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직 밭일이 없어 딱히 할 일이 별로 없다. 아침나절에는 물을 좋아한다는 블루베리에 물을 듬뿍 주었다. 외부에 수도시설을 해놓지 않아서 물조리로 시냇물을 떠다가 주곤 한다. 모종 심을 때나 가뭄이 들어 밭작물에 물을 줘야할 때는 조금 불편하다. 집에서 호스를 연결해 밭으로 물을 대야 한다. 지금에 와서 밖으로 수도관을 설치하는 것도 새삼스럽고 고작해봐야 잠시잠깐이라 그냥 지낸다. 애초에 왜 그랬는지 원~ 시냇물이 집옆에 있어서 별다른 불편은 없으나 밭에 물을 대야하는 경우엔 시행착오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시냇물을 밭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모색해봐야겠다.
그동안 엄마네 전화를 그냥 두어 사용도 하지않고 매월 기본요금이 나가는 것을 지금에서야 발견한 아내가 KT에 문의를 했더니 본인이 아니라서 꽤 복잡하다고 했다. 아내가 대리인이라서 그렇단다. 위임장을 작성하고 면사무소에 가서 인감증명서, 가족관계증명원을 발급하고 그외 요양원 입소관련 서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엄마와 관련한 서류는 잘 보관을 해두어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요양원이 있는 원주까지 갔다 와야하고 건강보험 공단의 지사가 있는 평창읍내까지 다녀올 뻔했다. 면사무소에서 팩스를 보낸후 해지를 하긴 했지만 전화 해지하는 것도 쉽잖았다.
며칠전 고추모종 부탁해놓은 아우가 전화를 했다. 이제 슬슬 때가 되었으니 고추모종을 가져가라고... 면사무소에 다녀오는 길에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 삼아 금당계곡길을 따라 달렸다. 그 아우네 집이 금당계곡의 끝부분에 있는 마을이라서 이따금씩 가곤한다. 지명도 꽤나 재밌다. 대화면(大和面) 상안미리(上安味里), 그 옛날 뭐가 그렇게 편안한 맛이 있는 곳이었길래 안미(安味)라고 지었을까? 남의 마을 유래까지 챙길 필요는 없지만...
그 아우는 제수氏와 함께 농사를 짓는데 5,000평 넘는 밭을 오로지 둘이서만 짓는단다. 우리는 겨우 200여평의 텃밭농사를 짓는 것도 힘들다고 하며 기진맥진 하면서 짓는데 참으로 대단하다. 그래도 농사가 없는 겨울철에는 인근 리조트에서 알바를 한다. 그래서 알게 된 아우인데 고추모종까지 손수 직접 길러 농사를 짓고 일부는 팔기도 한다. 믿을 수 있는 아우라서 몇 해 전부터 고추모종을 부탁해 가져와 심는데 모종이 좋아서 그런지 고추 수확도 좋다. 부부가 고추모종을 심다가 달려나와 반겼다. 그 아우네에 가면 집주변이 온통 꽃과 나무 그리고 나물로 가득하여 볼거리가 참 많다. 심지어 닭까지 기르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는 참 날라리구나 싶다. 우리는 연고가 전혀없는 곳에서 20년을 넘게 살고 있지만 나름 현지 주민들과 잘 교류를 하고 소통을 하며 살아오고 있음이라 다행이라고 여긴다. 올해 고추농사도 지난해와 같이 잘 되리라고 생각하며 아우 부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고추모종을 집으로 가지고 왔다.
첫댓글 상추도 많이 자라고
봄 꽃도 이쁘게 핀 촌부님댁 마당이
풍성 합니다
고추 농사 올해도 풍년을 기원 합니다
이제 머잖아 밭에는 푸르름으로 채워질 겁니다. 그때부턴 조금 바빠지겠지요. 풍년 기원, 감사합니다.^^
모종들보니
싱싱해서.... 좋군요.
농사 잘 지으세요.
땅은 받은만큼 준다지요..ㅎ
이 모종들이 밭에 나가야 가득 채워지게 될 겁니다. 그럼요, 땅은 거짓이 없지요. 감사합니다.^^
쓰윽 보아도 엄청 바쁘실 듯 합니다
땀 흘리신 보람이 클듯 하네요~
그런가요?
산골살이는 하기 나름입니다.
틀에 박힌 도시생활과 다르니까요.
보람을 바로 느낄 수가 있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