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 ‘대한민국공무원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공무원상’은 전문성과 헌신을 바탕으로 정부 주요시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국가?지방공무원들에게 주는 상인데요.
2014년에 처음으로 도입되어 올해 첫 수상식을 가졌습니다.
100만 공무원 중의 611명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3개월 간의 선발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훈장, 포장, 표창 등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중앙부처에서 52명, 지자체에서 28명, 교육청에서 4명이 수상하여 총 84명이 수상을 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국립농업과학원의 황재삼 연구관이 수상자로 뽑히는 경사가 있었는데요. 나라에서 인정하는 커다란 칭찬을 받은 셈입니다.
영광의 얼굴 '황재삼 연구관'을 만나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공무원이라면 한번쯤 영예의 주인공으로 수상을 꿈꿔 볼 만한 커다란 상입니다.
‘곤충 신소재 개발연구’를 하고 있는 황재삼 연구관은 ‘농업생물자원을 이용한 식의약 바이오 신소재 개발’과 ‘식품소재로서 곤충을 재조명하며 미래 식량으로서의 곤충의 부가가치를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곤충으로부터 항생제 대체 후보물질인 항생 펩타이드를 개발하여 급성장염 치료 효능 등 염증 질환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이물질을 이용하여 피부 재생 및 염증 치유 효능이 있는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여 상용화함으로써 곤충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곤충을 미래 식량 안보 차원에서 영양적 가치, 기능성 및 안전성을 검정하여 식약처로부터 한시적 식품소재로 인정받았는데요.
이전까지는 애완용이나 화분매개 같은 분야에서만 주목받던 곤충에 ‘식품’이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응용, 개발할 수 있는 소중한 물꼬를 트이게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곤충’하면, 아이들은 호기심을 가지지만 대부분은 일반 사람의 경우는 다소 거부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곤충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호기심을 가지고 20년이 넘도록 연구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황재삼 연구관’입니다.
“10년 전인 2004년부터 신물질, 신소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었어요.
곤충은 외부로부터 세균이나 이물질이 들어오면 생채 방어 물질을 내보내는데 이 점에 착안해서 곤충의 ‘자기방어물질’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
곤충은 종류도 다양하고 서식 환경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황재삼 연구관이 관심을 기울인 것은 ‘ 애기뿔 소똥구리’였다고 하는데요.
“애기뿔 소똥구리는 배설물을 가지고 경단을 만드는 곤충이죠. 그 경단은 그냥 만드는 게 아니라 자기 분비물질을 만들면서 만들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른 배설물은 다 부패가 되지만 애기뿔 소똥구리가 만든 경단은 부패가 2달 정도까지 부패가 되지 않아요.
‘강력한 항생물질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착안하여 연구를 하기 시작하였죠."
연구결과 곤충 유래 항생물질을 ‘코프리신’으로 명명하여 세균에 대한 향균 작용과 내성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급성 대장염 유발균에 대한 탁월한 항생 효과도 증명되며 항생제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AAC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좋은 물질이 곤충에 있다는 연구에서만 멈추는 농촌진흥청이 아니죠?
실질적으로 삶과 사람에게 어떻게 응용될 수 있을지 연구하여 화장품과 의약품에 쓰일 수 있도록 연구 개발하였습니다.
현재 ‘코프리신 펩타이드’를 항생제 대체 물질로 이용한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피부 미백, 주름개선, 피부상 재균 및 여드름 유발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코프리신 항생 펩타이드’가 함유된 피부 재생 연고제와 화장품은 12종이나 출시되고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미래 식량 대체 자원으로 '곤충'을 활용한 연구 역시 뛰어난 성과 중 하나인데요.
충분한 안전성과 영양적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여 식약처로부터 2014년 7월 식품 원료 2종으로 한시적 인정을 받았습니다.
“3년 전부터 식품소재로서의 곤충 연구를 시작했는데요. 작년 2013년 5월경 세계 식량 농업 기구에서 미래의 식량 대체 자본으로 곤충을 이야기하면서 보고서를 발간했어요.
저희가 연구하던 것과도 타이밍이 잘 맞아서 식품 소재로서 곤충을 활용한 연구에 더욱 힘을 얻고 매진할 수 있었지요. ”
곤충 분말을 가공해서 만든 약과입니다.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다양한 곤충을 ‘음식’으로 섭취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번데기나 메뚜기 외의 곤충들은 선뜻 먹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무도 먹지 않아 먹을 생각을 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과연 먹어도 될까? ’라는 안전성에 대해 입증된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로운 식품’으로서 인정을 받으려면 영양성분’이나 ‘안정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그것에 맞게 식품 소재로서의 곤충의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죠.
독성이나 안전성 면에서는 이상 없음으로 판명되어 해결을 했는데 남은 산은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
갈색 거저리를 함유하고 있는 사탕입니다. 과연 어떤 맛이 날까요? 맛에 대한 평가를 위해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하여 사람들의 반응을 수집하는 미팅을 가졌습니다.
실질적으로 미팅을 하면서 갈색 거저리 파우더를 먹어본 분들은 '굉장히 고소하다', '맛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후 10월에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던 날, 300명의 참가자분이 시식할 수 있도록 갈색 거저리가 들어간 피자나 파스타, 쌀죽 등을 만들어 대접했습니다.
소비자 단체에서 오신 분, 농업 쪽에서 일하시는 분, 학교 교수님 들 등 각계각층에서 오신 분들이 계셨었는데 다들 드셔보시곤 반응이 참 좋았었지요.”
네덜란드와 일본 등 해외 각국에서 만든 곤충 소재의 먹거리들입니다.
곤충 쿠키부터 사탕과 술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모양도 다양했습니다.
곤충을 하나의 식품 소재로 연구한다고 했을 때, 이미지 측면에서 이해를 못하는 분이 많아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셨다는 황재삼 연구원,
사람들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기 위하여 실제 곤충을 재배하는 농가에 동행하여, 깨끗하고 안전하게 재배되는 생육 환경도 보여주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성상을 가져야 하므로 세척, 살균 등의 분말 전처리 조건 확립 후 제조 분말로 가공하여 관능 평가 및 세포독성 검정 등을 통해 식품으로서의 곤충으로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 식품소재로서의 곤충은 단백질 및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다른 육고기에 비해 매우 높았으며 필수아미노산을 고르게 함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은 총 지방 중 흰 점박이꽃무지 78.2%, 갈색 거저리 77%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고 하니 영양소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한 식품 소재로서의 가치가 증명된 셈입니다.
그 외 칼륨, 인 등 다양한 무기질 및 비타민도 존재함을 확인함으로써 곤충을 인류의 식량으로 이용 시 풍부한 영양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30-40년 후에는 인구가 2배 정도 늘어나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식량 소비 또한 2배 정도 늘어나게 되는데요.
이를 대비하여 미래의 식량 대체 자원이 필요하다는 미래 학자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미래 식량 대체 자원으로서 기존의 주 단백질원인 축산업 시장(17조 원)의 1%를 곤충으로 대체한다면 연간 1,700억 원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어 곤충을 식품소재로서 응용한 산업 전망 또한 다른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곤충뿐 아니라 미생물과 같은 농생물 소재를 이용한 바이오신소재 개발은 21세기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으며,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농촌진흥청에 종사하시는 많은 연구자분들이 더욱더 활발한 연구 개발에 힘써서 국가 발전과 국민 모두를 위해 우수한 성과를 내주시길 기원하며, 앞으로의 황재삼 연구관님의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현재는 주로 화장품에 곤충에서 발견한 물질들을 응용하고 있는데요. 곤충의 신물질, 신소재를 응용하고 싶은 마지막 단계는 신약 개발입니다.
실질적으로 그 단계로 가기 위해선 많은 비용과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여러 단계를 거치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 남은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를 거쳐서 ‘신약’ 개발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습니다.
신약의 경우, 화장품보다 더욱 고부가 가치가 높은 산업이고, 시장 자체도 넓기 때문이지요. ”
앞으로 곤충은 더 이상 애완용으로 길러지거나 숲 속에만 있는 생물이 아닌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응용되고 가공되는 소재로 각광을 받으리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많이 상용화되어 보급된 화장품뿐만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의 재료로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약의 원료로서 새로운 활약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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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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