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봉(鐶峰, 708.9m)
소재지 : 남원시 금지면과 대강면에 걸쳐 있음
고리봉(鐶峰, 708.9m)은 전북 남원시 금지면 방촌리 산141-1에 위치하나 금지면과 대강면에 걸쳐 있고 그럭재를 지나면 설악산의 용아장성의 축소판으로서 험한 암릉을 거니는 듯한 묘한 분위기가 문덕봉으로 이어진다.
해발 60m의 저지대인 금지평야에 우뚝 솟아오른 험준한 암릉과 절벽단애로 이루어져 있으며 옛적에 요천의 암벽에 소금 배를 매어두었던 쇠고리를 박아 놓은 고리가 있어서 고리봉의 이름을 얻었다. 지금은 요천강의 수심이 낮아져 배가 드나들 수 없지만, 예전에는 소금을 실은 배가 경남 하동에서 구례와 곡성의 섬진강을 거쳐 남원성 동쪽 오수정(五樹亭)에 닻을 내렸다고 한다.
고리봉에 올라서면 남원 시가지와 주생, 금지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으로 운해에 감싸여 있는 지리연봉의 장엄한 모습과 서쪽 섬진강 너머로 순창의 강천산과 담양의 추월산이 조망된다. 정상에서 섬진강 너머 남쪽에는 곡성의 동악산, 형제봉이 솟아있다.
산행 들머리인 방촌마을에서 만학골로 오르면 우거진 수림과 기암괴석, 수려한 계곡이 어우러져 여름철 피서지로 손꼽힌다. 그러나 만학골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암릉은 눈이나 비가 내릴 때에는 위험하다.
▶산행코스 : 매촌마을→매월당→만학재 계곡→능선→만학재→고리봉 정상→만학재→만학재계곡→방촌마을
7km(4시간30분 소요)
[ 고리봉 정상에 올라서면 북쪽으로는 순창 채계산과 남원 채계산이, 북동쪽으로는 남원시가, 동쪽으로는 지리산이,
동남쪽으로는 곡성읍이, 남쪽으로는 동악산이, 남서쪽으로는 무등산이, 서쪽으로는 광주대구 고속도로가,
북서쪽으로는 추월산과 강천산이 조망된다.]
고리봉(작은 고리봉)
전라북도 남원시 주생면·금지면·대강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높이 708.9m이다. 전라북도 남원시 주생면과 금지면, 대강면에 걸쳐 있으며, 금지평야 너머로 우뚝 솟아 있다.
웅장하고 수려한 산세를 지닌 바위산으로, 동·서 양쪽 사면에 거대한 바위병풍을 연상시키는 바위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약 7km에 걸쳐 섬진강이 흐르는 솔곡이라는 협곡을 사이에 두고 전라남도 곡성군의 동악산(動樂山, 735m)과 마주 보고 있다.
고리봉 북쪽으로는 삿갓봉(629m)·두바리봉(555m)·고정봉(605m)·문덕봉(598m)이 이어진다.
옛날에 경상도에서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온 소금배를 정박시키기 위해 배 끈을 묶는 쇠고리를 고리봉 동쪽 절벽에 박아 두었다 하여 고리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남원에는 고리봉이라는 이름의 산이 2곳 있는데 두 산을 구분하기 위하여 운봉읍·주천면에 걸쳐 있는 고리봉(1,305m)은 큰고리봉, 주생면·금지면·대강면에 걸쳐 있는 고리봉은 작은고리봉이라고 부른다.
남원의 고리봉 2개
남원에는 2개의 고리봉이 있다.
하나는 백두대간상의 고리봉으로서 일명 큰고리봉으로 불린다. 큰고리봉(1,305m)은 백두대간의 만복대와 수정봉의 사이에 위치하는 봉우리다.
큰고리봉의 소재지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 주촌리 산 32이다.
다른 하나는 남원시 금지면과 대강면 사이에 자리한 봉우리로서 일명 작은 고리봉(709m)으로 불린다.
작은고리봉의 소재지는 전북 남원시 금지면 방촌리 산 141-1이다.
남원의 용아장성, 문덕봉(門德峰)의 봄
트레블투데이 기사 발행일 : 2020년 03월 28 일
글 :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주원
전북 남원은 높고 아름다운 산들로 둘러싸여, 요천을 따라 남북 방향으로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 분지 지형의 도시이다. 산내면 부운리의 지리산을 필두로 운봉읍 용산리 바래봉, 아영면의 봉화산, 산내면 반야봉과 세걸산, 보절면 만행산 등 높고 아름다운 명산이 있는데, 특히 이곳에는 전북의 5대 바위 명산으로 대둔산, 장군봉, 구봉산, 고리봉과 함께 용아능선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문덕봉이 있다. 불의 기운이 넘치는 문덕봉
전북 남원시 주생면, 대강면, 금지면에 경계에 위치한 문덕봉(598m)은 주변에 다섯 개의 암봉이 있어 설악산 소금강의 용아장성처럼, 산줄기의 암벽과 암봉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풍경에서 남원의 용아장성이란 별칭을 얻었다. 삿갓봉과 고리봉까지 이어지는 산세가 험하고 접근이 쉽지 않은 등산로와 달리 너른 정상부에서는 동북쪽으로 남원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남원에서 가장 큰 호수인 금풍제와 섬진강으로 합류되는 남원 요천이 금지평야를 가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남원의 문덕봉은 예로부터 남원의 화산(火山)으로 불리는데, 이는 불의 기운이 강해, 문덕봉이 보이는 마을에서 자주 화재가 발생하여 그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서울의 관악산 또한 불의 기운을 막고자 숭례문의 현판을 세로로 달았듯, 문덕봉 주변의 마을 이름에는 물수(水)자를 넣어 화재를 막고자 하였다. 대강면 수홍리 수촌(水村)으로 불리는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며 대강면 택촌(澤村) 역시 물의 기운인 연못(澤)을 넣어 이름을 지었고 그것으로도 부족해 마을 앞에는 우물을 파고 돌무덤을 쌓았는데 현재는 그 자취만 남아있다.
소나무 숲과 야생화 천국
문덕봉은 암릉 사이를 비집고 자라난 소나무숲길이 인상적인 곳이다. 토양이 척박한 암릉에서는 생존력이 강한 철쭉도 그 개체수에 비해 크기가 작고 자라나기 어려운데 소나무가 바위 사이를 뚫고 자라서 암릉과 하나 된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 산행 내내 함께하고 겨울에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든든한 편이 된다.
문덕봉은 암릉의 특성상 사람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서 산행 도중에 많은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봄철 문덕봉 일대는 야생화 도감을 옮겨 놓은 것처럼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들머리가 되는 주생면과 대강면 사이에 있는 고개 비홍재부터 고사리와 고비나물이 흔하게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홀아비꽃대 군락이, 가는 실타래가 풀어진 듯한 모습으로 하늘거린다. 소나무 숲 아래는 보라색의 각시붓꽃과 분홍빛의 땅비싸리가 울긋불긋 작은 축포를 쏘아올린 듯하다. 암릉의 바위틈 사이를 비집고 한두 송이만 피어난 작은 철쭉들과 고개 숙인 할미꽃이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스릴에 더해 봄의 기운을 전해준다.
암릉과 어우러진 비홍(飛鴻)산성
비홍산성은 제법 산성의 위용을 갖춘 6m의 높이로, 잘 다듬어진 화강암을 사용했다.
비홍재에서 능선을 따라 얼마 오르지 않은 곳에 화강암으로 6m 가량 높게 쌓아 올린 성곽이 보이니, 바로 비홍산성이다. 삼국시대, 기와와 토기의 파편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망루지와 건물터만 남아있다. 성안에 우물을 파서 감천이 솟아나고 고정이라는 우물도 있어 고성(姑城)으로 불린 기록이 있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봉우리는 아니지만 전략적 요충지인 비흥산성은 주변의 서매리 산성, 택내리 산성 등의 지성을 거느린 주성으로 신계리 산성과 더불어 순창의 환란 등에 대비하여 축조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비홍재에서 시작한 산행은 문덕봉을 거쳐 고정봉을 넘어서면 그럭재로 내려오게 되는데 약 5시간 정도 소요되며 체력에 따라 삿갓봉, 고리봉으로 연계산행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통은 임도인 솔바우길을 거쳐 서매리 반월경로당으로 하산한다. 오랜 산행을 했던 등산객도 가슴 시원한 느낌이 드는 문덕봉 암릉 산행은 밧줄과 철봉 등의 안전시설이 있지만 혼자보다는 산행 경력이 있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기나 겨울철의 산행은 위험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 남원 [문덕봉(598m)&삿갓봉(629m)&고리봉(709m)]
산행지도
전북 남원 [문덕봉(598m)&삿갓봉(629m)&고리봉(709m)]
산행지도
전북 남원 산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