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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제목 : 꽃미남 아이돌과 동거중입니다.
작가 : 나무의정령
메일 : dbsrlgh123-4@hanmail.net
출처 : 인터넷 소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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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아이돌과 동거중입니다. #1
“미안해.. 나보다 좋은 남자 만나..”
“오빠보다.. 오빠보다 좋은 남자 필요없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떠나지마.. 떠나지마.. 떠나지마!!!! 내
가.. 내가 이렇게 빌잖아.. 오빠.. 제발..”
“미안.. 미안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왜!!!!!!! 왜!!!!! 흑.. 왜.. 왜!!!!! 나.. 나 사랑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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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에서 눈물이 주륵하고 흘러내렸다.
결국 참다 참다 못한 내 눈이 주체를 못하고 눈물을 흘러내려버렸다.
“흑.. 흑.. 나쁜새끼!!! 왜 떠나가는데!!! 흑.. 그리고.. 멍청한년.. 그냥 달라 붙지말고.. 눈물 보이지 말고..
저 새끼 후회하게 그냥.. 그냥 쿨하게 돌아서야지!!! 흑.. 흑..”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고
상추를 씻던 엄마는 내 뒤통수를 세게 때렸다.
“이년아!! 드라마 잘 보다가 왜 울고 지랄이야 지랄이!! 저게 너 이야기여?!”
“흑.. 흑.. 엄마는.. 엄마는 몰라!! 몰른다구!! 흑..”
“미친년, 좀 씻어라 이년아!”
문을 쾅 닫고 엄마가 나가버리자, 나는 더욱더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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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심이영 나이는 스물셋, 전문대를 졸업하자마자 취직한 회사가
얼마 전 부도 나서, 한순간에 백수가 되버렸다.
그래.. 거기까진.. 그래.. 딱 거기까진 버틸 만 했었다.
하지만.. 하늘은 내 편이 아니었나 보다.. 친구한테 돈까지 꿔가면서
100일 선물을 사고 기다리고 있다.. 차였다..
보기 좋게 차였다. 자기 나쁜 남자라고.. 자기보다 좋은 남자 만나라면서 차였다.
나도 자존심이 자존심인지라.. 선물을 가져가라고 하고, 내가 그 자릴 박차고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그 선물이 얼마나 아까운지 모른다..
차라리 내 옷으로 바꿔서 입을걸.. 그 놈의 자존심이 뭔지..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나는 생각나는 곳이라곤.. 부모님이 있는 이 시골집이였다.
엄마는 서울살이 잘 하다가 이 시골에는 왠일이냐며 이유를 물어봤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말 할 수 없었다.. 쪽.팔.렸.다..
그렇게 조금씩 잊어가던중..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드라마 여주인공이
어찌나 나같은지.. 여자를 버리고 떠나는 저 남자 주인공이 어찌나 그 놈 같은지..
또 다시 눈물이 흘렀다..
바보같이..
그 놈은 나 없이도.. 잘 살고 있을텐데....
......................
......................
“뭐야..? 펑크..? 펑크를 낼것을 내야지!! 이 시골에서 펑크내면!! 도대체 여주인공은 누가 하라는 거야?
빨리 아무나 구해와봐!!! 여기까지 내려와서 허탕치고 올라 갈거야?”
“감독님.. 아무리 수소문해도.. 젊은 여자는 저번에 시집온 국적이 배트남인 사람밖에 없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그 분이라도..”
“지금.. 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뭐야!!!”
감독은 잔뜩 화가나 있었고, 감독 옆에있는 사람은
난처하다는 듯이 머리만 긁적이고 있었다.
뭘 찍는지는 모르지만, 카메라 여러대와 여럿의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주인공으로 보이는 남자 4명이 기다리는게 지루하다는듯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이영 엄마!! 일로 와바!!”
“허이고.. 오래 살고 볼일이네.. 이게 다 뭐여? 드라마라도 찍는겨?”
“몰라.. 그런가벼..”
“.. 휴우.. 정말 못살겄네..”
“왜 이렇게 울상이여?”
“이영이가 서울에서 내려왔는디, 하는짓이라곤 방안에서 처박혀 티비보며 질질 짜고나 앉아 있으니 원..”
“뭐여..? 이영이가 내려왔어? 어이.. 어이 양반!! 여기 젊은 처자 있는디!!”
“뭐.. 뭐하는거여..? 우리 이영이는 왜?”
“에이.. 가만히 있어봐.. 지금 척보니 여배우가 없는것 같은디.. 또 몰라? 이영이가 티비 나올지~”
“네..? 정말.. 있다구요..? 감독님..!! 찾았답니다..!”
“정말이야..? 어디야..?”
“저기.. 이분 따님이시라는데..”
“그래..? 안녕하십니까..? 따님 좀 볼수 있을까요..? 지금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서..”
“그게.. 좀.. 곤란헌디..”
“네.. 왜 그러십니까..?”
“지금.. 애가.. 방안에서.. 씻지고 않고..”
“괜찮습니다.. 저희가 가서 한번 봐도 괜찮으신지..”
이영엄마라던 한 아주머니는 곤란하다는 듯이 머쓱이 서있었고,
옆에 친구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거들며 나섰다.
“에이, 뭘 그리 걱정하는겨!! 일로 따라와 봐!! 여기서 얼마 멀지 않아!”
“저기... 그래도.. ”
“이 여편이 걱정도 팔자여!!”
이영엄마라는 아주머니는 체념한듯이 촬영감독과 스태프 한명을 오란듯이 손짓했고
감독과 스태프한명은 그 아주머리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몇 분을 걸었더니 어느 집앞에 다달았고, 어느 방문을 열어보니
피부가 하얗고, 가녀린 여자 한명이 티비를 보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고 있었다.
“.. 뭐.. 뭐에요...?”
꽃미남 아이돌과 동거중입니다. #2
“안녕하세요, 이번에 익스플러스라는 그룹의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은 이휘성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
라.. 먼저 예정되 있던 배우가 스케쥴을 펑크내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한 상황이라서.. 배우대신 출연해
주시면 어떨까하고..”
드라마 보며 울고있는데, 갑자기 문 열어서 한다는 말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달라니.. 지금 어안이 벙벙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감독을 뚫어지게 쳐다봤고, 나는 감독의 부름에 아무런 대답도 못했다.
보다 못한 엄마가 나서서 어떻게 해줄지 알았지만,
엄마는 방구석에 처박혀 질질 짜고 있을 바에는 차라리
이거라도 하라면서 감독에게 나를 맡겼다.
엄마에 허락이 떨어지자 무섭게, 옆에 한남자와 감독이라는 사람은
거의 나를 끌어가다시피 했고, 몇분을 정처없이 걸어보니
어느 촬영장 같은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고, 내 눈앞에는 잘생긴 4명의 남자가 있었다.
감독은 나를 이곳에 데리고 오자마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 버렸고, 나는 촬영장 중간에 뻘쭘히 서있었다.
분명 뮤직비디오라 하면.. 가수라는 것인데..
내가 가요프로그램을 통 안봐서 인지.. 도대체 무슨 가수인지
당췌 알 수 없었다.
감독이라는 사람은 확성기를 들어올리더니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심이영씨라고 했죠? 거기 뻘줌하게 서있지 마시고, 거기 익스플러스쪽으로 가까이 붙어주세요!”
나는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시늉을 하고는
그 남자4무리 쪽으로 몸을 틀어 걸어갔다.
“자, 이번 뮤비주제는 남자도 여자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여자에게 이별 통보를 하고, 여자는 그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상황입니다! 자 그럼 제리하고 세혁이하고 호수옆에서 포즈잡고 민우가 나무밑에서 포즈잡고 반이가 이영씨한테 다가가서 이별통보, 자 시작”
탁-하고 소리가 나자마자 어떤남자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우리.. 헤어지자..”
분명히 그냥 대사일 뿐인데, 나는 그 남자를 빤히 쳐다봤다.
안울려고 노력은 다분히 하는데 이미 내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것 같았다.
그 남자는 그런 날 보면서 놀란듯 보였고, 이내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왜... 왜 헤어져야 하는데...?..”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 남자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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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감독님.. 심이영씨 한테 대본을 안드렸는데요..”
“.. 저 친구 대단하구만.. 저런 연기력은 처음봐.. 그냥 내둬봐.. 지금 정말 괜찮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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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봐.. 말해봐... 왜.. 왜 헤어져야 하는건데...?”
나는 애써 태연해 보이려고, 목소리를 떨게하지 않으려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그 남자에게 되 물었다.
‘심이영... 이 남자는 유진오빠가 아닌데.. 왜.. 왜그러는거야...’
나는 고개를 떨구고는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그런데 닦아도 닦아도 이 눈물이 끝이 보이지 않았다.
눈물을 계속 닦고 있는 나에게 이 남자는 조용히 나를 안았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했다.. 사랑한다고 했다..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다..
‘심이영... 이 남자는... 유진오빠가... 아니야.. 아니야.. 울지말자..’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더욱더 눈물을 흘러내기 시작했고
내 눈물은 남자의 셔츠를 모두 적시고 말았다.
‘-컷’하는 소리와 함께 촬영이 끝났고, 이 남자는 나에게 둘러졌던 팔을 조용히 풀렀다.
나는 촬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대단해.. 대단해... 어디서 연기하다 왔어요?”
감독은 눈물을 닦으라고 티슈를 뽑아주며 말했다.
“흑.. 아.. 아니요..”
“감정몰입.. 진짜 잘하던데..”
“아.. 그리고.. 익스플러스도 잘했어.. 뮤비 진짜 멋있게 나오겠는걸? 이야.. 반이.. 그 상황에서 애드립도
척척 하고.. 대단하던걸..?”
“감사합니다..”
“아니아니.. 되려 내가 감사하지.. 이거.. 펑크낸 여배우에게 감사하다고 해야겠는데?”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심이영씨 연기 대단 하시던걸요? 아.. 감독님 이제 익스플러스는 다음 스케쥴
때문에 빨리 이동해야 한다는데..”
“어, 그렇게 하도록 하고.. 심이영씨.. 이거 내 명함인데.. 서울올라오면 연락한번 줘요. 연기 진짜 맘에 들
었어요 오늘. 꼭 연락 줘요.. 알았죠?”
나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까지 터벅터벅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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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영.. 도대체 무슨일이야..?”
“.. 무슨일이라니.. ”
“갑자기 이 어미 본다고 서울살이 잘하던년이 시골 온다고 한 것도 이상하고.. 툭하면 질질짜기만 하고..
너 도대체 무슨일이 있는거야..?”
“아무일도 없어...”
“솔직하게 말해.. 그래.. 아무일도 없는년이 처음보는 남자앞에서 그렇게 청승맞게 울어? 응?”
“.. 아무일도... 아니래도.. 아무일도..”
꽃미남 아이돌과 동거중입니다. #3
“엄마 화내기 전에.. 바른대로 말해.”
“..회사가.. 부도났어..”
“그래서..?”
“그래서라니.. 그래서 나 이제 백조야 백조..! 할 일 없어서 여기 왔어..”
“지금 그거 궁금하다고 했어? 왜 그러냐고 요즘..”
“내.. 내가 뭘..”
“이 가스나가 몰라서 묻나! 요즘 왜 그렇게 청승맞게 울고 앉아있냐 이말 아니야!”
“그.. 그냥.. 드라마가 너무 슬프잖아..”
“.. 그름.. 니 아까 거기 촬영장에서는 뭐 때문에 울었는데?”
“왜.. 왜라니.. 그냥 그 남자주인공이.. 드라마 주인공과 닮았더라고..”
“이 가스나가 맞아야 정신을 차릴려고 하는구나.. 언능 말 못해??”
“유진오빠가.. 날 버렸어...”
“.. 뭐라고..? 유진오빠...? 그 놈이 누군데?”
“애인.. 아니.. 애인이였어..”
“이 미친년.. 서울에서 머스마나 만나고 다녔구만!”
“내 나이가 몇인데!!!!”
“그래... 너 말잘했다.. 니 나이가 몇인데, 남자랑 헤어졌다고 이 뭔 짓이야?”
“........”
“직장이야.. 다시 잡으면 되는거고..! 까짓거 너도 이번에 남자 잘 만나서 시집가고.. 엉!”
“.. 그.. 그게 말 처럼 쉬워..? 그냥.. 좀 시골에서 쉬다가.. 맘 좀 잡히면...”
“..이 가스나가 아직 정신을 덜 차렸나?? 내일 당장 서울로 떠나!!”
“엄마는!!! 오랜만에 온 딸내미 이렇게 버려야 겠어??”
“이년아!! 그럼 잘 살다 오던가!! 매일 미친년처럼 울기나 하고 자빠져있고, 엉! 일이나 도와주면 몰라!!”
“.. 그럼 일 도와주면 되잖아.. 응? 엄마.. 그냥 나 시골에서..”
“시끄럽다!! 내일 당.장 서울로 올라가.. 알았지?”
“...........”
“.. 알았나 몰랐나..? 응..?”
“..........”
“이.. 가스나가.. 니 아빠 불러와야 정신차릴래??”
“아.. 아아 알았어!! 가!!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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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연락하고.. 밥 꼬박꼬박 챙겨먹고.. 또 질질짜지 말고.. 알았지?”
“.. 응.. 엄마.. 그냥..”
“시끄럽다.. 그냥 가”
“.. 알았어요.. 도착하고 연락할게, 병원비 아깝다고 병원 안가지 말고, 꼬박꼬박 가요.. 응?”
“가스나야 니 걱정이나 해라.. 응?”
“알았어 알았어.. 아빠도 몸 조심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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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안에서.. 많은 생각들이 났다.
도대체 직장은 어떻게 얻을 것이며... 당분간 어디서 살 것이며..
아.. 그 집에서 나오는게 아니였는데..
아.. 씨.. 시골에서 좀 오래 살라고 집도 다 처분했구만...
한숨부터 나오네..
그런저런 생각을 하다, 깜빡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서울에 와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서 혜진이 한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어, 이년아.. 왠일이야?
“..저기.. 너 원룸에 몇일 좀 신세지면 안될까..?”
-응..? 왜? 시골에 내려가서 오래 있겠다면서.. 지금 니 고향아니야?
“엄마가 쫓아냈어..”
-참.. 니 팔자도 기구하다.. 알았어.. 몇일 동안 있을건데..?
“몰라.. 집하고.. 직장 구할 때 까지...”
-언제까지 올거야?
“이제.. 버스타고 갈라구..”
-올때 맛있는거 사와!!!
“...나 돈없어 이년아”
전화를 끊고는 버스를 탔다. 한 30분정도 지나니
혜진이네 집쪽에 왔고, 오르막길을 오르니 얼마지나지 않아 혜진이네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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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엑~? 뭐야.. 니 엄마한테 모든 이유를 다 설명했다 이거야?”
“.. 응...”
“그럴거면, 왜 집까지 구해달라고 하지!”
“미쳤어?? 그럼 완전 낙오자 같잖아!!”
“.. 니가 낙오자 같다는건 알고 있니...”
“아.. 씨발.. 한유진 그 새끼는 새 여친 사귀고 잘 살고 있겠지...? 내가 회사만 부도 않났어도 이렇지 않다
고!!”
“야야야, 좋은 회사 들어가서 그냥 콧방귀나 껴줘버려, 남자가 걔뿐이냐?”
“그러니까.... 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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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을 차리고는 컴퓨터로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군데 면접을 다녀봤지만 번번히 떨어졌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먹으러 지갑을 열어봤지만
지갑에는 천원한장이 없었다.
“... 아.. 시발...”
그러다 바닥으로 떨어진 명함 한 장이 보였다.
‘감독 이휘성..’
꽃미남 아이돌과 동거중입니다. #4
“여보세요..?”
-..거기 잠시만 컷컷컷!! 거기서 끊어..! 아.. 죄송합니다.. 누구신지..?
“아.. 바쁘신거 같으신데.. 저.. 심이영이라고..”
-네..? 누구요..? 누구시더라...?
“저번에.. 익스.. 플러스인가..?”
-아아아아아..! 심이영씨..! 네, 왠일이세요..?
“아니.. 서울 오면.. 전화 한번 주라고 하셔서요.. 제가 지금 서울이거든요..”
-아.. 그러세요..? 그곳에서 오래 계신다고 하신걸로 기억하는데..
“아.. 사정이 있어서요..”
-그러세요? 음.. 그럼.. 둘이 좀 만날까요..? 당장 내일 시간 어떠세요? 아.. 너무 이른가..? 요즘 촬영이
많아서.. 시간잡기가 좀..
“내일.. 괜찮아요..”
-그러세요? 그럼 내일 4시에 애비뉴 호텔 카페에서 봐요. 그럼..
-탈칵 하고 끊어진 전화기를 한참 동안 쳐다봤다.
전화 하라고 해서 하긴 했지만.. 과연 만나서 무슨 예기를 나눌까..?
정작.. 정말.. 일이 잘풀려서 자기가 찍는거 조연이라도 붙여주면 좋겠지만..
내가 연기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저번에 눈물 펑펑 쏟은것도.. 연기가 아니고 실제였다는걸 말하면.. 아우.. 쪽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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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왔어..”
“면접 봤다는건 어떻게 됐어? 붙었어??”
“...아니....”
“이번엔 느낌이 좋다더니만.. 떨어진거야?”
“.. 응.. 근데.. 내일.. 아니다 됐다.. 잘 되면 말해줄게”
“왜에~? 뭔데?”
“.. 아니.. 그냥 아는사람이 일자리 봐주는 정도라고 생각해..”
“큭큭.. 이년 뭐 숨기고 있는거 아냐?.. 아.. 진짜 회사 드럽게 나가기 싫다”
“.. 지금.. 누구 염장 지르냐..? 오늘 음료수 하나 살돈 없어서.. 비참한 하루였어..”
“..결재 받으려던 서류에 커피쏟아서 다시 써서 냈는데 욕만 바가지로 먹고.. 아오..”
“나도.. 그 욕좀 얻고싶다! 응!! 아.. 진짜.. ”
“왜에-? 내일 아는 분이 일자리 봐주신다며~~”
“그게 말이다.. 잘됐다고 좋아 할수도 없고.. 진짜 딱한 상황이거든.. 에라 모르겠다.. 아차.. 너 내일 옷
좀 빌려줘..”
“옷장에서 꺼내입어, 큭큭 이거 진짜 웃기다..”
“난 먼저 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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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영씨! 여기!!”
감독이 카페에 먼저 와서 손짓하고 있었다.
나는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감독쪽으로 걸어갔다.
“안 그래도.. 언제 연락 오나 하고 있었어요.. 저번에 연기.. 진짜 좋았거든..”
“.. 아.. 그러세요..?”
“내가 이제까지 본 여배우들 중에서 최고였어!! 나 함부로 칭찬 하는 사람 아니에요~ 어디서 연기 진짜
로 안배운건가..?”
자연스럽게 말을 놓은 이 사람 때문에 살짝 기분 나쁘려고 했지만
다시 억지 미소를 얼굴에 걸으며 나는 말을 이어갔다.
“연기를 어디서 배운건 없고요.. 제가 드라마를 좋아해서 인지 그냥.. 뭐..”
“아.. 저기 오는구만..”
“.. 네..? 누가요..? 또 올 사람이 있어요?”
“GX기획사라고 아나 모르겠네..”
“아.. 네.. 알죠.. ”
“내가.. 그 기획사 사장하고 절친한 친구라고.. 재능 있는 사람만 보면 이 친구한테 잘 소개시켜주거든..
사실.. 익스플러스 애들 중 절반이 내가 소개시켜준 애들이야. ”
기.. 기획사.. 사장..?
게다가.. 지엑스 기획사면 굉장히 큰 회사인데..
이거.. 좀 일이 커지는데..?
“어..? 이번에 소개시켜준다던 그 분인가..? 안녕하세요, GX기획사 대표이사 이도섭이라고 합니다.”
“아.. 네.. 네 안녕하세요...”
“이 친구 칭찬에는 정말 짠 친구인데.. 하도 칭찬을 하길래.. 정말 궁금했었는데..”
“아니요.. 저는.. ”
“괜히 뺄 필요없어요.. 이 친구 눈은 정확해서.. 제가 정말 신뢰하거든요.. 그리고.. 익스플러스 뮤비에
서.. 정말.. 제가 다 뭉클하던걸요..?”
“연기도 한번도 안 배운 친군데.. 대단하지..?”
양쪽에서 칭찬을 해대니.. 기분이 좋긴 하다만..
아씨.. 남친이랑 깨진것 때문에 펑펑 울었다고 말하기도 쪽팔린데..
그래.. 그냥.. 나중에 일 더 커지기 전에 미리 말하는게 좋겠다.. 내 주제에
무슨 연예인이야 연예인이..
“당장.. 여기서 계약 할래요..?”
“네..? 계.. 계약이요...?”
후덜덜.. 정말.. 날 연예인으로 쓸려는거 아니야..?
내가 아무리 돈이 급하다고 하더라도..
“계약금은 500만으로 시작하고, 차후 심이영씨가 버는돈에 회사5, 심이영씨5 해서 나눌걸로.. 처음에 짧
게 2년 정도..”
계.. 계약금 오백이면... 헉...
“그리고.. 따로 살 집도 마련되는데.. 어때요..?”
지.. 집까지.. 이거... 어떡해야 하는걸까...
꽃미남 아이돌과 동거중입니다. #5
“그럼.. 당장 내일 보는걸로 해요.”
“아.. 네네..”
나가는 사장한테 인사하고, 또 따라 나가는 감독한테 꾸벅 인사까지 하고
나는 그 자리에 털썩하고 앉아버렸다.
아까 보니까 텔레뱅킹으로 바로 내 계좌에 계약금 넣어주던데...
아.. 씹..
집 마련해준다는 말에 덜컥 계약해 버리다니.. 난 정말 단세포다 단세포..
혜진이한테 얹혀 사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 눈치보이고 해서..
집이 우선이었다고 해도.. 이건 정말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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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어떻게 됐어? 표정이 좀.. 특이하다? 잘된거야 아님 죽쑨거야?”
“잘 되긴 했는데...”
“오오.. 뭐야? 붙은거야?? 잘됐다!!”
“..집도 마련해 준데..”
“이야? 그 회사 쎄다? 그럼 언제부터..?”
“몰라.. 내일 연락하겠대..”
“잘됐네!! 근데 왜 이렇게 표정이 뭐 씹은 표정이야?”
“내.. 내 표정이 뭐 어때서... ”
“너.. 뭐.. 이상한데 취직한거 아니야..? 야.. 아무리 돈이 급하다 그래도..”
“.. 그.. 그런거 아니야..”
“근데 왜그래..? 월급이 작은거야? 아님 휴가가 없어?”
“내가 그런거 챙길 때니...”
“그럼 뭔데..?”
“나.. GX기획사에 입사했어..”
“GX?? 우와! 잘됐네 뭐!! 뭐야? 연예인 많이 보겠다!! 뭐야 사무직? 비서??”
“계.. 계약 했어...”
“..계.. 약.. 이라니..? 무슨 계약..?”
“.. 여.. 연예인...”
“..바.. 방송에 나가는.. 그..? 오마이갓.. 너 미쳤어? 뭐 잘못 먹은거 아니지? 진짜지?? 왠일이야.. 이야!! 심이영 한유진하고 헤어지더니 아주 길이 팍팍 트는구나!!”
“거기 일 힘들다면서.. 그리고.. 거기 들어간것도 좀.. 많이 복잡해..”
“복터진 소리하지마라 좀! 응? 니가 회사에서 상사 욕 바가지로 먹으면서 일하던거보다 더 안 좋겠어?”
“그건 모르지..”
“힘을 내!! 아자!! 그나저나.. 좋겠다.. 연예인 사인은 많이 받아와 줘?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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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연락 없는거야...?”
“.. 응...”
“사기.. 아니.. 겠지...?”
“계약금 500이나 받았다니까.. 은행에서 다 확인도 했는걸.. 그 사장이 미쳤다고 나한테 그냥 돈준것도 아
닐테고.. 내가 계약서에 사인까지 다 했단말이야..”
“계약금 까지 줬다면서 다음날 바로 연락준다던 사람이 2주가 넘어서도 연락이 안오는건 좀 이상하지 않
아?”
“뭐.. 잘 못 됐다면 차라리 잘 된건지도 모르지...”
“너 핸드폰 벨소리아니야?”
“.. 응..?”
텔레비전 소리에 핸드폰소리가 묻혀서 안 들리고 있었나보다.
나는 핸드백을 열어서 핸드폰을 들고는 전화를 받았다. 처음 보는 번호인데..
“여보세요..?”
-아.. 심이영씨..?
“네.. 저 맞는데 누구신지..?”
-저.. 이도섭이라고 GX사장..
“아.. 사장님.. 연락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기.. 정말 미안한 말인데.. 집을 이제까지 못 구해가지고 연락을 못하고 있었어요.
“집이라면.. 괜찮은데.. 당분간 친구네 집에서...”
-이제 연예활동도 해야 되고 하니까.. 그건 좀 무리고.. 다른 연예인과 잠시만 합숙하고 있으면 집 구하자마자 바꿀까 하는데..
“그렇게 까지 않하셔도 되는데요...”
-나도 그러면 쉽지만.. 계약상에 이미 그렇게 되어 있어버려서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네.. 괜찮으면 내일 오후정도쯤에 할까 하는데.. 으음.. 짐 많으면 이삿짐 그리로 보내고..
“아니요.. 짐이라곤 몸뚱아리랑 옷 조금 밖에 없어요..”
-그럼 내일 그쪽으로 차 보낼게요, 내일 6시까지 준비 가능 한지 모르겠네?
“네.. 당연히 준비 가능하죠..”
-그럼 내일봐요.
하고 뚝하고 끊어져 버린전화.
“뭐야..? 누구야? 사장..? 일 잘된거야?? 뭐야 뭐야 좀 말좀 해봐봐~~”
“내일.. 오후에 보자네.. 근데.. 집을 통 못구해서 이제야 전화했다나봐..”
“그럼 내일 떠나는거야..?”
“.. 응.. 근데.. 다른 연예인과 합숙좀 하고있으면 집구하는데로 바꿔준다고는 하는데..”
“꺄아! 연예인과 합숙? 왠일이야..!!”
“아.. 걔네들 촬영 끝나고오면 녹초라서 완전 날카롭다는데.. 괴롭히면 어쩌지?”
“야.. 너도 연예인이 잖아!! 걱정마!!”
“괜히 비행기 태우지마..”
“심이영이 연예인이라.. 크큭.. 티비나오면 꼭 봐줄게!!”
“여기저기 단역으로 출연해서 보기 힘들걸? 크크크킄”
으음.. 연예인과.. 합숙이라.. 도대체.. 누굴까..?
꽃미남 아이돌과 동거중입니다. #6
“좋겠네.. 좋겠어.. 과거에 무슨 좋은일을 했길래..”
“어차피 똑같은 사람이고.. 첫 만남이라서 완전 어색할텐데 뭐가 좋다는거야..”
“유명해져도 이 언니 잊으면 안돼!!”
“비행기는 그만~ 나 어질어질하다.. 이제 갈게.. 차왔다”
“조심히 가고~ 자주 연락해!”
“오케이! 추운데 들어가..”
차를 타고 나서도 혜진이한테 손을 흔들었다.
“많이.. 친한 친구인가 보네요?”
“아.. 네.. 서울와서 사귄 가장 친한 친구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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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난 바빠서 이만.. 이건 열쇠고, 지금 집에 아무도 없을거에요, 그럼 바빠서 이만..”
하고 가버리는 사장이였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좀 방도 가르쳐주고 하지 않고선..
나는 내 짐이 들어있는 여행가방을 끌고선 집을 찾아들어갔다.
지은지 얼마 안된 아파트라서 그런지 굉장히 외관이 깨끗했다.
나는 열쇠로 문을 열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저기 널부러저 있는 옷.. 제자리 못찾고 있는 식기들..
‘하긴.. 뭐.. 빡 쎈 스케줄 다 하고오면 지친건 당연하겠지..’
나는 발로 널부러저 있는 옷들을 좀 치우고서는 거실에 앉았다.
“사람도 없는데, 보일러를 이렇게 켜놓고 가다니.. 이 석유 한방울 안 나는 나라 맞아?”
그래도 따뜻한게 좋긴 좋았다. 밖은 영하를 웃돌고 있는데 갑자기 따뜻해지니
잠이 스르르 오는게,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보다.
...................
...................
...................
“저기요... 저기요...?”
“웅.. 우웅...”
“저기.. 정신 좀 들어요..? 좀 일어나 봐요...”
“.. 웅.. 뭐야...”
“형.. 이 여자가 여기 왜있어? 저번에 뮤직비디오 찍었던 여자 아니야?”
“도훈이형은 왜 이렇게 늦는거야..? 슈퍼 잠시 갔다 오겠단 형이..”
“저기.. 좀 일어나 보세요..!”
“.. 우웅.. ”
나는 계속 날 깨우는 소리에 감겨있던 눈을 힘겹게 떴다.
아.. 맞다.. 나 이사왔지.. 그럼.. 지금 날 깨우는 사람들은...
“어.. 죄송해요.. 제가 .. 잠시 잠이 들었나보네요..”
손으로 눈을 대충 비비고는 잘 떠지지도 않는 눈에 힘을 잔뜩 넣어 날 깨운 사람,
아니 사람들을 쳐다봤다.
잠시.. 이.. 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인것일까..
이 남자 넷은... 그.. 뮤직 비디오를 같이 찍었던
익스 플러스...?
“이제 정신 좀 들어요..? 계속 깨워도 안 일어나시길래..”
나는 내 안부를 묻는 그 남자를 벙- 한 표정으로 계속 쳐다봤다.
그럼... 사장은.. 나를.. 여자 연예인도 아닌.. 남자연예인 숙소에 넣었단 말이야..?
것도.. 한 두명이 아니고.. 넷이나 되는 이집에...? 오 마이 갓.. 미치겠네..
이건.. 이건 아니잖아..!!
“저기.. 여긴 어쩐일로 오셨는지..”
“혹시.. 여기서.. 사세요..?”
“.. 네..? 네.. 당연하죠.. 저희 숙소인데요..”
“..젠장..”
“.. 네...?”
내가 머리를 쥐어짜며 땅에 머리를 박고 있을때, 현관문 소리가 들렸고,
또 어떤 남자가 들어왔다.
“도훈이형, 왜 이렇게 늦었어? 그리고.. 이 분은 또 어떻게 된거야..?”
“나도.. 사장님 한테.. 갑작스럽게 들은건데.. 당분간.. 우리랑 같이 살아야 할 것 같다”
“응..?? 형.. 나 지금 잘못들은거 아니지..? 우리 사는 숙소에 이 여자가 같이 산다고..? 여자가?”
“사장님이.. 당분간만 이라고 했는데..”
남자넷.. 아니 남자 다섯은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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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소개가 늦었네.. 나는 익스플러스 매니져야, 김도훈이고 스물넷.. 저번에 보니까 스물 셋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그냥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
“아.. 네..”
“그리고.. 여긴 다 알지? 익스플러스..”
“아.. 제가.. 가요 프로그램을 잘 안봐서요..”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오는데..”
“요즘.. 티비를 볼 새 없이.. 면접을 보러 다녀서요..”
“아.. 그럼 소개해야겠네..? 음.. 그럼 이쪽은 은반이라고 성이 은씨야, 익스플러스 리더고, 나이는 스물
셋, 둘이 동갑이네? 처음에는 좀 그럴지 몰라도, 친해지면 정말 좋은녀석이야, 그리고 이쪽이 박제리라
고 이름만 듣고 외국에서 살다 왔다고 생각하면 좀.. 그래.. 크큭.. 여기서 나이 제일어려, 열 아홉이야 그
리고 이쪽은 천세혁, 세혁이도 스물 셋 진짜 착하니까 금방 친하게 될거고, 최고의 트러블 메이커!! 민우
이자식!! 진민우, 스물 한 살 너보다 두 살 어리네..? 한 성깔해, 물론 티비에서는 아니지만.. 크큭.. 그리
고.. 이제.. 니 소개 차례인것 같은데..??”
“아.. 네.. 스물셋 심이영이라고해요.. 당분간이지만, 잘부탁드려요”
하고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를 본척만척하고 티비만 유심히 보고 있는 저 놈이 리더 은반이고,
저 웃는게 귀여운 애가 박제리, 그리고 부드럽게 웃고있는 애가 천세혁,
시종일관 투덜대는 저 놈이 진민우, 으음 그리고 이쪽이 매니져 도훈오빠.
그래.. 당분간이다 당분간.. 뭐.. 남자구경도 하고 좋겠네!
심이영.. 그래.. 좋게 생각하자.. 좋게..
꽃미남 아이돌과 동거중입니다. #7
“우와- 내일 스케줄도 없는 날인데, 누나 저랑 예기하다가 자요~!”
유심히 애들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제리가 나한테 다가와서 하는 말이었다.
지금 새벽 한시가 넘어가는데.. 이 시간에 예기하자는 걸까..?
“지금.. 시간도 늦었고, 많이 지쳐 보이는데..”
“저, 생생한데! 오늘은 빨리 끝난거에요~”
“..난 졸리니까 먼저 잘거니까, 시끄럽게 굴지마라..”
아까부터 투덜대기만 하던 진민우란 저 놈은 저런 4가지가 부족한 말을 남기고는
자러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리더라는 저 은반은 티비를 계속 보고있고,
티비를 같이 보던 천세혁은 제리가 나한테 와서 예기하자, 갑자기 이쪽으로 관심을 돌려서
나에게 다가왔다.
“지금 이 시간이 빨리 끝난거면.. 평소에 많이 지치겠다..”
“이젠 적응되서 많이 안지쳐요~”
“열아홉이라고 들었는데, 학교는 어떡하고..?”
“학교에 예기하고 편히 다니고 있어요, 크큭.. 그냥 뭐 출첵만 하는거죠.”
“아.. 그렇구나..”
“아, 요번에 뮤비 공개됐는데, 누나 연기 완전 잘한다고 막 뜬거있죠?”
“그래..? 내가 요즘 컴퓨터를 잘 안해서..”
“그럼.. 이제 연예계 진출할 생각이야..?”
날 가만히 처다보던 세혁이 나에게 말했다.
“아니.. 꼭.. 그렇기 보다는.. 아직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진짜 연기 잘하더라.. 원래 감정 몰입 그렇게 잘해..?”
“맞아 맞아! 연기 짱 멋있었어!”
“반이가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까.. 뭐..”
아.. 쪽팔려.. 그래도 다행이네, 그게 다 연기라고 생각하니까..
그렇다 쳐도.. 저 은반이라는 자식 얼굴을 어떻게 보지..?
그 촬영장에서 그 생쇼를 했으니..
“누나, 표정이 왜 그래요? 몸이 안좋아요..?”
“아.. 아니.. 좀 피곤해서 그런거 같아..”
“아... 내가 괜히 피곤한 누나 잡고 있었던 거구나..”
“.. 그.. 그런거 아니야..”
“아니.. 난.. 그냥.. 궁금하기도 해고 해서.. 누나 미안해요..”
미안하다고 하면서 미안한 표정을 짓는 제리가.. 너무 귀여웠다.
붉은 입술을 삐쭉 내밀면서 고개를 푸욱 숙인게,
괜히 내가 다 미안할 정도 였다.
“지금은 계-속 귀엽게 보일테지만, 제리 저 놈 은근히 능구렁이야.. 크큭.. 많이 지치다고 했지? 으음.. 어
디서 자야하나..”
나와 제리를 쳐다보던 세혁이가 고개숙인 제리의 머리를 부비적 거리고는 말했다.
“내 방에서 자라고해.”
누가 말하나 싶었더니, 티비만 유심히 쳐다보던 은반이 했던 말이었다.
나한텐 관심도 없는 줄 알았더니, 대화내용을 듣고는 있었나 보다.
“은반.. 너 민감해서 누구랑 자는거 잘 못하잖아, 우리랑 같이 잘 수 있겠어..?”
“그럼, 여자를 같이 재울 수는 없는 거잖아. 내가 민우랑 잘게.”
하고 말하는 은반이었다.
“그 까칠한 놈 하고 같이 잘 수 있겠어..? 그 새끼 아침부터 투덜대는거 아냐?”
“.. 저기... 매니저 오빠는.. 어디 갔어요..?”
“도훈이 형은, 같이 안살아. 결혼 한지 얼마 안됐는데, 우리 스케줄 너무 바빠서, 평소에 형수님 얼굴도
잘 못봐, 그래서 아무리 늦어도 잠은 꼭 집에가서 자려고해.”
“아.. 그렇구나.. 멋있다..”
“크큭.. 여자들은 다 그런가..? 내가 반이방 가르쳐 줄테니까. 따라와”
“... 응...”
부엌쪽으로 가까운 방이였다. 들어가보니 좀 놀랐다.
남자 방이라서, 쾌쾌할지 알았는데 혜진이 집보다도 깨끗했다.
솔직히.. 혜진이네 집이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긴 하지만..
“음.. 당부하는건데, 반이가 자기 물건 함부로 만지는거 싫어하니까, 여기 방에 있는 물건 함부로 손 대지
않는게 좋을거야.. 알았지? 반이가 좀 무섭거든.. 그리고 궁금한거 있으면 뭐든 물어보구, 알았지?”
세혁이는 친절하게 말하고는 방밖으로 나갔다.
솔직히 좀 의외였다. 은반.. 좀 냉정해 보였는데, 여자 위할지도 알고..
나는 방을 찬찬히 돌아본뒤에, 방밖으로 나와 욕실에 들어가서 대충 씻고는 나와서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려하는데, 거실에 은반이 혼자 있길래, 다가갔다.
“저기.. 방.. 고마워..”
“고마워할 필요없어, 아무라도 그랬을 테니까”
“그래도.. 고마워.. 그럼.. 나 먼저 잘게..”
날 다시 쳐다보지도 않는 은반의 태도의 좀 머쓱하기는 했지만,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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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떠보니, 여덟시였다.
참.. 넉살도 좋은것 같다. 놈의 집에 와가지고 퍼자고 있었다니..
나는 잘 떠지지 않는 눈을 손으로 빡빡 비비고는 방을 나왔다.
아침 여덟시 인데도, 일어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하긴.. 어제 한시에 들어온것도 빨리 들어온거라고 했는데, 얼마나 지치겠어..
‘어라..? 거실에 누구야..?’
거실에 사람이 있어서 놀란것도 잠시, 소파에 누워있는 사람은 은반이었다.
예민하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같이 못자고 소파에 누운건가..?
괜히 미안하네.. 나 때문에..
고맙기도 하고..
꽃미남 아이돌과 동거중입니다. #8
“어디들 가?”
“..니가 알 거 없잖아?”
“아...”
“..하.. 하.. 민우말 신경쓰지마.. 그냥 같이 놀러가는거야.. 같이 갈래?”
“..아니.. 난 됐어.. 오랜 만에 휴일인데 편히 놀다와..”
“에이~ 누나도 같이 가지..!”
“..난 됐어.. 근데 저 은반은 같이 안가..?”
“반이 깨우면 괴물 돼.. 그 자식 크큭.. 진짜 시니컬 하거든.. 그래서 반이 낮잠 잤다하면 완전 비상사태야.. 크크큭.. 우리 나갈게, 아차.. 도훈이 형도 오늘 휴일이야! 그럼~”
하고.. 싸가지 진민우하고, 세혁, 제리 모두 나갔다.
에효.. 난 스케줄도 안 생기나..? 연락이 없네..
난 거실에 앉아서 티비를 켜고 소리를 줄였다.
행여나 티비 소리에 잠이라도 깨면.. 그냥도 무서운 은반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티비 채널을 돌리다 말고 소파쪽으로 눈을 돌려 자고 있는 은반을 봤다.
캬.. 남자 피부가 저렇게 고와도 되는걸까..?
하기사.. 뭐 솔직히 실력도 별론데 예네도 얼굴로 모인 애들이겠지 뭐..
그래도.. 깰때는 그렇게 시니컬하던 녀석이 잘때는 저렇게 애기같은게.. 신기하기도 하고..
나는 은반이 몸을 뒤척이자 깜짝놀라서 다시 티비에 눈을 돌렸다.
마침 보고싶던 영화가 하길래, 소파에 쭈구려 앉아서는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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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씹..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내가 영화를 보느라고, 은반이 깨어나는것도 모르고 있었나보다.
깨어난 은반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한참 뒤에야 인기척을 느끼며 은반쪽으로 쳐다봤다.
“어..? 어..? 깨었어...?”
“너는.. 사람 자는데.. 티비소리를 그렇게 크게 하고 보냐..?”
“어..? 어.. 아.. 미안.. 줄인다고 줄였는데..”
은반은 그런 날 계속 꼬운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소파에서 일어나서
여기저기 둘러봤다.
“.. 애들은..? 애들 어디갔어..?”
“오늘.. 휴일이라고 놀러간다고 했는데..”
“아.. 그래..?”
그렇게 시큰둥 하게 말하고는 은반은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다.
‘쟤는 약속도 없나.. 괜히 불편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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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밥은 먹었냐..?”
“응..?”
언제 씻고 나왔는지, 갑자기 나보고 밥먹었냐고 묻는 은반이었다.
“밥 먹었냐고..”
“아니.. 왜..? 배고파..?”
“그럼.. 시간이 몇신데.. 당연하지.. 뭐 먹을래? 밖에 나가자.”
“너네.. 맨날 밖에서 사먹고 다니지..?”
“당연한거 아니야?.. 왜 뜬금없는 소리야?”
불쌍한것.. 나 때문에 방도 내줬는데, 한번 실력 발휘해봐?
“그럼.. 나 때문에 어제 마루에서 자고 했으니까.. 내가 밥 차려줄게..”
한쪽눈을 실룩하면서 나를 유심히 쳐다보는 은반.
뭐야..? 그렇게 못 미덥다는 거야..?
“걱정마.. 나 진짜 요리 잘해..”
그 말을 들으니 인상을 살짝 구기며, 고개를 살짝 틀었다.
“그래.. 싫으면 됐고..”
“누가 싫댔어..? 하.. 나 맛없으면 안먹어.. 알았어?”
정말.. 이 4가지 부족한 모습들을 인터넷에 올려서 다 같이 공유하고 싶다.. 정말..
“알았어.. 알았다구.. 으음.. 냉장고에 먹을만한거 있어?”
나는 부엌으로 걸어가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언제 산건지.. 뚜껑을 열어놔서 딱딱하게 굳어버린 고추장이랑,
먹던 건오징어.. 그리고 캔맥주 몇 개.. 랑... 없네..
이게.. 아이돌의 냉장고가 맞니..? 어디 혼자사는 아저씨들도 이것보다는
깨끗하고 정갈하게 정리해놓고 살겠네..
“너희.. 정말.. 집에서 먹는게 아무것도 없는거야..?”
“어”
“그럼.. 여기 좀만 있어.. 나 장보고 올게..”
“여기.. 길은 알아..?”
“아니... 그냥.. 뭐 택시타고 갔다오면 돼지..”
“..기다려.. 같이가”
“밖에 나가면 너 알아보는 사람 많지 않을까..?”
“마스크 쓰고 모자 눌러쓰면 돼, 혹시 모르니까 너도 모자 쓰고가.”
은반은 방에서 모자 두 개와 마스크를 가지고 나왔다.
마스크와 모자를 쓴 후 내 머리에 모자를 하나 씌워줬다.
“안가?”
“어..? 어.. 그래..”
은반은 지하 주차장으로 가더니, 얼마 후 차를 몰고왔다.
“..너 차도 있었어..?”
“어, 안탈거야?”
“어.. 타야지..”
그렇게.. 은반과 나는 장을 보러 마트를 갔다.
꽃미남 아이돌과 동거중입니다. #9
은반과 차를 타고 그렇게 5분정도 갔을까..?
동네에 위치한 마트에 도착했다.
"운전면허는 언제 딴거야..?"
"대학 들어가자마자"
"면허 딸 시간은 있었어..?"
은반은 그런 질문을 한 내가 짜증이라도 난 듯이 나에게 성큼 다가와서는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바짝대고는 낮게 읊조렸다.
"어"
그러면 그런거지, 왜 얼굴을 바짝 붙어서 말한데..
깜짝놀라서 콩닥 거리기 까지 했다.
"뭐 그렇게 대단하 거 해주겠다고 마트까지 온거야?"
"뭐 좋아하는데..? 한식..? 중식? 양식..? 일식?"
"뭐야.. 다 해줄 수 있다는거야? 무슨 요리사야 뭐야"
"아니.. 잘하는건 한식이라서 다른 거 말하면 그냥 사먹자고 할려구.. "
나는 활짝웃으면서 말했고, 은반은 어이없다는 듯이 한쪽눈을 씰룩 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그럼 니가 잘하는거 아무거나 해"
"갈비찜 좋아해..?"
"어..? 어.."
"그럼.. 갈비랑.. 으음.. 쌀도 없었으니까 쌀도 사구.."
나는 쇼핑카트를 가지고 왔다.
그런 날 보면서 은반은 쇼핑카트를 내 손에서 빼서 자기가 밀었다.
매너가 좋은거야 뭐야..
은반과 나는 쌀코너에가서 10킬로 짜리 쌀을 사고,
갈비랑 재료등을 샀다. 그리고 밑반찬도 좀 샀다.
간식도 좀 사고..
"뭘 그렇게 많이 사냐..?"
"멤버 수가 몇인데.. 이 정도도 금방 사라지지 않을까..?"
"그 새끼들 너 아니여도 다 알아서 잘 먹고 다니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되"
"그래도.. 뭐.. 너도 그렇고 사먹기만 할거 아냐.. 이래서 남자들끼리 살면 안된다니까.."
".. 다 산거야..?"
"응.. 이제 가자.."
계산대에 산것들을 다 올려놓고 보니
대략 20만원 조금 넘게 나왔다. 하긴.. 엄청 사댔으니 뭐..
나는 지갑을 꺼내 계산하려고 했더니 나보다 은반이 더 빨랐다.
은반은 카드를 꺼내 계산해달라고 말한뒤 나보고 비닐에나 담으라고 말했다.
'돈 굳어서 좋긴 하다만..'
비닐에 다 담고 들고 가고 있자니, 쌀을 트렁크에 실고온 은반이 여자가 뭐 이런거나
들러서 오냐면서 내 손에서 비닐을 뺏어들었다.
"여자가 이런거 들고 다니면 안좋아."
그런 은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살짝 감동해버렸다.
그래.. 유진 오빠도 저렇게 자상했었는데..
나는 저번에 유진 오빠와 마트에서 장본 것을 생각했다.
'나만.. 사랑한다고 그렇게나 말해놓고는... 바보.. 오빠는 참 바보다...'
"야!! 뭘 그렇게 넋놓고 있냐? 얼른 타"
"응..? 아.. 어.. 미안.."
나는 얼른 은반에 차에 올라탔다.
.....................
.....................
.....................
나는 앞치마를 두르고 할려고 했으나.. 앞치마가 없는 관계로
그냥 요리를 하기로 했다.
설마.. 가스도 않나올까 해서 가스렌지를 틀어봤더니,
다행이 가스는 끊기지 않았다. 가스 요금은 내나 보네..
"내가 뭐 도울일 있어?"
"아냐아냐, 됐어.. 그냥 앉아있어."
"뭐야.. 그 표정은? 괜히 옆에있으면 방해만 된다는 건가?"
'앗.. 들켰다..'
"그.. 그건아니고.. 그냥 너 모처럼 휴일인데.."
"그딴건 필요 없고.. 할거나 말해.."
그냥 너는.. 가만히 앉아있는게 도움 주는거야 은반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살갑게 구는거야..
그렇게 집밥이 감동인가..?
나는 나를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는 은반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당근하고 무 껍질이나 좀 벗기라고 했다.
"아.. 씨.. 이거 완전 어렵잖아.."
"그러니까.. 내가 한다고 했잖아.."
나는 은반한테서 칼하고 무를 뺏으려고 했지만
은반은 필요없다는 듯이 나에게 인상을 한번 써보였다.
이래가지고 오늘내로 갈비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
..................
..................
한시간이면 끝날 것을 두시간이나 걸려가며 만들었다.
아침을 먹자고 만든 것이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먹게됐다.
"먹을 만 하네.."
"그래..? 다행이네.."
나는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런 날보면서 은반은 말을 꺼냈다.
"그렇게 잘 웃으면서... 저번에는 왜 그렇게 울었던 거야..?"
"어...?"
"연기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
밥을 먹으면서 무심코 말을 던진 듯이 말하는 은반이었다.
이제까지 모른척 했을뿐, 은반도 알고 있었나 보다.
"아.. 그.. 그냥.. 전에 보던 드라마가... 너무.. 슬퍼서 그랬어.."
밥을 다 먹고 일어서면서 은반이 말했다.
"그럼.. 다음부턴 그 드라마 보지 마라, 너 웃는게 예쁘니까"
말하고는 거실로 가는 은반이었다.
꽃미남 아이돌과 동거중입니다. #10
나도 모르게 괜히 얼굴이 빨게 지는 것 같았다.
왠 뜬금없는 칭찬일까..
음식 잘 먹었다고 말하기 좀 부끄러우니까 괜히 돌려서 말하는건가?
후훗.. 꽤 귀여운 면도 있다 이거지?
나는 그릇들을 싱크대에 옮겨놓고는 설거지를 했다.
아까 너무 매너좋은 모습들을 보여줘서
설거지도 도와줄까 내심 기대했었지만
내가 좀 오바였다. 설거지는 무슨.. 널부러져서 티비만 보고 앉아있었다.
나는 설거지를 다 끝내고 나도 티비나 볼까 해서 거실 소파에 앉았다.
은반이 티비를 보는 줄 알았는데 그새 소파에서 자고있었다.
괜히 나 때문에 어제 잠을 설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연예인 생활하면서
잠이 제일 부족할텐데.. 나한테 방도 내주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은반얼굴을 한번 처다봤다.
짙은눈썹.. 붉은입술.. 흰피부.. 이야.. 남자 피부가 저럴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하느님은 공평하시지.. 저 얼굴에 성격까지 좋게 만들었어봐.. 그게 바로
불공평이라는 거지.. 암.. 그렇고 말고..
"..내 얼굴을 왜 그렇게 쳐다봐..?"
"어..? 안자고 있었어?"
"잠깐 눈 감고 있었던 것 뿐이야.."
"내가 본건.. 어떻게 알았어..?"
"너는 꼭 눈으로 확인해야만.. 그래야만 아냐?"
"아니.. 알기도 하겠지만.. 뭐.."
"그럼 너도 눈 감아봐.. 내가 느낄 수 있나 없나"
"아니 됐어.. 알았어.. 믿을게"
"눈 감아봐"
반 강압적인 은반의 목소리에.. 절대 쫄은건.. 아.. 아니지만..
그래도 눈을 감았다.
"지금 쳐다보고 있어..?"
"......"
"뭐야.. 모르겠잖아.."
"......"
갑자기 입에서 뭉클한 느낌이 들었고,
입안에 뭔가 미끌거리는게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떠보니
은반이 나에게 입맞추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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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 입을 맞추고 있는 은반을 손으로 세게 밀쳐냈다.
"지.. 지금 뭐하는 짓이야..??"
"키스"
".. 그러니까.. 지금 뭐하는 짓이야구.."
"키스하잖아.. 키스하고 있잖아.."
"너 미쳤니..? 미쳤어..?"
"미안.. 하다.. 아.. 씹.."
뒷 머리를 글적이며 말하는 은반이었다.
나는 어이없고, 또 화가났다. 내가 그냥.. 그냥.. 쉬운 여자로 보인 것 같다는 생각에
굉장히 수치스럽기 까지 했다.
그렇게 한동안 은반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몇분정도 흘르니 현관문 쪽에서 소리가 들렸고, 놀러갔던 애들이 집에 돌아왔다.
"둘이.. 분위기가 왜그래..? 싸운거야..?"
세혁이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근데 빨리 왔네..? 놀러 간다면서.."
"그게.. 차가 너무 밀려서 지금 하나도 못 놀고.. 차만 죽장 타다가 내려온거야.. 밥도 못먹고.. 사먹으러 가자!! 너도 같이가, 반이도 같이가
고"
"맞아맞아! 누나도 같이 가요~"
"귀찮게 쟤는 왜 데리고 가자는 거야..? 곧바로 식당가자고 내가 그랬잖아"
참.. 저 진민우놈 진짜 말하는 4가지 하고는..
"반아.. 안가..?"
".. 어..? 나 먹었어, 나 나갔다 들어온다.."
하고는 나가버리는 은반이었다.
재킷도 안걸치도 나가는 은반.. 많이 추울텐데..
"너희.. 무슨 일 있었어..?"
"아무것도 아니야.."
말해봤자 좋은것도 없고..
"척봐도 척이지.. 얼만큼 귀찮게 해댄거야 반이형한테"
그래.. 누나인 내가 참자.. 어린애잖아.. 그래..
"민우형! 누나한테 말이 너무 심한거 아냐??"
"아.. 씹 배고파 죽겠는데"
"맞아.. 민우 너 이영이한테 너무 심한거같아."
"왜 나만 갖고 그래!!"
"됐어.. 됐어.. 배고파..? 아까 은반이랑 같이 밥 해 먹었는데."
"정말..? 반이랑..?"
"응"
"와아! 누나 최고!! 뭐 만들어 먹었어요?"
"갈비찜, 아직 많이 남았어."
"이야.. 너 그런것도 만들줄 알아?"
"..아니.. 뭐 대충.. "
"그럼 밖에서 먹지 말고 여기서 먹자!"
"..존나 맛없게 한거아냐?"
아.. 진민우놈 진짜 시비 잘거네.. 저걸 죽여.. 말아?
"반이형이 먹었으면 엄청 맛있었겠네! 빨리 먹자!!"
제리하고 세혁이, 4가지 진민우놈 까지 부엌으로 달렸갔고,
나는 갈비찜을 데우고는 밑반찬도 좀 꺼내고 밥도 펐다.
"우와.. 이걸 다 언제 사온거야..?"
"응.. 아까 은반하고 마트에 좀 다녀왔어"
"..반이.. 형이랑..?"
"응.. 왜?"
"뭐 타고 갔어..? 택시..?"
"아니, 차 있던데..?"
갑자기 아무말도 없어서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니
모두 심각하게 표정이 굳어서는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왜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뭐야.. 은반녀석 면허증 없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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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요리 진짜 잘한다!!"
"그래.. 잘 먹었어"
"..나도.."
머리를 글적이며 진민우놈도 은근슬쩍 말했다.
이새끼.. 음식에 약하잖아?
"난 입에 안맞을줄 알아서 조마조마 했는데. 괜찮다니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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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씻고 방에 들어왔다.
은반녀석은.. 그 날 저녁.. 들어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