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말이죠, 제주도를 갔는데 거기에서 흙돼지를 보았답니다.
그런데 옆에서 구경하던 어떤 꼬마가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이야, 저거 맛있겠다~"
그 소릴 들은 부모도 아이하고 웃으면서 대화를 이어 가더라는데..
옆에서 그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좀 그렇더라고 하더군요.
살아있는 돼지 보고 맛있겠다?
돼지가 돼지고기로 보이는 거죠. ㅉㅉ
또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일본에선가.. 초등학교 학생들 보고
닭을 그려 보라고 그랬더니
학생들 중에는 벼슬이 있고 털이 있는 살아있는 닭을 그리지 않고
마트에 진열된 생닭, 털이 다 뽑혀 랩으로 싸여 상품으로 진열되어 있는
그 닭고기를 그린 학생들이 있더라는군요.
들에서 뛰어노는 진짜 닭, 살아있는 닭을 본 적이 없는 것이죠.
그것 참.. ㅉㅉ
그런가 하면, 언젠가 자현스님께 들은 말씀도 생각납니다.
부처님 법을 공부하기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육식을 즐겼는데
불법을 배우고 불살생 계를 받고
자비에 대한 가르침을 수지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마트에 진열된, 랩으로 싸여 있는 생닭이
그냥 닭이나 닭고기로 보이지 않고 '닭시체'로 보이더랍니다.
생선 가게에서 파는 생선도 역시 먹는 고기로 보이지 않고
물고기 시체로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육식을 못 하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심지어 그 닭시체나 물고기시체를 자를 때 사용한 칼로 조리한 음식도 못 먹겠더라고..
그러시더군요. ^^
누구는 생명을 보면서도 생명을 보지 못 하고
누구는 생명을 잃은 대상에서조차 생명을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생명을 생명으로 보지 못 하고
오직 나의 욕망을 채워 주기 위해 필요한 도구 내지 소모품으로 보게 할까요?
눈이 삐어서, 눈에 뭐가 씌어서..
눈뜬 장님이 되어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 길의 끝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 길 가운에 불구덩이, 똥구덩이가 있는지도 모른 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습니다.
위험한 현실..
무서운 현실입니다.
※"치킨은 애니몰(animal 동물)인가? 푸드(food 음식)인가?" 학생들 토론도 있었다고 한다.
영어사전: chicken 1. 닭 2. 닭고기
☞ [경전의숲(1)] 지옥은 불구덩이, 축생은 똥구덩이, 천상은 2층 누각 http://cafe.daum.net/santam/IaMf/275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_()_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_()_
저도 그렇습니다. 치킨을 보게 되면 좁은 닭장에서 고생하는 닭이 연상돼요 ㅠㅠ
오늘 다시 한번 마음속에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