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4. 테니스에서 "0점"은 왜 "러브"인가? ]
TV로 테니스를 시청하다 보면 "피프틴 러브(15-0)", "써티 러브(30-0)"처럼 "0점"을 "러브(love)"라고 표현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테니스에서 "0점"을 "러브"라고 부르는 이유 중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까닭을 알아보고, 관련된 영어 어원과 파생 어휘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0점"을 "러브"라고 부르는 이유
"0점"을 "러브"라고 부르는 이유 또한 최근 포스팅에서 자주 언급된 프랑스어와 관련이 있습니다.
테니스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무렵 프랑스에서는 테니스 점수판에 0점을 써 넣으면서, 0이라는 숫자가 달걀(egg)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어로 달걀은 남성형 명사 oeuf(m.)인데, 테니스에서 0점을 일컫는 용어로 oeuf(m.)에 남성형 관사 le를 붙여(le oeuf) 축약한 l'oeuf를 대신 사용하였습니다.
l'oeuf는 우리말 발음으로 하면 "뢰프"에 가까운데 이것이 영어로 들어가면서 "러브"로 바뀌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테니스에서 사용하는 "러브"라는 용어의 유래 중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2. oeuf(m.)의 어원
"달걀"을 뜻하는 프랑스어 남성형 명사 oeuf(m.)는 "달걀" 또는 "알"을 의미하는 라틴어 중성형 명사 ovum(n.)이 변해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참고로 라틴어 명사는 남성형, 중성형, 여성형의 3가지가 있는데, 나중에 프랑스어로 진화하면서 라틴어의 중성형 명사들은 프랑스어의 남성형 명사들로 많이 흡수됩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명사를 3개의 성으로 나누는 것은 문법적으로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2개의 성으로 단순화한 것입니다. 이것은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3. 라틴어 명사 ovum(n.)에서 파생된 영어 단어들
라틴어 명사 ovum(n.)에서 파생된 가장 대표적인 영어 단어는 "타원형" 또는 "달걀형"을 의미하는 oval입니다. 백악관(White House)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은 타원형으로 생겨 "오벌 오피스(Oval Offic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밖에 ovum(난자), ovary(난소), ovulation(배란) 등의 단어도 라틴어 명사 ovum(n.)에서 파생된 단어들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