 필요가 있다.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다. 직관을 이론화하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직관이 이론화되면, 더 넓은 범위에서 그 경험을 활용할 수가 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왜 필요한가? 그냥 돌 깎아서 직각되는 거 일일이 맞춰보면 되지 않던가.
혹은 3 - 4 - 5 로 직각 만들면 되지 않던가. 3 - 4 - 5 보다는 피타고라스 정리가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직각을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직관이 이론화될수록 넓은 범위에 적용할 수 있다.
직관의 이론화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계속적인 성공을 위함이다.
어떤 장사꾼이 우연히 어떻게 했더니... 성공을 거두었다.
그 성공이 지속되려면, 과거의 경험에서 이론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그 이론을 계속 적용
하여 성공 확률을 높일 테니 말이다.
이론은 책에 쓰여있어야만이 이론인 게 아니다. 널리 알려진 이론만 이론인 게 아니다.
암묵적인 이론도 이론이고, 개인적인 이론도 이론이다. 남들에게 설명해줄 수 없는 것도 이론이다.
본질을 꿰뚫고 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폭넓은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 씨는 이론가라 할 수 있다. 이런 이론 중 일부를 노하우
또는 요령이라 말하기도 한다. 축구선수도 이론가이다. 어느 타이밍에 쇄도해야 볼을 주워 먹을 수 있다는
이론이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직관을 이론화해야 한다. 그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본질'을 찾는 것이다.
공을 찼는데 우연히 평소보다 강력하게 공이 날아갔다. 무엇 때문에 그런 건가? 그 본질을 찾아야 한다.
그 본질은 디딤발일 수도 있고, 허리 돌아가는 움직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본질을 못 찾으면, 그건 그냥 우연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직관과 이론의 연결!
실천적으로 간단하다. 다음 두 가지면 된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론이 적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
직관적인 경험에서 본질을 뽑아내 보자!
잡생각과 상상력
우리는 대부분의 것들을 언어를 통해 배운다. 책에 쓰여진 글자, 선생님의 말... 모두 언어이다.
학습에 있어 언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보니, 상상력은 배우기가 힘들다. 각자 알아서 키워야 한다.
상상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무언가를 발전시키려면, 많이 시도해보면 된다. 상상력을 발전시키려면, 많이 상상해보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많은 상상을 한다. 그러나 상상력이 좋은 사람은 희귀하다. 왜 그런 건가?
대부분의 상상이 잡생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잡상상이다.
잡상상의 대표적인 것은 어제 다퉜던 일을 상상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을 상상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도 있다. 자신이 뛰어난 축구 선수가 되어서 프리미어리그 축구장에서 공을 차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아이언맨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할 수도 있다. 외계인에게 기술을 전수받아서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는 상상을 할 수도 있다.
일확천금을 얻어 부자가 되는 상상, 대중들의 인기를 얻어 스타가 되는 상상을 할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은 잡생각이다. 잡생각인 이유가 있다. 똑같은 상상을 의미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 상상을 처음으로 해볼 때에는 그건 잡생각이 아니다. 그건 새로운 시도이다.
그러나 그게 똑같이 반복된다면, 그건 잡생각이다.
새로움과 어려움
상상력을 키우려면, 상상이 새롭거나 어려워야 한다! 똑같은 상상을 의미없이 반복하는 이유가 있다.
그건... 현실에서 풀지 못한 어떤 욕구를 상상속에서나마 풀고 싶기 때문이다. 때문에 새롭지 않아도 즐겁다.
즐거우니 계속하게 된다. 계속하지만 새롭지 않아 창의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로움. 새로운 것도 그 정도가 있다.
혁신적인 새로움이 있고, 기존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새로움이 있다.
새로움을 다른 말로 하면,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말 그대로 양이 중요하다.
초록색 연필만 잔뜩 모으는 건 다양이 아니다. 그건 그냥 하나이다.
다양한 색깔의 연필들을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걸 축적하다보면, 다양해지고, 그러다보면 상상력이 발전한다.
어려움. 인간의 상상 메모리는 한정적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게 어렵다. 상상을 구체화시켰다면,
그건 어려운 상상을 해낸 것이다. 상상을 2차원의 정적인 이미지보다는 3차원의 동적인 이미지로 할 때에도
난이도가 높다. 상상에 자신이 배운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난이도를 높인다.
감정습관
상상력을 키우려면, 상상이 계속 새로워져야 한다. 혹은 상상의 난이도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감정습관이 필요하다.
똑같은 상상을 하는게 싫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난 이걸 버퍼링이라 부르곤 한다.
짜증나는 버퍼링... 버퍼링에 대한 혐오감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만든다. 쉬운 상상은 시시하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상상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든 마찬가지이다. 발전하는 사람의 감정습관은 새로운 것, 어려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똑같은 것, 쉬운 것을 기피하는 것이다. 언듯 그 사람의 노력으로 인해 발전하는듯 보이나,
실은 감정습관으로 인해 발전하는 것이다.
상상과제 예시
예시로서 상상 과제 7가지를 적어보겠다. 상상력도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내가 갖고 싶은 실력,
내가 되고 싶은 무언가에 도움이 될만한 상상력을 키우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작가가 되려는 사람과 공학자가 되려는 사람과 기업가가 되려는 사람의 상상은 다르다.
아래 예시는 그저 힌트일뿐이다. 이를 힌트 삼아 그에 걸맞는 상상 과제를 스스로 만들어 해보면 되겠다.
혹시 이중에 흥미로운게 있다면, 시도해봐도 좋다.
1. 스마트폰의 어플을 홀로그램으로 상상해본다.
상상력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기억력이다. 기억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상상은 추상적인 것에서
그치게 된다. 그러나 잘 기억하고 있으면 그 상상속에 더 많이 혹은 더 세밀한 영상으로 상상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설치한 어플을 기억하고 있다면, 상상하기 더 수월할 것이다.
홀로그램 입체로 어플을 상상했으면, 이제 그걸 어떻게 조작해야 편할지 생각해본다.
3차원의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조작하는게 편할까? 2차원은 마우스나 터치로 했는데, 3차원은 무엇으로
어떻게 조작하는게 편할까? 혹은 세밀히 조작할 수 있을까? 조작법을 떠올리고, 그걸 상상해보자.
2. 건물의 외관을 보고 내부를 상상해본다.
빌딩이 많은 곳을 거닐고 있다. 보이는 건 빌딩의 외관이다. 그러나 그 내부에는 온갖 것들이 들어차있을
것이다. 빌딩의 돌출부나 창문등을 미뤄볼 때, 내부 통로와 복도가 어디에 있겠는가?
건물에는 다른 역할을 하는 여러 공간이 있을 것이다. 각종 사무집기들이 있을 수 있다.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거나, 혹은 어떤 목적을 위해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전기나 물의 흐름도 있을 것이다. 공기나 빛의 흐름도 있을 것이다.
3. 소리를 듣고 이미지를 상상해본다.
소리는 분명 무언가 정보를 전달한다. 길고 짧은, 높고 낮음의 차이가 있다.
그걸 통해 그 소리가 난 곳을 상상해볼 수 있다. 노래도 그 소리를 듣고 두성인지 흉성인지 알 수 있다.
두성이라면 머리가 울리는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된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그 사람의 체중이나 다리길이를 상상해보면 좋을 것이다.
틀려도 좋다. 상상을 시도해본다는 것이 중요하다.
4. 외계인을 상상해본다.
생뚱맞게 왠 외계인이냐? 란 생각이 들 수 있다. 무엇이 잡생각이고, 무엇이 상상력에 유용한 상상인지 구별
하기 위해 이걸 예시로 들어봤다. 외계인을 상상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새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공상 과학 영화 어디에선가 본 이미지를 그대로 갖다 쓰면 안 된다. 표절해선 안된다. 변형하는 건 괜찮다.
더 구체화시키는 건 괜찮다. 그러나 표절해선 안된다. 표절은 버퍼링에 불과하다.
외계인을 상상할 때에는 그 외계인의 환경도 상상해보면 좋다. 눈이 없는 외계인이라면 아마 빛이 없는 환경
에서 자랐을 것이다.
생명체와 환경은 상호작용을 하며, 이는 우주 어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환경까지 상상하려면 난이도가
높아진다. 인과관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외계인의 환경에는 또 다른 어떤 생명체가 있겠는가, 다른
외계인과의 관계는 어떻겠는가. 그 외계인의 조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런 건 잡상상이 아니다.
상상력을 키워준다. 새롭거나 어렵다.
이와 비슷하게, 10년 후의 서울의 모습, 50년 후 · 100년 후의 서울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역시 표절해선
안된다. 새로워야 한다. 상상을 했다면, 다 지우고 또 다르게 상상해본다. 혹은 기존의 상상에 덧대 더욱
디테일하게 상상해본다.
5. 길가는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의 1시간 전 모습을 상상해본다.
마치 동영상을 거꾸로 돌리듯이, 과거로 돌아가 그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이는 관찰력을 키우는 것
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럴듯한 상상을 하려면, 현재의 그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걸 토대로 상상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1분 전을 상상해도 좋고, 10분 전, 혹은 그 사람이 집에서 나서는 순간을 상상해도 좋다.
어릴 적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다. 어떤 시점으로 돌리든 좋다. 과거로 돌리면 된다.
마찬가지로 길가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어떤 사람이든 좋다.
셜록 홈즈가 되어 눈에 보이는 것을 토대로 과거를 상상하면 된다.
6. 상상을 입체 동작시킨다.
사람이 하기 쉬운 상상은 2차원 평면의 정지된 이미지이다. 이유는 사람의 눈이 평면을 보게 되어 있으며,
이미지를 동작시키기에는 상상의 메모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3차원 상상을 하려면 난이도가 높아
진다. 3차원 상상은 전후좌우, 위/아래, 내부/외부, 멀게/가깝게 를 모두 상상해야 한다.
또한 이미지를 동작시키려면 난이도가 높아진다. 만약에 개체가 1개에 불과하다면 이미지를 동작시키는게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2개, 3개, 4개... 이렇게 상상속에서 각자 동작하는 이미지가 여러 개이면, 그걸 한꺼번에 동작시키
는 것은 상당한 상상력을 요한다.
7. 15초 전의 나, 현재의 나, 15초 후의 나를 상상해본다.
15초 전은 가까운 과거, 15초 후는 가까운 미래를 의미한다. 현재의 나는 무얼 의미하는가. 나의 많은 부분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내 눈에 보이는 건 주로 내 손이다. 안 보이는 부분을 상상하면 된다. 입체상상이다.
상하전후좌우, 가깝게 멀게 상상하면 된다. 내 몸 속을 상상할 수도 있다. 근육, 혈액, 호흡, 소화 등을 입체
이미지로 상상하는 것이다. 머릿속 움직임을 상상할 수도 있겠다.
추천책
이런 궁금증이 있을 수 있다. '상상력을 키우는 기술에 관한 책은 없나요?' 추천하는 책이 있다.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천재들의 13가지 생각도구를 명언과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생각도구이지만, 또한 상상도구이기도 하다. 유용한 상상도구들이다. 이 도구들을 익힌
다면, 더 어려운 상상에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상상들이 더욱 가치있어질 확률이 높아질 것
이다.
관찰력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상상은 관찰을 토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자.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 중에 관찰력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 있던가?
아마 찾기 힘들 것이다. 작가? 그의 상상은 관찰을 토대로 나온 것이다.
사람에 대한 관찰을 많이 해야만이, 주말 연속극의 대본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상상은 상상력만으로는 안 된다. 관찰력이 꼭 필요하다. 마찬가지이다. 공학자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다?
상상력만으로 안 된다. 관찰력이 필요하다. 관찰한 것들을 토대로 상상하는 것이다.
앞에서 상상 과제로 제시한 것들 대부분이 관찰을 토대로 한 것들이다. 건물 외관을 관찰하고 내부를 상상
한다. 사람의 현재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걸 토대로 과거의 모습을 상상한다. 머릿속에서 무언가 입체적인
창조물을 잘 만들려면, 평소에 입체적인 관찰을 즐겨야만 한다.
상상을 잘하려면, 관찰을 잘해야 한다.
요리를 하려면 식재료가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관찰하지 않으면 상상은 버퍼링에 걸리고 말 것이다.
새롭지도 않고, 시시한 수준에 그치고 말 것이다. 가치없는 상상에 그치고 말 것이다.
직관력을 키우기 위한 세 가지 방법
직관력
직관력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용에 따른 직관력이다. 이 부분은 경험이 중요하다.
화재장소에서의 직관력은 당연히 소방관이 경찰관보다 우수하다.
다른 하나는 내용과 관계없이 공통적인 직관력이다. 이러한 직관력은 문제가 있다. 과신하기 쉽다는 것이다.
나의 직관력을 과대평가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있다.
내 직관력을 과대평가 하는 이유
내 직관적인 판단이 옳았을 때에는 잘 기억이 되지만, 틀렸을 때에는 기억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기억을 되짚어봤을 때, '내 직감이 맞은 경우가 대부분이야!' 라고 생각하게 된다.
옳았을 때 잘 기억되는 이유는 감정 때문이다. '역시 내 직감이 맞아!'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감정이 올라와서
기억하게 만들기 떄문이다.
틀렸음이 확실한 그런 경우가 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는 핑계를 대서 내 직관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내 직관적 판단에 부합한 정보들만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피드백의 부정확함 때문이다.
피드백이 부정확해지는 대표적인 경우가 있다. 바로... 사람 마음이다.
사람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왜곡해서 피드백을 받기 쉽다.
이 때문에 온갖 불화가 일어난다. 몇 해전 시끄러웠던 타진요 사건도 그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핑계를 대서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내 판단에 부합한 정보가 눈에 띄게
된다.
똑같은 정보를 봐도 내 판단에 유리하게 해석하게 된다. 내 판단에 부합한 정보는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내
판단에 반하는 정보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거나, 최대한 의심하게 된다. 타진요뿐만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이는 매우 흔한 일이다.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그러하며, 심지어 친구나 가족끼리도
그럴 수 있다. 한 번 삐뚤게 보면, 한이 없다.
내용에 따른 직관력... 즉 경험 부분의 경우는 직관을 보정하게 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아... 나는 그 분야에
경험이 없어! 그러니 내가 맞다고 확언하긴 힘들지. 라고 과신하지 않게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산에 한 번도 안 가본 사람과, 산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함께 가는데 길을 잃었다면, 산 경험이
많은 사람의 판단에 더 무게가 실리는 법이다. 이는 권위라는 모습으로 무의식적으로도 일어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일상적인 대화의 경우는 누구나 경험이 많으므로 자기 직관력에 과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일상뿐 아니라 직업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이 일을 한지 20년이나 됐는데, 신출내기가 알긴 뭘 알아?
직관력의 공통적인 부분, 그 부분이 부족하면, 이렇게 되기 쉽다. 자신의 직관력에 과도한 확신을 갖게 되기
쉽다. 이미 판단은 끝났기 때문에 더 들어볼 필요도 없이, 묵살하면 된다.
직관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그렇다면, 직관력의 공통적인 부분, 그 부분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그 가장 핵심은 '피드백'이다.
정확한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내 직관에 대한 신뢰도를 조정하는 것이다. 직관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정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분야에서 경험을 잔뜩 쌓으면 된다. 그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직관력 1. 수학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중 한 가지 방법만 도움이 된다. 한 가지는 기계적으로 반복
숙달하는 것이다. 이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경우 논리적 사고력은 키워주지만, 직관적 사고력은 키우기
힘들다.
다른 한 가지는 생각을 많이 해보고 직관적인 해결점을 찾는 것이다. 이 경우 논리적 사고력뿐만 아니라,
직관적 사고력을 키우는데에도 수학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학이 직관력을 키우는 유용한 방법이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정확한 피드백 때문이다. 반론의 여지가 없다. 수학의 경우 반박할 수 없는 정답이란 게 존재한다.
이 때문에 직관적 사고력을 키우는데 수학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유형을 암기하여, 기계적으로 반복 숙달하여 수학을 공부할 텐데, 그러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렇게 공부하면 재미도 없다.
직관력을 키우기 위해 수학을 공부하라고? 어려워. 난 못해! 이런 분을 위한 두 번째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직관력 2. 게임
게임이다. 게임 역시 정확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 게임 중에서도 특히 판단을 요하며, 그 판단에 따라 결과
로 나오는 그런 게임이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바둑기사나 프로게이머, 골프선수 등은 직관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무수히 많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직관력을 키운 것이다.
직관적 판단을 통한 게임이라면, 어떤 게임이든 좋다. 다만 더 정확하고 더 많은 피드백을 받는 게임이라면
더욱 좋다.
직관력을 키우기 위해 수학을 하거나 게임을 하라고? 그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다.
특히 특정 분야에 있어 직관력을 키우는 확실한 방법이다. 그건 바로...
직관력 3. 기록
기록이다. 기억이 왜곡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므로, 기록해두면 된다는 것이다.
내 직관적 판단을 기록해두면 된다. 그래서 훗날 정말 그게 맞았는지 살펴보면 된다.
정말 작정하고 특정 분야의 직관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이걸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기록하면 피드백이 왜곡될 확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그에 따라 더 적은 경험으로 더 빨리 직관력을 끌어올
릴 수 있다. 또한 직관력의 한계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원래 경험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직관력이 더이상
좋아지지 않는 시점이 오는데, 기록은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나의 직관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다. 또한 타인의 직관력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직관력에 어느 정도의 신뢰를 보내야 할지 알고 싶다면, 그의 판단을 기록하면 된다.
기록을 해두면, 훗날 둘러대거나, 어물쩍 넘어가거나, 딴 소리를 하거나, 주목되지 않아 피드백을 못 받는
등의 일을 방지하고, 그의 직관력의 실체를 선명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원래 이런 일에 능숙한 사람이 있다. 자신이 맞았을 경우에는 부각되어 주목되도록 하고, 틀렸을 경우에는
주목이 되지 않거나,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두면, 아무리 엉터리라도 기대값은 항상 이익이 된다.
맞을 확률을 높이고, 틀릴 확률을 낮추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맞았을 때 이익이 커지게 하고, 틀렸을 때
손해가 적어지게 하는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판단력의 달인이 아니라, 정치력의 달인이다.
이 달인의 술수를 방지하는 데에도 기록은 유용하다.
직관력을 키우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
직관력은 수학, 게임, 기록을 통해 그 정확성을 키울 수 있다. 또 하나 방법이 있다.
그건 직관력의 각종 오류에 대한 이론을 담은 책을 보는 것이다. 추천하는 책이 있다.
롤프 도벨리 著《스마트한 생각들》과 《스마트한 선택들》이다.
직관력에 관한 각종 연구결과들을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창의력과 통찰력 : 다른 것을 넣어라!
남다른 창의력, 남다른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중요한 한 가지는... '남다른 것을 머릿속에 넣는 것'입니다.
다른 것을 머릿속에 넣으면, 다른 게 나올 거라는 거죠. 요리에 비유하자면, 식재료가 독특하면? 요리도 독특
해질 거라는 겁니다.
영어로 간단히 말하면, 머릿속에 넣는 것은 인풋 input. 머릿속에서 꺼내는 것은 아웃풋 output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남다른 아웃풋을 내려면, 남다른 인풋을 넣어야 된다는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남들은
환경적인 이유로 혹은 심리적인 이유로, 머릿속에 넣지 않는 무언가를 보면,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남다른 인풋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예 보는 것 자체가 다른 경우입니다. 다른 하나는 보는 것은
같은데, 그 속에서 관찰하는 것이 다른 경우입니다.
다른 것을 보거나,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관찰해내면, 남다른 인풋이 이뤄지게 됩니다.
제 최근의 경험을 가지고 예를 하나씩만 들어보겠습니다.
1. 다른 것을 보다
세상을 관찰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통계'입니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서 연구보고서를 만들고, 그 안에
는 통계가 있죠. 마치 현미경을 통해 세균을 관찰하는 것처럼, 망원경을 통해 별을 관찰하는 것처럼... 숫자
를 통해 세상을 관찰하는 것... 그것이 통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통계란 것이 뉴스기사에 보면, 나오곤 하죠. 기자들이 그 통계를 보고서 나름대로 편집해서 기사를
쓰곤 합니다. 그런데 그 기사를 보고, 아... 직접 보고서를 찾아봐야겠구나! 하는 사람은? 희박하겠지요.
인터넷 뉴스기사만 보고, 댓글 정도 보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실제로 해당 사이트에 가보면,
조회수가 얼마 되지 않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보고서를 찾아본다면? 그러면 남다른 인풋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고서와 통계란 것이 양이 많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강약조절해서 읽어야 합니다.
소설책 읽듯, 다 읽는게 아니죠. 관심가는 부분과...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 그리고 유난히 특이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으면 됩니다. 보고서도 객관적인 자료만 읽고, 그 보고서 작성자의 개인적인 견해는 안 읽어도
되고요. 그리고 나름의 해석을 해보는 거죠. 틀리던 맞던, 그 관찰을 가지고 자유롭게 사색해보는 겁니다.
나와는 아무 관련도 없고, 관심도 없는 그런 통계라면, 안 찾아봐도 됩니다. 그런데... 나와 관련이 크고,
관심도 있으면서... 보고서 찾아보는 건 안 해본 일이므로... 그냥 안해!... 혹은 그거 번거롭고 어려우니
안해!... 하면 남다른 창의력이나 통찰력은 생기기 어렵다는 거죠.
인풋이 남들과 똑같은데, 아웃풋이라고 해봐야 별 게 있겠나요.
2.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관찰하다
다른 걸 관찰하는 방법 중 하나는.... 관점입니다. 관점이 바뀌면, 자연히 관찰도 다르게 되죠. 저의 경우
흔히 하는 것들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다른 분야의 책을 심리학책이라 간주하고 읽는 겁니다.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은 경제학 저서이죠. 이걸 심리학 책이라 생각하고 읽는 식입니다. 사람 심리에 초점을
맞춰서 말이죠. 그러면 남과 똑같은 것을 읽으면서, 다른 것을 관찰하게 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흔히 착각하는 것이... 보는 것을 인풋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인풋은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인풋은 관찰하는
것입니다. 보았지만 관찰하지 못한 것은 비유적으로 말해서.... 망막에서 튕겨져 나가는 걸로 보면 됩니다.
달팽이관에서 튕겨져 나가는 걸로 보면 됩니다. 관찰이라는 필터링을 통해, 보고 있는 것 중에 일부가, 듣고
있는 것 중 일부가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거란 이야기죠. 이 때 어떤 부분이 관찰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주목입니다. 무엇에 주목했는지에 따라서 인풋이 달라지는 거죠.
그 주목을 바꾸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관점입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란 프로그램에 박스에 그림 그리는 취미를 가진 할아버지가 나오셨다고 해보죠.
어느 상가 앞에 폐박스가 쌓여있습니다. 그 옆에 어느 리어카를 끌고 오신 어느 할머니가 계십니다.
할머니는 그 박스를 팔아다가 용돈을 벌 생각이십니다. 그렇다면 할아버지의 눈과 할머니 눈은 관점이 다른
겁니다. 주목하는게 다른 거죠. 할머니는 얼마나 무거운지... 돈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로 박스를 보시
겠지만.. 할아버지는 박스가 얼마나 깨끗한지...얼마나 넓은지... 여기에 어떤 그림을 그리면 좋을지...로
박스를 보시겠죠. 똑같은 박스를 봤지만? 인풋이 다르겠지요. 관찰도 주목도 다를 테니까요.
이렇게 애초에 다른 것을 보거나, 혹은 같은 것을 봤어도 다른 것을 관찰하면.... 남다른 인풋을 할 수 있습
니다. 남다른 인풋을 하면, 남다른 아웃풋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고요. 남다른 아웃풋을 낸 사람을
보고, 창의력이 뛰어나다! 혹은 통찰력이 뛰어나다! 라고 이야기하죠. 남들도 다 떠올릴 수 있는 걸 창의라
하진 않죠. 남들도 다 아는 걸 통찰이라 하진 않죠.
창의력 또는 통찰력을 키우고 싶다면, 다른 것을 넣어야 합니다.
미래사색 : 알파고 인공지능의 직관, 그리고 인간의 미래
인류에 있어 역사적인 대결인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 2국 역시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 났다.
어제는 알파고와 감정에 대해 글을 썼는데, 이번 글에서는 직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인공지능의 논리적 연산능력은 인간보다 훨씬 탁월하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해왔을 것이다.
전자계산기의 계산 속도만 봐도 그건 너무나 쉽게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그 이외의 영역에서도 인간의 능력을 초월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따라오기 힘들 거라 생각하는 인간의 능력은 첫째로 감정이 있다.
이는 이전 글에 언급했으니 논외로 하겠다. 또다른 것은 직관력이다.
직관력이란 과연 무엇일까? 사람은 곰곰히 숙고하여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만 할 줄 아는 게 아니다.
무의식의 도움을 받아 아주 빠른 속도로 판단할 수 있다. 비유적으로 말해서 판단의 '지름길'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지적인 지름길을 '휴리스틱'이라 한다. 과연 인공지능도 휴리스틱을 이용할 수 있을까? 있다면,
그 정확도는 얼마나 될 것인가?
인공지능도 가능하다. 다만 인공지능은 산술적인 확률을 가지고 판단한다.
인간의 휴리스틱은 많은 부분 경험과 감정에 의하는데, 인공지능은 데이터에 근거한 확률에 의하는 것이다.
데이터가 있고, 그 데이터를 분석해서 확률로 만드는 알고리즘이 존재한다.
인간이 경험을 통해 휴리스틱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도 경험을 통해 휴리스틱의
성능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인공지능 스스로 해내는 것을 기계학습이라 한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 기계 스스로 할 경우 장점은 매우 빠른 속도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기계학습을 통해 빠른 속도로 경험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인공지능 발전에 있어 혁명적인 부분
이라 할 수 있다.
( ※ 알파고와 하사비스 관련 기사 : http://www.bloter.net/archives/251528)
원래 바둑은 초반, 중반, 후반으로 나눠볼 수 있다. 후반에는 끝내기라 불리는 것을 하는데, 결말이 나기전
이 끝내기를 통해서 약간의 차이가 생기곤 한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논리적인 연산속도 때문에 이 끝내기를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 끝내기에 다다르면, 경우의 수가 적어서 그걸 다 검토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초반이었다. 초반에는 경우의 수가 워낙 많아서 논리적인 연산만으로는 검토해낼 수 없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휴리스틱이다. 그동안 학습한 기보, 대국을 통해 볼 때, 어떤 곳에 둬야 이길 확률
이 가장 높겠는가? 를 알아내는 것이다.
알파고는 이 점에 있어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거... 바둑이니까
그런 거지, 실제 현실은 얼마나 변수가 많은데, 과연 현실에서도 인공지능이 직관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바둑을 논리적인 연산만으로 해결하지 않은 것은 단지 아직 컴퓨터 처리속도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구글의 딥마인드가 알파고를 개발한 이유는 바둑에서만 쓰기 위함이 아니라, 현실의 수많은 문제들
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필요했던 것이 빅데이터와 기계학습을 통해 확률을 계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의 효과성이었던 것이다.
알파고의 승리는 이것을 증명해주는 역사적인 사건인 것이다.
바둑기사의 직관에는 벗어나지만, 알파고의 직관에는 부합하는 수, 일견 악수로 보이는 그 수가 결과적으로
좋은 수임을 깨닫고 감탄하며 이야기한 말이다.
이 말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관력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바둑기사들은 기존의
통념에 따라 잘 두지 않는 수를 알파고는 둘 수 있고, 이러한 수들을 검토함으로써 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바둑과 인공지능 모두에 관심이 있다. 바둑은 요즘에는 두지 않지만, 예전 온라인에서 아마 4단
이었다. 《제 2의 기계 시대》, 《인간은 필요없다》, 《사피엔스》이런 인공지능에 관한 책들도 인상깊게
읽었던 적이 있다. 인공지능에 관한 영화도 좋아한다. 그리고 사람의 인지과정에 대한 관심도 많다. 관찰,
생각기술, 습관, 무의식, 직관과 창의 등... 이와 관련해 블로그에 많은 글을 쓰기도 했다.
이런 나의 관점으로 볼 때, 내 생각에는 알파고의 승리가 바둑의 종말을 의미하는 건 전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바둑의 부흥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이야기,
인간은 인공지능의 직관에 기여하고,
인공지능은 인간의 직관에 기여한다.
이 말이 맞다면, 이는 장차 사실로 증명될 것이다. 인간과 미토콘드리아의 관계가 그러하듯, 인간과 인공
지능은 협력 관계이다. 알파고가 인간의 직관을 모방한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이 둘은 같은 게 아니다.
알파고의 휴리스틱은 인간의 휴리스틱과 다르다. 알파고의 실수는 인간의 실수와 다르다.
알파고의 능력은 인간의 능력과 다르다. better가 아니라 different이다. 이 점이 중요하다.
무언가 혁신과 창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다양성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는
다양성의 관계라 할 수 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관계처럼 말이다.
서양인이 육상경기에서 동양인에 비해 우수하다고, 동양인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동양인은 동양인 나름의 능력을 발전시키면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직관과 인간의 직관의 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둑계를 대표하는, 인간은 대표하는... 이세돌 9단이 패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력
감이랄까. 우울감이랄까. 그런 안 좋은 기분을 느끼신 분들이 많았을 걸로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이것은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할 충격이 아니었나 싶다. 인공지능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예전 체스가 그랬듯 언젠
가는 바둑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거라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는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지금 당장은 아니길 바랬을 뿐이다. 지금은 이세돌 9단이 멋지게 5:0으로 이겨주는 모습을
바랬을 뿐이다. 그러나 2국까지 진행된 현 시점에서... 두 경기 모두 인공지능 알파고가 승리하여, 충격을
겪게 되었다. 이번 충격이 주는 메시지 중 하나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인간은 인공지능과 협력하여
어떤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능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 것인가? 가 아닐까 싶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에는 '인공지능 개발'과 '교육' 이 두 가지는 본질적으로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은 교육에 기여하고, 교육은 인공지능에 기여한다. 그리고 바둑은 교육의 일종이다. 직관력과 사고
력을 기르기 위한 효과적인 교육으로서 유용하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욱 유용해질 것이다.
뉴스의 섣부른 기사를 보고, '우와 인공지능도 심지어 직관력과 창의력까지 있네! 이제 인간은 할 게 없구나!'
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인간의 직관력, 사고력, 창의력은 인공지능의 그것과 다르다. 때문에 인공지능이
직관력이 있더라도, 인간의 직관력 역시 중요하다. 이 둘이 협력하면, 더욱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이다.
마지막으로 철학적인 문제 하나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질문을 던져야 한다. 발전은 그 자체로 좋은 건가?
발전을 위한 발전이어도 좋은가? 아니면 무엇을 위해 발전해야 하는 건가?
아마 현시대를 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발전의 목적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아마... '행복'이라 하지 않을까
싶다. 모든 사람이 이에 동의하는 건 아닐 테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하는 건 맞을 것이다.
이번 알파고의 바둑 승리는 '인공지능'에 대한 충격이었지만, 아직 남은 충격이 또 하나 있다.
인류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무엇... 그것은 유전자 조작이다. 인간이 자신의 DNA를 디자인할 수
있다면, 또 한 번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때 떠올려야 하는 것은... 이러한 인공지능, 생명공학의 발전은
어떤 목적을 위해 이뤄져야 하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
과학자들, 공학자들은 무언가 새롭게 연구해내고 개발해내면, 그것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이 열정적으로 연구하던 것을 도덕적인 이유로 그만둘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명예 때문이든...
자아실현욕구 때문이든... 아니면 돈 때문이든... 인류의 행복에 반하는 발전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인류의 행복에 해가 될 지라도, 개발할 수 있다. 사실 해가 될지 말지 그 판단을 하기도 힘들다.
그건 아마 다른 학자들과 정치인들, 경제인들의 몫이라 떠넘길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알
아서 잘 되겠지... 라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가만 생각해보면, 지금 지구가 온전한 게 신기한 일이다. 지구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핵폭탄이 개발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가 그 핵폭탄 미사일의 버튼을 누른다면, 지구와 인류는 어찌될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행복하진 않을 거란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연구해낸 것이 아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그러하듯 말이다.
때문에 가만 놔둬도 알아서 잘 되겠지... 발전이란 항상 좋은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은 어쩌면 인류
의 종말을 낳는 치명적인 생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어떤 목적으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인지, 이를
위해 어떠한 가치관, 어떠한 법과 제도, 어떠한 안전망이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세상의 이치 : 1 + 1 = 3
오래 전 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난 1 + 1 = 3 이란 것을 짝꿍에게 증명한 적이 있다. 수식을 이리저리
복잡하게 돌려 1 + 1 = 3 을 이끌어냈던 적이 있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짝꿍도 그것이 장난이란 것
을 분명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씨 좋은 짝꿍은 놀라워하고 감탄하며 그걸 잘 받아주었다. 때문에 아직
까지 그 일을 기억하고 있다.
최근의 일이다. 최근 진화론과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래서 그런 주제의 책들을 많이 읽어보았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건 바로... 1 + 1 = 3 이라는 것이다.
아주 먼 옛날, 어떤 섬에 사는 사람들의 혈액형이 모두 A형이었다고 해보자. AA형이다.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어느 섬에도 사람들이 살았다. 그들은 모두 B형이라고 해보자. BB형이다.
그런데 배를 만들고 항해하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 두 섬의 사람들이 만났다고 해보자.
그리고 그들끼리 결혼을 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섬에 사는 사람들의 혈액형은 모두 몇 가지이겠는가?
3가지이다. A형, B형 그리고 AB형이다. 즉 다양성의 관점에서는 1 + 1 = 3 인 것이다.
새로운 무언가가 들어오면, 1 에서 3으로 다양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만약에 마케팅책만 보던 사람이, 역사책을 보았다고 해보자. 그러면 1에서 1을 더했으니... 2가 된 건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 경우 3이 된 것이다. 1 + 1 = 3 이다.
다양성의 관점에서 1 + 1은 3이니, 101 + 1은 103일까? 그렇지가 않다. 유전자처럼 2개가 짝을 이룬다고
볼 때에는... 101 + 1 = 203 이다. 고작 1개가 더 들어옴으로 인해, 그 세상의 다양성이 약 2배로 증가한
것이다. 여러 개가 짝을 이룬다면, 다양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발전속도가 다양성에 비례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새로운 무언가가 하나 들어옴으로 인해, 그 세상의 발전
속도는 급격히 상승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돌아와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정말 발전속도는 다양성에 비례하는가?
세상을 돌아볼수록 더욱 이것이 진리라는 생각이다. 앞서 섬과 섬의 연결이 그러하듯, 연결은 다양성을
높인다. 조선시대 일본이 유럽의 제국주의와 직접 연결되었다면, 그것은 다양성의 증가를 의미한다.
교역과 무력에 의한 다양성 증가이다. 분열되어 있던 일본이 합쳐진 것도 다양성의 증가를 의미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정체성을 두 단어로 표현하라면, 다양성과 개척정신일 것
이다. 미국 최고의 대학들의 본질을 두 단어로 표현하라면, 다양성과 자본일 것이다.
국사책에는 이런 말이 없다. 국사책이 강조하는 것은 단일성이다.
그러나 세계사나, 진화론을 읽으면, 다양성에 따라 세상이 격동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잘 나가던 중국이 유럽에게 밀린 이유도 다양성이고, 유라시아 대륙이 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보
다 훨씬 빠르게 발전했던 이유도 다양성이다.
우리나라 조선이 일본에 밀린 이유도 다양성이라 할 수 있다.
조선의 다양성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전성기라면, 세종대왕 시절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은 이 시점 이후로 나라를 외부로부터 걸어 잠궜다.
세계로의 연결을 끊어버린 것이다. 중국이 걸어 잠군 시점은 대함대를 지휘했던 정화 제독이 사망한 시점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정화제독은 1434년에 사망했다.
세종대왕의 제위 기간은 1418년 ~ 1450년이다. 만약 그 이후로도 중국이 동남아시아, 인도, 아랍, 아프리
카로의 교역 또는 전쟁을 활발히 했다면, 우리나라 역사뿐 아니라, 세계 역사도 크게 뒤바뀌었을 것이다.
중국과 반대로, 유럽은 이 시점으로부터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다양성이 크게 증가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다양성의 시대,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위인이다.
다빈치는 1452년 출생하여 1519년에 사망했다. 세종대왕과 다빈치, 동서양의 명암이 엇갈리는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
예전에 국부론을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다. 국부론의 핵심 두 가지를 꼽으라면, 하나는 자본에 의한 이해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분업일 것이다. 분업의 본질은 무엇일까?
다양성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부이던 시절에, 식량의 잉여가 늘어 더 많은 직업이 생겨난다.
다양한 직업이 서로 협력하니 생산성이 높아진다. 1 + 1 = 3 다양성이다.
기존의 일을 쪼갠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2를 1 + 1로 쪼갰더니 3이 된 것. 이 역시 1 + 1 = 3 다양성이다.
예전에 종의 기원을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다. 종의 기원의 핵심은 무엇일까? 유전자와 생태계일 것이다.
유전자와 생태계의 핵심은 무엇일까? 다양성일 것이다. 유전자가 번영하려면, 그 수가 많아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아도 모두 획일적이면, 순식간에 멸종하기 쉽다. 다양성이 필요하다.
다양한 지리적 환경에 적응하고 사는 유전자는 오래도록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생태계에 적응하
고 사는 유전자는 강하다. 또한 유전자풀, 돌연변이 이런 것들의 본질은 다양성이라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다양한 기술들을 모아 혁신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다양성은 기술만이 아니다.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이런 것들을 관통하는 것은 '단순함'인데, 이는 선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문화적 유전자를 '밈'이라 부른다.
선불교는 밈이라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의 제품들에는 동양으로부터의 밈이 들어가 있다.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이 크게 화제가 되었다. 이 역시 다양성이란 측면이 있다.
인공지능과 바둑이 만난 것이다. 알파고의 개발자는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의 성능을 개선
시킨다 하고, 바둑기사들은 알파고의 새로운 수로 인해 고정관념을 깼다고 이야기 한다.
인공지능은 바둑으로 인해 발전하고, 바둑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발전한다.
왜 1 + 1 = 3 인가?
그 본질이 다양성이기 때문이다. 아메바보다 토끼가 더 뛰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아메바는 세포가 한 가지
뿐이고, 토끼는 여러가지 세포들이 있기 때문이다. 코끼리의 뇌는 인간의 뇌보다 2배 크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왜 인간은 코끼리보다 똑똑한가? 그건 아마도... 다양성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코끼리에 비해, 두뇌 내부적으로 다양하고, 두뇌 외부적으로도 다양하다.
마치 미국보다 중국이 인구가 더 많지만, 미국이 훨씬 더 다양한 것과 유사하다.
미국은 내부적으로도 다양하고, 외부적으로도 다양하다.
획일적인 중국이, 때문에 배고팠던 중국이 최근에 이렇게 빠르게 발전한 것도 다양성과 관련 깊다.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이전과 달리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대외무역은 다양성을 의미한다. 도시화 역시 다양성을 의미한다. 10km 근방에 100만 명이 살아야만 유지
될 수 있는 사업이 있다고 해보자. 도시화가 되어 있지 않아 10km 근방에 1만 명이 살면, 이런 사업은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더욱 높은 접근성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분업이 더욱 활발해진다. 다양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에 따라 생산성이 향상된다. 국가의 관점에서 볼 때, 대외무역은 외부적인 연결, 도시화는 내부적인 연결
이라 할 수 있다. 연결은 다양성을 낳는다.
종이의 본질은 무엇일까? 종이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한다. 종이 덕분에 수백 년전 누군가가 적은 글을 지금
에도 볼 수 있다. 종이는 국가와 국민을 연결한다.
종이 덕분에 많은 수의 사람들, 커다란 영토가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연결로 인해 분업이 일어나고,
다양해질 수 있다. 종이의 본질은 도로의 본질과 같다. 종이의 본질은 연결이다. 다양성을 낳는다.
다만 꼭 그런 건 아니다. 100장의 종이에 똑같은 글씨가 쓰여져 있다고 해보자.
그러면 수량의 관점에서는 100이지만, 다양성의 관점에서는 1이다. 수량은 많으나 다양성은 없는 것을 획일
성이라 한다. 그 획일적인 100장의 종이에는 이런 제목이 한글로 쓰여 있을 수 있다.
첫댓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통계학과 수학을 공부하면서 직관과 통찰에 대해서 엄청 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있었는데요.. 여러 사이트, 책들도 많이 찾아 보았습니다. 몇 년을 이 직관에 대해 찾아 헤매었는데요. 무언가 명쾌하게 정말 명쾌하게 그 답을 말해주신 분이 없었습니다. 그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거 같네요.. 물론 수리적인 내용안에 적용을 해보고 성공해야 더 속이 뚫리는 경험을 하겠지만, 벌써부터 묵은것들이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좋은 지식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