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인물들 9
장영실, 신분을 뛰어넘은 천재 과학자
● 도서명 : 장영실, 신분을 뛰어넘은 천재 과학자(역사를 바꾼 인물들 9)
● 저자명 : 이지수 지음 | 김미은 그림
● 출판사명 : 보물창고
● ISBN : 978-89-6170-543-1 74990
● 발행일 : 2016년 4월 20일
● 판형 : 135×200mm
● 페이지 : 112쪽
● 가격 : 11,000원
<역사를 바꾼 인물들> 시리즈는?
도전과 열정으로 역사를 바꾼 인물들의 일생을 만날 수 있는 시리즈로, 아이들의 마음밭에 내일의 역사를 이끌어 갈 소중한 꿈을 심어 줍니다.
‣역사를 바꾼 인물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만날 수 있는 부담 없이 가벼운 볼륨!
‣인물에 얽힌 시대적 배경과 키워드 지식 사전, 연보 등 알찬 정보까지!
▶노비에서 왕실 과학자로, 15세기 가장 찬란한 이름 ‘장영실’ 일대기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조선 사회의 근본이념인 ‘성리학’은 수양을 통해 누구든 군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다리 꼭대기에 오르면 자신들이 올라온 사다리를 차 버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운명이라고 해야 할지, 마치 장영실을 중심으로 삼아 역사를 이루려는 듯 조선 건국 초기는 아직 성리학이라는 이념의 사다리가 좀 더 굳건했다. 조선의 세 번째 왕 태종은 역성혁명을 통해 세운 나라에 대한 정당성을 얻고자 했고, 왕권을 강화시키고자 신분을 떠나 인재를 등용했다. 어수선한 시대는 어떤 제도보다 견고하던 신분제에 틈새를 만들었고, 준비되어 있던 장영실에게 기회가 되었다.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어떤 꿈도 이룰 수 없는 세계에 갇혀 있던 ‘노비’라는 신분의 한계를 역사라는 거대한 물결이 바꾸어 놓는 운명적 드라마인 장영실의 삶은 어린 독자들마저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장영실, 신분을 뛰어넘은 최고의 과학자』는 이런 감동과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인 ‘장영실’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다. 신분이 사람의 재능을 제한하던 시절, 노비로 태어난 장영실은 어떤 꿈을 꾸며 살았을까? 운명과도 같은 기회를 바로 붙잡을 수 있었던 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오늘날 역사책이 기록하고 있지 않은 장영실의 생애는 이런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장영실의 일생은 거의 안개 속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언제 태어났는지, 언제 죽었는지, 태생이 어디인지 등, 몇 가지 발명에 대한 기록을 제외하면 그의 일생은 거의 공백에 가깝다. 하지만 『장영실, 신분을 뛰어넘은 천재 과학자』에서 작가는 그런 공백은 역사적 맥락으로 메워 가며 15세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인정받는 ‘장영실’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장영실, 신분을 뛰어넘은 천재 과학자』는 역사적 사료를 근거로 지금까지 측우기 발명자로 잘못 알려져 왔던 오류를 바로잡고, 세종 대왕이 비밀스럽게 진행했던 천문 과학 프로젝트의 중심인물로서 창조적 발명품을 만들어낸 과학 기술자로서의 면모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또한 장영실 최대의 걸작인 자동 물시계 ‘자격루’를 만들기 위해 조선의 시간을 찾는 원리를 어린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곁들여 ‘장영실’이라는 인물뿐만 아니라 ‘시간’에 대한 과학적 원리를 어린 독자들도 쉽게 깨달을 수 있도록 서술하였다.
<보물창고>의 인물 평전 시리즈 <역사를 바꾼 인물들>의 아홉 번째 책 『장영실, 신분을 뛰어넘은 천재 과학자』가 보여 주는 장영실의 삶을 통해 어린 독자들이 어떤 환경에 있을지라도 체념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용기를 가슴에 품을 수 있길 기대한다.
▶하늘의 뜻을 지상에서 실현한 장영실의 걸작 ‘자격루’와 ‘옥루’
-세종 대왕과 장영실의 환상적인 조합, 조선을 과학 기술 강국으로 이끌다!
“내가 들으니 원나라 순제 때에 저절로 치는 물시계가 있었다 하나, 만듦새의 정교함이 아마도 영실의 정밀함에는 미치지 못하였을 것이다. 만대에 이어 전할 기물을 능히 만들었으니 그 공이 작지 아니하므로 호군의 관직을 더해 주고자 한다.”
이 말은 장영실에 대한 세종 대왕의 평가이다. ‘만대에 이어 전할 기물을 능히 만들’ 만큼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던 장영실은 태종 때 발탁이 되어 왕실에서 일했지만, 역사에 드러나지는 못했다. 타고난 재능만큼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장영실에게 기회가 온 것은 한국 문화에서 유례없는 발전을 이룩한 세종 대왕 때였다.
농업은 국가 경제의 원천이었기에 24절기의 기상과 시간을 아는 것은 왕이 갖춰야 할 지식이었다.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위한 정책으로 부국강병의 이상 국가를 실현하고자 했던 세종 대왕에게 국가의 생산력을 높이고 왕의 위엄을 높이기 위한 천문학의 발전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장영실은 세종 대왕의 머릿속에 있는 계획과 생각을 자동 물시계 ‘자격루’를 통해 창조적으로 실현시켰다. 특히 자격루는 아라비아와 원나라 외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15세기의 최첨단 기술이었으며, 세종 대왕의 말대로 그 정밀함에 있어서는 최고의 기술력이었다. 즉, 당시 조선이 세계 최고의 과학 기술 강국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발명품이기도 한 셈이다.
이후 장영실은 천체의 흐름과 자동 물시계의 기능을 합친 ‘옥루’를 만들었다. 옥루는 시간뿐 아니라 천체의 움직임을 지상에서 볼 수 있는 지상의 걸작이었다. 오늘날은 그 유물의 흔적도 남아 있지 않지만, 기록을 통해 장영실이 실현한 하늘의 웅장한 움직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어떤 것도 허락되지 않은 ‘노비’라는 신분에서 조선 최고의 과학자로 바꾸어 놓은 역사의 물결은 그에게 하늘의 뜻을 열어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다행히 장영실은 자신의 재능을 바쳐 하늘의 비밀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지상에 실현시킴으로서 오늘날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 되었다.
▶주요 내용
관기의 아들로 태어난 장영실은 천인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무시와 천대를 받았으며 어려서부터 동래의 관노로 홀로 보내져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물건을 만들고 고치는 손재주가 뛰어났던 그는 노비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 태종 때부터 궁궐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세종의 사랑과 보호 속에서 벼슬을 받아 면천되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장영실은 세종으로부터 ‘만대에 이어 전할 기물’이라는 칭찬을 받은 자동 물시계 ‘자격루’를 비롯해 더욱 정교해진 금속 활자, 각종 천문기기와 옥루 등을 만들며 15세기 조선을 세계 최고의 기술 과학 강국으로 이끌었다. 1442년, 그가 만든 세종의 가마가 부서진 이유로 장영실의 행적은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었지만, 문(文)을 숭상하고 기술을 천시하던 조선 사회에서 그가 남긴 족적은 오늘날까지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깊은 자부심을 심어 주고 있다.
▶차례
1. 마당 아이
2. 재주 많은 어린 노비
3. 궁궐에 들어가다
4. 과학의 땅 명나라로
5. 상의원이 된 노비
6. 조선의 시간을 찾아서
7. 세자와 만든 측우기
8. 부서진 가마
글쓴이의 말
역사인물 돋보기
▶책 속으로
“훈장님, 저 미천한 녀석을 쫓아내시지는 않고 왜 저희와 똑같이 대하십니까?”
서당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박 진사댁 큰 도령이었습니다. 도령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습니다.
도령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영실이는 바닥에 납작 엎드렸습니다. 이럴 때는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잘못했다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양반 댁 도령들에게 호되게 혼이 날 테니 말입니다.
훈장님이 다시 싸리나무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네 이놈! 천민이든 양반이든 글을 배우고 책을 읽어야 바르게 살 수 있거늘, 네놈은 어리석게 싸우려고만 드는구나!”
회초리가 대청마루를 세게 때리자 박 진사댁 도령은 깨갱 하고 꼬리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영실이는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될 때까지 마당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뒷산으로 해가 저물자 서당 도령들은 집으로 돌아가려고 일어섰습니다. 도령들은 영실이 곁을 지나가며 흥흥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쳇, 그래 봤자 네놈은 과거 시험도 보지 못하는 천한 기생의 자식이다.”
박 진사댁 도령의 말에 다른 도령들도 와르르 영실이를 비죽거렸습니다. 날마다 밥 먹듯 듣는 소리였습니다. 영실이의 마음은 이제 갑옷을 두른 장군처럼 단단해져 있었습니다.
-본문 13~14쪽
상의원은 왕실에서 고용한 기술자들이 일하는 곳이었습니다. 장영실은 그중에서도 책을 찍는 활자를 만드는 주자소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재주를 높이 산 태종이 친히 임명한 자리였습니다. 주자소에는 조선에서 제일가는 기술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작지만 정교한 활자를 만드는 데는 공이 많이 들기 때문이었습니다.
“동래현에서 온 장영실이라 하옵니다.”
장영실은 선배 기술자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그러나 주자소의 기술자들은 콧방귀만 뀌었습니다.
“흥, 임금님께서 무슨 생각으로 주자소에 노비를 부르셨담? 우리처럼 솜씨 좋은 기술자가 넘쳐 나는데 말이야.”
“그러게 말일세. 하하!”
장영실은 선배들의 따돌림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본문 41쪽
“세자마마께서도 아시다시피 여름에는 장마가 옵니다. 장마의 양은 해마다 달라서 어느 해는 홍수가, 어느 해는 가뭄이 들기도 하지요. 농부들의 고충을 덜어 주려면 비의 양을 미리 예측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예측하는 데는 기록만 한 것이 없지요.”
세자는 그날부터 비가 올 때마다 동궁전 앞 땅을 파서 빗물에 젖어 들어간 깊이를 재었습니다. 그러나 도무지 정확한 빗물의 양을 재기가 어려웠습니다.
-본문 81쪽
▶작가 소개
지은이 이지수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습니다. 2009년 서울시 주최 ‘해치 창작동화’ 공모전과 2011년 환경부 주최 ‘나무로 만든 동화’ 공모전에 동화가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오랫동안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기획 및 편집자로 활동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유익하고 감동적인 책을 펴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이회영, 전 재산을 바쳐 독립군을 키우다』, 『장영실, 신분을 뛰어넘은 천재 과학자』가 있습니다.
그린이 김미은
명지대학교에서 의류학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내 사랑 도토리』, 『왜 물이 사라지면 안 되나요?』, 『1학년 창작동화』, 『1학년 이솝우화』, 『1학년 전래동화』, 『1학년 명작동화』,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책을 좋아했을까?』, 『장영실, 신분을 뛰어넘은 천재 과학자』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