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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대본 쥘 바르비에 및 미셸 카레 초연 1867년 파리 리리크 극장 배경 14세기경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베로나 <2018 리세우 대극장 / 150분 / 한글자막> 리세우 대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연주 / 조셉 폰스 지휘 / 스티븐 롤리스 연출 (캐플릿가) 줄리에트 캐플릿...............................................아이다 가리풀리나(소프라노) 거트루드............줄리에트의 유모.......................수잔 레스마르크(메조소프라노) 캐플릿 백작........줄리에트의 아버지....................팔크 스트루크만(베이스) 티볼트...............줄리에트의 외사촌 오빠.............다비드 알레그레트(테너) 패리스 백작........젊은 백작. 줄리에트의 약혼자.....카티아스 하우스만(바리톤) 그레고리............카풀레트가의 하인....................장-뤽 발레스트라(바리톤) (몬테규 가) 로메오 몬테규............................사이미르 피르구(테너) 머쿠쇼...........로메오의 친구........루셀 브라운(바리톤) 벤볼리오........로메오의 사촌........로버트 머레이(테너) 스테파노........몬테규가의 하인.....코라 부르그라프(베이스) (중립) 로렌스 신부......신부..................니콜라 올리비에리(베이스) 장 신부............신부..................(베이스) 베로나 공작......베로나의 영주.....크리스티안 반 혼(베이스) ------------------------------------------------------------------------------------------------------------------- === 프로덕션 노트 === 구노, 오페라 <로메오와 줄리에트>, 2018년 리세우 대극장 실황 미녀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의 줄리에트, 그녀의 첫 프랑스 오페라 영상 타타르 혈통의 아이다 가리풀리나(1987-)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축구 개막공연을 장식하는 등 러시아의 미녀 소프라노로 인기가 높다. 서구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동안 출시된 전막 오페라 영상은 러시아 작품에 국한돼 아쉬움이 있었는데, 구노의 <로메오와 줄리에트>는 드디어 서유럽 오페라에 출연한 가리풀리나를 만날 수 있는 큰 선물이다. 구노의 <로메오와 줄리에트>는 셰익스피어를 다룬 모든 오페라 중 가장 인기작에 속한다. 원작에 충실한 편이면서도 중요한 장면은 대부분 두 주인공 중심으로 진행된다. 2막 발코니 장면, 4막 침실 장면, 5막 무덤 장면에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이중창이 있다. 스티븐 롤리스의 연출은 미국 남북전쟁으로 배경을 바꿔 화해하기 힘든 두 집안의 대립을 그려냈다. 프랑스의 샤를 구노(1818~1893)는 로마 대상을 받고 로마 유학을 다녀왔을 정도로 출중한 재능을 인정받았으면서도 원래는 사제가 되기를 고집했을 만큼 신앙심이 투철한 사람이었다. 일설에 의하면 해외파송 신부가 될 생각(조선을 희망했다는 설도 있다)도 했다는데 건강상의 문제로 사제의 길을 접었다고 한다. 만약 그랬다면 <파우스트>나 <로메오와 줄리에트> 같은 명작 오페라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그의 오페라에 그려진 사랑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은 사제를 꿈꾸었던 성품이 반영된 것이라 할 것이다. 그의 대표작은 프랑스보다 대개 외국의 명작을 다룬 것이지만 여기에 프랑스 고유의 서정적인 감각을 불어넣음으로써 독특한 위상을 확보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여러 번 오페라로 만들어졌지만 유명한 것은 구노의 것이 사실상 유일하다. 같은 소재를 다룬 이탈리아 작곡가의 오페라들, 즉 칭가렐리의 <줄리에타와 로메오>, 바카이의 <줄리에타와 로메오>, 벨리니의 <카풀레티와 몬테키>, 찬도나이의 <줄리에타와 로메오>는 셰익스피어보다 앞선 이탈리아 문학을 원천으로 삼았다. 아이다 가리풀리나(1987-)는 2013년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를 통해 혜성처럼 나타난 미녀 소프라노다. 몸에 타타르족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동양인의 외모도 갖고 있다. 2014년 내한했을 때는 완벽한 우리말 발음으로 '그리운 금강산'과 '밀양 아리랑'을 외워 불러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큰 화제가 되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막공연으로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사이미르 피르구(1981~)은 우리나라에 덜 알려졌지만 유럽에서는 일급 테너다. 알바니아 출신인데 일찍 이탈리아로 건너와 공부했고 지금은 이탈리아 시민권자다. === 줄거리 === (2008 잘츠부르크 영상물 내지 해설 / 박제성 번역) 서곡 - 프롤로그 : 베로나에는 오랜 동안 대립하는 두 가문이 있는데(합창) 합창단이 베로나의 두 명망 높은 가문인 몬테규가와 캐플릿가 간의 싸움을 이야기하며 몬테규가의 로미오와 캐플릿가의 줄리엣의 사랑을 노래한다. 1막 "시간은 날아가고"(합창, 티볼트, 패리스, 캐플릿) "들어보세요! 들어보세요"(줄리엣, 캐플릿, 합창) 캐플릿가 성의 무도회장. 젊은 두 명의 귀족 티볼트와 패리스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캐플릿가의 딸인 줄리엣이 패리스의 신부가 될 것임을 말한다. 캐플릿이 입장하며 자신의 딸을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마침내 우리만 남았군, 친구"(머쿠쇼, 로미오, 합창) "맵, 허구의 여왕이여"(줄리엣, 캐플릿, 합창) 댄서들이 떠나가면서 무도회장에 참석한 몇몇 몬테규가 사람들만이 남게 된다. 그 가운데에는 로미오와 친구인 머쿠쇼가 있다. 로미오는 위험을 직감한다. "그래, 그 조짐을..."(로미오, 머쿠쇼, 로미오의 친구, 줄리엣, 거트루드) 머쿠쇼는 로잘린이 참석하지 않아서 로미오가 슬퍼한다고 놀리며, 무도회장에서 다른 이쁜 여인을 보면 모든 것을 다 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로미오는 줄리엣을 발견하고 이내 그녀에게 빠져든다. 머쿠쇼는 로미오에게 벌써 로잘린을 잊은 것 아니냐고 말한다. 줄리엣은 유모에게 패리스와 결혼할 것이라는 귀띔을 받는다. "나는 꿈을 꾸고 살고싶을 뿐"(줄리엣) 줄리엣은 가능한 한 오랜 동안 젊음의 자유를 만끽하고자 하는 바램을 토로한다. "이 아름다운 소녀의 이름은?"(로미오, 그레고리, 거트루드, 줄리엣) "천사여 당신을 흠모하오"(로미오,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둘만 남겨진다. 로미오는 경의를 표하지만, 줄리엣은 솜씨 있게 회피해버린다. "누군가가 오고 있네요 / 내 사촌 티볼트군요"(로미오, 줄리엣, 티볼트, 패리스, 머쿠쇼, 캐플릿,합창) 로미오는 줄리엣에게 누구인지 묻고, 이내 캐플릿경의 딸이라고 대답한다. 티볼트가 도착해 줄리엣이 무도회에 관심을 갖도록 재촉한다. 그리고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누구인지 묻지만(로미오는 티볼트가 도착하자 가면을 쓴다), 그녀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발뺌을 한다. 로미오는 매우 공손하게 티볼트에게 작별을 고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알아채고서는 나지막하게 복수를 속삭인다. 줄리엣은 비로소 로미오가 누구인지를 알아챘고, 가문의 원수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을 걱정한다. 티볼트와 패리스에게 둘러싸인 채 다시 로미오가 나타나며, 몬테규가와 캐플릿가 사람들 사이에서 적대적인 교환이 이루어진다. 반면 캐플릿은 축제를 계속 진행하고자 노력한다. 2막 "오 밤이여"(로미오, 머쿠쇼, 합창) "사랑! 사랑! 그래 그 열정이"(로미오, 머쿠쇼, 합창) 줄리엣의 정원. 로미오는 줄리엣을 향해 사랑에 빠졋음을 깨닫는다. "아아, 내가 그를 미워하라고"(줄리엣, 로미오) 줄리엣이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며 몬테규가의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것을 탄식한다. 로미오가 모습을 드러내며 사랑을 맹세한다. "들어보세요, 누군가 오고 있어요"(줄리엣, 글고리, 합창, 거트루드) 줄리엣은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를 듣고 로미옹게 숨어라고 이른다. 그레고리를 앞세운 캐플릿가 사람들이 들어오며 마당으로 넘어들어온 몬테규가 사람을 찾는다. 정원을 조사한 그들은 줄리엣의 유모 거트루드와 농담을 나누며 몬테규가 사람이 얼마나 무모한지에 대해 주위를 환기시킨다. 사람들이 나간 뒤 거트루드는 줄리엣에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오, 신성한 밤이여"(로미오, 줄리엣, 거트루드) "아, 아직 가지 마세요!"(로미오, 줄리엣) 그녀는 안으로 들어왔다가 이내 다시 정원으로 돌아간다. 거기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튿날까지 작별을 고하며 함께 사랑의 듀엣을 부른다. 3막 1장 "신부님! 신의 가호가 있기를!"(로미오, 로렌스 수사, 줄리엣)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사인 로렌스의 방. 로미오가 줄리엣과의 결혼을 상담한다. "당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로렌스 수사, 줄리엣, 로미오, 거트루드) 결혼식이 거행되고 거트루드가 문 밖에서 지켜본다. 2장 "어제부터 나는 쓸데없이 주인님을 지켜봐왔지!"(스테파노) 캐플릿가의 성 앞. 로미오의 시종 스테파노가 주인을 찾는다. "하하, 여기 우리들이 있다!"(스테파노, 그레고리, 합창, 머쿠쇼, 티볼트, 로미오) 그레고리가 이끄는 캐플릿 사람들이 성 앞으로 나오고 스테파노는 그들을 조롱한다. 머쿠쇼가 등장해 티볼트와 싸운다. 로미오가 그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티볼트는 로미오를 모욕한다. "덤벼라! 너는 나를 모르지 않는가, 티볼트"(로미오, 티볼트, 머쿠쇼, 합창, 스테파노, 벤볼리오, 패리스, 그레고리, 캐플릿) 화를 억누르며 로미오는 티볼트가 줄리엣의 혈족임을 상기하면서 증오는 과거의 일이라고 말한다. 머쿠쇼는 로미오가 싸울 의지가 없는 것에 분개하며 스스로 티볼트를 공격한다. 이윽고 머쿠쇼는 죽어가고 이에 격분한 로미오는 사투를 벌여 티볼트에게 상처를 입힌다. 캐플릿이 입장하고 낙담한 로미오는 티볼트를 죽인 것 때문에 줄리엣이 자신을 증오할 것임을 깨닫는다. 티볼트는 숨을 거두며 아무도 듣지 못하도록 캐플릿에게 유언을 남긴다. "공작이다! / 정의를"(캐플릿가, 캐플릿, 로미오, 스테파노, 벤볼리오, 패리스, 그리고리, 몬테규가, 공작) 캐플릿은 베로나의 공작에게 정당함을 호소한다. 로미오는 티볼트가 먼저 머쿠쇼를 죽였다고 스스로를 변호한다. 공작은 양쪽 가문 모두를 꾸짖고 로미오를 추방한다. 막이 끝나감에 따라 로미오는 줄리엣을 다시 만나겠다는 결심을 하고, 반면 캐플릿가 사람들은 평화를 주장하는 공작을 무시한 채 몬테규가에 대한 복수를 도모한다. 4막 "가세요, 당신을 용서하겠어요"(줄리엣, 로미오) 줄리엣의 방에서 줄리엣과 로미오는 서로를 발견한다. 그녀는 그를 용서하며 다시 한번 사랑을 맹세한다. "로미오, 무슨 일이죠?"(줄리엣, 로미오) 동이 터오자 로미오는 당장 떠나야만 한다. 그는 발코니를 떠나고 줄리엣은 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 "줄리엣! 아 하늘이 도우셨네"(줄리엣, 로미오) "신부님! 모든 것을 잃었어요"(줄리엣, 로렌스 수사) 로렌스 수사에게 줄리엣은 도움을 청한다. 수사는 작은 유리병을 건네주며 이것을 마시면 깊은 잠에 빠져들어 사람들은 죽은 것으로 알 것이며 효능은 하루 동안이라고 말해준다. 로렌스 수사는 그녀가 소생하게 되면 로미오와 함께 도망칠 수 있게끔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한다. "차가운 것이 내 혈관을 흐르네"(줄리엣) 줄리엣은 약을 마신다. 캐플릿이 패리스와 거트루드, 참석자들과 함께 돌아간다. "내 딸아, 뜻에 따르거라"(캐플릿, 줄리엣, 거트루드, 패리스, 합창) 캐플릿이 줄리엣에게 신부로서 기다리는 기쁨에 대해 말한다. 그녀는 무덤이 곧 결혼 침대가 될 것이라 대꾸하며 이내 깊은 잠에 빠져 바닥에 쓰러진다. 5막 "잠 든 줄리엣" 캐플릿가의 지하 가족 묘지. 오케스트라 간주곡이 줄리엣의 잠을 묘사한다. "여기로군! 어둡고 적막한 무덤이 반갑구나"(로미오, 줄리엣)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로미오가 들어온다. 그는 그곳에 누워 있는 줄리엣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격정적으로 그녀를 포옹한 뒤 독약을 마셔버린다. "여기가 어디지?"(줄리엣, 로미오) 독약이 몸에 퍼지면서 점점 의식을 잃어가던 로미오는 줄리엣이 서서히 일어나는 모습에 놀란다. 그녀는 그의 이름을 부르고, 로미오는 기뻐하며 함께 도망치자고 한다. "스스로를 위로하구려"(로미오, 줄리엣) 그러나 그는 독약의 효과를 이기지 못한 채 쓰러지며 심판을 받았다고 참회한다. 미친 듯이 그녀는 독약을 찾지만 없는 것을 알고는 결국 칼로 자신을 찌른다. 이 두 연인은 죽음으로서 다시 하나가 된다. === 작품 해설 === <2012년 11월 21일 네이버캐스트 / 이용숙 글> 명곡 명연주 구노,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각색하여 만든 오페라 작품 1867년 파리 테아트르 리리크에서 초연 줄리엣은 로미오의 첫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캐퓰렛 집안 파티에서 줄리엣을 처음 만나기까지 로미오는 로잘린이라는 도도하고 차가운 처녀에게 반해 제정신이 아니었죠. 자신의 열정을 받아주지 않는 로잘린 때문에 삶의 의욕을 잃고 스스로를 '산송장'이라고 부를 정도였으니까요. 로미오의 친구 벤볼리오는 그런 로미오에게 로잘린을 잊을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줍니다. "다른 예쁜 여자를 찾아봐." 바로 그게 정답이었죠. 줄리엣을 처음 본 순간 로잘린은 로미오의 뇌리에서 깨끗이 지워지니까요. 이런 도입부의 스토리를 보면 셰익스피어가 1597년경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독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하려 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권태와 열정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로미오나 줄리엣이나 14세기 베로나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노동을 할 필요가 없었고 요즘처럼 수능시험을 볼 필요도 없었으니, 그 나이의 넘치는 열정을 쏟을 대상이 필요했겠지요. 둘 다 처음 만나자마자 마치 연애의 고수들처럼 온갖 비유를 써가며 청산유수로 사랑의 말을 쏟아내는 걸 보면, 어린 나이에도 책은 상당히 많이 읽은 것 같지만요. 셰익스피어 학자 중에는 이 작품의 주제를 '운명의 악의에 의한 사랑의 출발과 파국'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처음부터 원수 간인 집안에서 태어났고, 그 주변 인물들이 성격적 결함(예: 티볼트나 머큐쇼의 욱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사랑이 시작되자마자 치명적인 사고가 연속으로 발생하는 등 운명의 악의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 교회음악과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의 결합 작곡가 샤를 구노(Charles Gounod, 1818-1893)는 화가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의 아이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예술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18세에 파리음악원에 입학해 초기에는 교회음악 작곡가가 되려고 했답니다. 실제로 1839년 로마대상을 받아 로마에 유학하면서 멘델스존의 누이인 작곡가 파니를 만나 독일 교회음악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프랑스로 돌아온 뒤로는 주로 오페라 작곡에 힘썼고, [파우스트] 공연이 성공하면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사포](1851), [파우스트](1859), [필레몬과 바우키스](1860), [시바의 여왕](1862), [미레유](1864), [로미오와 줄리엣](1867) 등이 그의 대표작입니다. 그 가운데 [파우스트]의 뒤를 잇는 인기작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토대로 쥘 바르비에와 미셸 카레가 대본을 썼고, 1867년 파리 테아트르 리리크에서 초연했습니다. 프랑스어 대본이어서 로미오는 로메오, 줄리엣은 쥘리엣, 로렌스 신부는 로랑 신부로 불립니다. 격정이 거센 파도처럼 부서지는 박진감 넘치는 전주곡에 이어 합창단이 노래하는 프롤로그가 들려옵니다 베로나의 시민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슬픈 사랑의 출발을 장중하게 들려주는 부분이죠. 1막은 영화 때문에 특히 유명한 '캐퓰렛 가의 무도회' 장면입니다.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는 파리스 백작과 함께 등장해 자신의 예쁜 여동생을 신부로 맞이할 백작의 행운을 이야기합니다. 원수 간인 캐퓰렛 가의 가면무도회에 슬쩍 숨어든 로미오와 그의 친구들은 장난을 치려 들고, 로미오의 친구 머큐쇼는 환상과 꿈을 노래하는 발라드를 부릅니다. 줄리엣은 열네 살이 채 안됐지만 줄리엣의 부모는 젊고 잘생기고 집안 좋고 돈도 많은 파리스 백작을 놓치기 전에 시집가라며 서두르고. 유모까지 나서서 '난 그 나이에 결혼하고 애도 낳았다'며 빨리 결혼하라고 줄리엣의 등을 떠밉니다. 그래서 줄리엣이 부르는 아리아가 '꿈속에 살고 싶어'라는 빠른 왈츠 풍의 노래죠. ‘아직은 결혼하지 않고 좀 더 이 꿈 꾸는 시절을 즐기고 싶다’고 줄리엣은 노래합니다. 보자마자 서로 첫눈에 반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름다운 소네트 ‘고귀한 천사여’를 이중창으로 부르죠. 로미오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티볼트는 로미오와 그 친구들을 공격하려 하지만 캐퓰렛 백작의 만류로 로미오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줄리엣에게 반해버린 로미오는 친구들을 따라가지 않고 줄리엣의 정원에 숨어듭니다. 바로 그 유명한 2막의 '발코니 장면'이죠. 줄리엣은 로미오가 듣고 있는 줄 모르고 자신의 마음을 독백으로 털어놓고,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헤어짐을 안타까워하며 이미 결혼까지 약속한 두 사람의 열정적인 이중창이 오래 이어집니다. 3막은 비밀 결혼식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전날 밤 발코니에서 로미오를 향해 결혼 얘기를 먼저 꺼낸 건 대담한 줄리엣이었죠. 장난이나 할 생각이면 이 자리에서 그만두고, 진지한 사랑이라면 당장 내일 아침에 결혼하자고 말입니다. 줄리엣이 이렇게 서두르지 않았으면 로미오는 사실 몇 달 후에 또 마음이 변했을지도 모르는데요... 로미오는 로렌스 신부에게 찾아와 줄리엣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곧 줄리엣이 유모와 함께 나타나자 로미오와 줄리엣은 신부 앞에서 결혼 서약을 합니다. 혼자 죽어서는 안 되는 오페라의 남녀주인공 그런데 이 좋은 날 끔찍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몬태규 가의 하인 스테파노(원래 남자지만 여성 가수가 부르는 바지역입니다)가 캐퓰렛 가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다가 캐퓰릿 집안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난처해진 상황에 몬태규 집안 남자들이 등장합니다. 머큐쇼는 티볼트와 싸우려 하죠. 그러나 로미오가 말리는 바람에 머큐쇼는 티볼트의 손에 쓰러지고,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로미오는 감정이 격해져 티볼트와 결투를 벌이다 그를 죽입니다. 소란을 듣고 베로나 공작이 나타나 로미오를 베로나에서 추방합니다. 그날 밤 유모의 도움으로 몰래 줄리엣 방에 숨어든 로미오와 함께 4막이 시작됩니다. 줄리엣은 자기 사촌 티볼트를 죽인 로미오를 용서합니다. 로미오는 베로나에서의 마지막 밤이자 신혼 첫날밤을 줄리엣과 함께 보냅니다. 아침에 종달새가 울어 로미오가 떠나려 하자 줄리엣은 방금 운 새는 밤에 우는 나이팅게일이라며 그를 붙잡지만, 어쩔 수 없이 곧 로미오와 서러운 작별을 나눕니다. 로미오가 떠나자 곧 줄리엣의 아버지 캐퓰렛 백작이 들어와 파리스 백작과 당장 결혼하라고 말합니다. 줄리엣이 도움을 청하자 로렌스 신부는 한동안 가사상태에 빠지는 약을 줍니다. 혼자 남은 줄리엣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어 약을 마셨고, 결혼식이 거행되는 동안 약 기운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줄리엣이 쓰러지자, 다들 줄리엣이 죽었다고 믿지요. 로렌스 신부는 자초지종을 적은 편지를 로미오에게 전하려 했지만, 편지를 가져가던 하인에게 문제가 생겨 로미오는 그 편지를 받지 못합니다. 5막의 시작이죠.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묘지에 찾아온 로미오는 그녀를 바라보며 독약을 마십니다. 그때 깨어난 줄리엣은 재회를 기뻐하지만, 로미오가 약을 먹은 것을 알고는 그의 단도를 빼내 스스로를 찌릅니다. 두 사람은 신에게 용서를 구하며 함께 숨을 거둡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소재의 다른 악곡들로는 구노의 오페라 외에도 벨리니의 오페라 [카풀레티와 몬테키](1832년 초연), 베를리오즈의 교향곡 [로미오와 줄리엣](1839년 초연), 차이콥스키의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1870년 초연),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 [로미오와 줄리엣](1940년 초연) 등이 있습니다. 구노가 작곡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음악적 특성은 독일 교회음악의 장중함, 이탈리아 오페라 특유의 경쾌함, 프랑스적 선율의 관능미를 적절히 혼합했다는 점입니다. 셰익스피어 원작과 구노의 오페라는 내용의 구성에 약간 차이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셰익스피어 희곡에는 줄리엣과 파리스 백작이 결혼하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지만, 오페라에는 결혼식 장면이 나옵니다. 오페라 무대는 결혼식처럼 극적이면서 멋진 교회음악을 사용할 수 있는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 하니까요. 원작에서는 줄리엣 무덤에 당도한 로미오가 그곳에서 맞닥뜨린 파리스를 죽이는 장면이 나오지만, 오페라에는 그 장면이 삭제되었습니다. 또 셰익스피어에서는 로미오가 독약을 마시고 죽은 다음 줄리엣이 깨어나지만, 오페라에서는 줄리엣이 깨어난 뒤 함께 사랑의 이중창을 한참 부르고 나서 둘 다 신의 용서를 구하며 죽게 됩니다. 오페라에서는 대개 남녀 주인공이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며 죽어야 하기 때문에, 원작을 훼손하면서까지 주인공을 끝까지 살려놓을 수밖에 없답니다.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주요곡 1) 줄리엣의 아리아 - Je veux vivre dans ce reve(꿈속에 살고 싶어) 2)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중창(마드리갈) - Ange adorable(고귀한 천사여) 3) 로미오의 카바티나 - L'amour, l'amour, oui, son ardeur a trouble(사랑, 사랑, 나의 온 존재가 흔들린다) 4) 로렌스 신부, 로미오와 줄리엣, 거트루드의 4중창 - Dieu qui fit l'homme a ton image(당신 형상대로 남자를 창조하신 하느님) 5) 줄리엣과 로미오의 이중창 - Va! je t'ai pardonne(당신을 용서하겠어요) 6) 줄리엣의 아리아 - Amour, ranime mon courage(사랑이여, 제게 용기를 주세요) 7) 피날레-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중창 - Console-toi, pauvre ame(슬퍼하지 말아요, 가여운 연인이여) 추천음반 및 DVD [음반] 캐서린 말피타노 / 알프레도 크라우스 / 조세 반 담 등, 미셸 플라송 지휘, 툴루즈 시립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1983년 녹음 [음반] 안젤라 게오르규 / 로베르토 알라냐 / 조세 반 담 등, 미셸 플라송 지휘, 툴루즈 시립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1995년 녹음 [DVD] 니노 마차이제 / 롤란도 비야손 / 미하일 페트렝코 등, 야니크 네제 세겡 지휘,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및 빈 국립오페라 합창단, 바틀리트 셰어 연출, 2008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한글자막) [DVD] 레온티나 바두바 / 로베르토 알라냐 / 로버트 로이드 등, 찰스 매커러스 지휘,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니콜라스 조엘 연출, 1994년 실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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