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는 얼핏보면 우리 K리그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 프로 야구라는 인기스포츠가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 대기업이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 2002년 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했다는 점,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점 등등... 그런데 왜 J리그는 호황을 누리고, K리그는 이렇게 힘든건지.. 도대체 뭐가 다를까요.
▶ 기업의 연고지 이전은 기업의 이익창출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
J리그는 출범 초기에 호황을 누렸지만, 점점 관중이 감소하여 97년 관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J리그는 연고지 이전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2부리그로 떨어져도 구단을 포기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대기업들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이익을 쫓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역의 현장으로 뛰쳐나와 더욱 활발한 마케팅과 시민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현재 J리그는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정말 이익을 내는 방법은 연고지 이전이 아니라 "지역민들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참고로, 이 때 연고 이전을 택한 도쿄 베르디는 도쿄로 이전한 후에 기업주의로 외면받아 관중 동원에 실패하며 손해를 보고 있으며, 현재는 2부리그로 떨어져 있습니다.)
▶ 기업 이미지보다 연고지 이미지가 중요하다.
J리그는 이미 출범할때부터 "팀 이름에 기업명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J리그가 출범하기 전 J리그는 광고회사 하쿠호도와 협력해 분데스리가의 성공과 리그조직 등을 조사했는데, 하쿠호도는 "기업에 소속된 팀체제로는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J리그의 성공을 부정적으로 봤습니다. 그에따라 J리그는 철저히 기업 이미지를 없엤고, 팀의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보장하게 됩니다. 대신 지역의 이미지를 내세워 그 지역 사람들이 경기장을 방문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실제로 J리그의 관중 분포도를 보면 90% 이상이 그 지역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진정한 수익 창출은 마케팅에 달려있다.
J리그는 철저한 마케팅으로 성공, 스포츠 마케팅의 모범적인 사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원래 일본에서 축구는 정말 인기없는 스포츠였습니다. A매치에도 유료 관중이 1000명 남짓할 정도밖에 안되었다고 하니, 이런 상황에서 프로리그를 만든다는거 자체가 말도 안되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였는지도 모르지만, J리그는 이미 출범전부터 외국의 성공사례를 조사하고 국민들의 여론조사와 축구팬의 의견을 받아 철저한 마케팅 전략을 세웠습니다. PR을 위한 기자간담회, 독자 홍보지, 유니폼 캐릭터 전시회, 대대적인 신문 광고, 각종 흥미거리 개발 등 J리그의 성공을 위한 수많은 노력과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 결과 J리그는 성공했습니다. "기업이 이익을 내려고 했다"고 인정받을려면 이정도는 해야하는것 아닙니까?
▶ 진정한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할 때
J리그의 성공은 우리에게 많은점을 시사합니다. 이것은 경기력과 스타플레이어에 대한 문제가 아닙니다. 팬들이 얼마나 팀을 사랑하느냐, 이것은 지역 연고지에 대한 확실한 인식에서 나옵니다. J리그가 마케팅을 하면서 경기장과 지역을 '프랜차이즈 환경'으로 조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맞는 얘기입니다. 연고지 이전은 그 프랜차이즈 환경을 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게 어떻게 이익이 된다는 말입니까. 안양, 부천 같은 훌륭한 시장을 버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J리그의 모토가 "모든 거리마다 J리그가!"였을 만큼 우리도 우리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J리그를 탄생시긴 가와부찌氏의 말들
"잔디 운동장이 아홉개정도가 있고 그 하나하나가 삼림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게다가 체육관이 세개, 그밖에 호텔과 같은 숙박시설이나 의무실, 영사실까지 완비되어 있어서 어린아이들이나 어른이 마음대로 스포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 전일본팀 선수들이 연습하고 있는 운동장은 작은 돌들이 온통 뒹굴고 있었고 옆에서는 야구를 하고 있었던 시대에 말입니다. 굉장하다고 생각하였고 충격이었습니다. 물어보았더니 독일에는 스포츠클럽 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와 같은 시설이 행정이나 기업인 것은 아니고 지역공동체가 중심이 되어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다시금 놀랐습니다." (1960년대에 독일 뒤셀도르프 클럽 시설에 충격을 받은 것을 회상하며)
"일본의 스포츠는 학교 내 스포츠 중심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으로 나뉘어져 버리고 일관된 지도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더욱 안된 것은 운동장이 좁아서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스포츠를 자유로이 할 수가 없습니다. 서툰 아이는 체질 당하고 반면 뽑힌 어린이는 이기는 것밖에 모르게 되어 양쪽 모두 스포츠를 즐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하려면 독일형의 지역에 밀착된 스포츠 클럽을 육성하는 길 밖에 방법은 없습니다."
"일본인은 집에 있어도 회사, 학교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역공동체에의 귀소의식이 원래 없다. 그러나 지역에 밀착된 프로팀을 만들면 기업 스포츠로부터 탈피할 수 있고, 프로팀 아닌 지역에 뿌리를 내린 클럽을 만들 수도 있다."
첫댓글 이런 글 읽을면 느끼는게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의 재무구조는 참으로 기형적이라고 생각되네요. 적자인 팀이 어디서 돈이 났는지 선수들 연봉은 달라는데로 주고 선수는 질러데고. 아무리 기업이 운영하는 팀이라 하지만 기업이기에 수익창출에 열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모습은 전혀 없고 오로지 성적과 트로피만 존재하니. 팀은 철저하게 기업의 홍보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건가.
무조건일본이라싫어하는분말고 좋은걸배우고나쁜건눈길도주지맙시당
수준은 우리가 훨씬 높지만 마케팅이나 뭐 이런저런거 면에선 우리가 딸리는게 현실이죠.. 아무튼 협회부터 갈아치우고..
J리그에 기업이 운영하는 팀 없는걸로 아는데... J리그 출범시에 일축이 난리쳐서 전부다 주식회사 형태로 변형시킨걸로 아는데...
정치적 목적으로 급조되어 태어난 K리그와 J리그를 비교하긴 힘들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