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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소년이 던진 돌멩이 하나, 한 남자의 기만적인 삶을 깨운다!
“삶을 계속하자... 나를 용서해줘...”
전직 배우이자 작가인 ‘아이딘’은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호텔 ‘오셀로’를 운영한다.
남부럽지 않은 부를 누리고 있는 그는 양심과 도덕을 운운하며
자신이 얼마나 공정하고 자비로운 사람인지 알아주길 바란다.
하지만 여동생 ‘네즐라’는 번번히 그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독설을 던지고,
젊고 아름다운 아내 ‘니할’은 그의 위선적인 모습을 경멸하며 권태를 느낀다.
서로에게 상처와 불신만을 안기는 세 사람은
가난한 세입자의 아들의 충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어느 날 아침, ‘아이딘’은 불현듯 찾아온 낯선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관람 포인트: 훌륭한 자연 경관 터키 갑파도키아를 구경하는 재미.
스스로 성찰하지 못하는 우리네 모습을 투영한 아이딘. 관객의 가슴을 콕콕 찌르는 변화와 계기,
사연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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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가 흐르는 설경의 카파도키아... '윈터 슬립'
금방이라도 몸을 불태우는 듯 살인적인 무더위가 모두에게 피로를 더하게 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잠시 피서를 위해 설경의 시원함과 외계 행성의 어딘가를 상상하게 하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특이한 지형과 설원으로 뒤덮인 터키의 카파도키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2015년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윈터 슬립’(감독 누리 빌제 세일란)이다.
눈이 안 올 때는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로즈밸리의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터키 카파도키아만의 풍경이다.
“모든 말과 감탄사조차 사라지는 곳”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이 곳은
초기 기독교인들이 로마의 탄압을 피해 동굴 속에 몸을 숨기고 신앙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카파도키아 지역은 예부터 동양과 서양을 잇는 중요한 무역의 요충지였으며
하나의 제국이 일어설 때마다 카파도키아는 그때마다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현장으로 변했다.
그렇듯 카파도키아는 아름다운 절경과 함께 비극과 고통의 한(恨)이 공존했던 땅이기도 하다.
설원의 신비한 아름다움과 함께 영화 ‘윈터 슬립’은 세 시간의 긴 호흡을 담은 영화이다.
달리는 차창으로 던져진 돌멩이로부터 시작되는 이 영화는 잔잔히 흐르는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영화의 나직한 격렬함이 슈베르트의 폭발적인 사색을 대신하듯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D.959의 2악장을 줄곧 흘려 내곤 한다.
영화에서의 사운드트랙은 ‘사색하는 피아니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의 연주로 입혀졌다.
또한 이 음악은 지난 2014년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투어 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연주로 이미 연주된 바 있다.
영화와 음악 그리고 슈베르트의 밸런스는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카파도키아의 오래된 해묵은 감정선을 따라 우리의 일상 이야기를 대신하는 듯하다.
김정원은 이 영화에 관하여 모 잡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가 끝난 후, 주인공의 이율배반적 속내를 연민하며 그가 곧 나일 수 있음을 고해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영화평을 남겼다.
냉소로 자신을 방어하고 독설로 타인을 해체하는 196분의 끝장토론 ‘윈터 슬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