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편지로 전하는 마음의 안부가 그리운 시대
-주소연락처 촘촘하게 적은 분신 같은 수첩-
-디지털 시대에 더욱 아날로그로 다운 안부-
이 시대 안부를 묻는 정서에 對해서는 옛날 아날로그 시대처럼 주소연락처를 촘촘하게 적은 수첩을 가슴에 품고 다녔던 것처럼 안부필수품을 복원하였으면 한다. 첨단을 달리는 4차원의 디지털 시대가 될수록 더욱 아날로그로 다운 안부를 묻고 전하기를 고집하자는 것이다. 우리 어렸을 때는 편지를 많이 썼다. 우체국 집배원 아저씨 오는 발걸음 소리는 반가운 마음에 대문으로 달려가곤 했다. 성탄이나 연말이면 문방구에 들러 성탄 연하카드를 사고 친필로 직접 내용을 봉투에 담아 주소를 써서 우표를 붙여 보내드리곤 했던 때가 있었다.
특히 가족, 형제, 친인척,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들, 선후배, 지인들 별로 주소와 연락처를 촘촘하게 적은 수첩은 몸에 지내고 다니는 필수품 중에 중요 지참물이었다. 세상 많이 변한 것 중에 하나는 성탄, 연하카드 문화다. 언제부턴가 명절문자로 인사는 이미지 사진 및 캘리그라피 멋 글씨 예술 이미지 엽서가 대신하게 된 것을 본다. 인스턴트 메시지(IM)가 조금 부족하다싶으면 직접 전화를 걸어 육성으로 설 인사를 나누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묻는 말이 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민족 명절 설날을 전후해서 지인들에게 이미지카드를 보내고 받기도 한다. 그리고 직접 전화로 인사하며 안부를 묻고 전하는 경우도 있다.
작금 서울에 올라가 지내고 계시는 연도교회 임대천 장로님에게 안부전화를 한 적이 있다. 부인 박양희 권사와 사별 후 홀로지내는 아버지가 마음에 걸린 자녀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과 모든 일체의 가구 등을 마련해 놓고 올라오도록 한 것이다. 평소에도 서울과 고향을 오가며 생활해 온 임 장로지만 2018년 4월에 상경이후 동안 해 오던 반찬 나눔 및 재가복지사로 활동도 중단하게 된 것이다. 새벽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고 일과를 시작한다. 기도 중에는 고향 분들을 위한 기도도 빠뜨리지 않는다. 주변 공원에 나가 운동을 하고 식사를 하고 자녀들을 만난다. 장남 임성재 목사(홍성교회 부목, 서울노회)는 일주일에 꼭 아버지를 찾아온다.
차남 성영 씨도 그리고 장녀 차녀 삼녀가 돌아가면서 아버지를 찾아온다. 고향에서 몇 주간을 보내고 서울에서 몇 주간을 보냈는데 지금은 그럴 정도의 건강상태가 못 된다는 점만 빼고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연도에서 태어나 연도를 떠나 본 적이 없는 뼈 속까지 연도 인이 된 것은 어떤(?) 사명 때문이었다고 본다. 하늘나라에 가 있는 박양희 권사는 남면 원학 장로가정에서 연도로 시집을 온 것이다. 서울생활을 하고 있는 동서들이 섬 생활 그만하고 서울로 올라올 것을 여러 차례 말을 했지만 끝까지 연도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은 고향전체를 믿음의 마을로 만든다는 일념이 서울생활을 거부하게 만든 것이었다.
남선교회 회장을 역임할 때는 출신 목회자들을 초청해 부흥성회를 개최하는 등 애를 많이 썼었다. 지금처럼 통신발달이나 SNS시대가 아니었다면 아마 편지를 보내게 될 대상 가운데 한 분일 수 있었을 분들과 전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육성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식으로 즉흥 편지를 낭송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한다. 그런 심정을 가져보는 것도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이 되고 남을 것으로 본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가슴에 품은 수첩의 대상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 ‘먼 땅에서 오는 좋은 기별은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와 같으니라(잠 25:25)’ 사진은 임대천 장로님과 박양희 권사와 함께 했던 시절의 모습 사진이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