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J어학원 입구. 쉬는 시간이 되자 갑자기 학생들로 분주했다. 자가용 20여대에서 내린 아이들이 수업에 늦지 않으려고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가 하면,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셔틀버스 4대에 차례로 몸을 실었다. 잠시 후 시작 종이 치자 학생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서울 대치동에서 이름난 글짓기 학원. 전문가까지 동원한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자녀를 등록시키려는 학부모들이 줄을 서는 곳이다.
14년 전 초ㆍ중등학생 대상 영어 학원으로 시작한 이 학원은 ‘소수 정예’ 수강생들로 명성을 얻으면서 지금은 국어, 수학, 과학까지 가르친다. 1~2년씩 기다려야 학원 ‘입학’이 가능하며 그것도 ‘입학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CHESS반(초등1~3년) 6월 30일 이후 예약한 학생 2001년 여름학기 개강. 영어종합반(초등 4~중2) 9월30일 이후 예약한 학생 2001년 여름학기 개강. 신규학생 모집보다는 현 재학생 교육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개강이 늦어지게 되었사오니 학부모님께서 널리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학원 내 계단 복도에 붙은 문구가 소문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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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토플 시험에서 이 학원 수강생 상위 25명이 받은 평균 점수는 581.9점. 웬만한 대기업 입사 시험 때 내놓아도 그리 손색없는 점수다. 학원은 토플 점수가 좋은 아이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준다. 한달에 한번씩 성적표를 가정으로 보내고, 담임 교사가 따로 있는 ‘학교 같은’ 학원이다.
●올해 예약해도 2001년에야 학원 '입학'
서울 강남 대치동은 이른바 ‘교육 욕망의 해방구’다. 추락하는 공교육에 기갈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자녀들 손을 잡고 학원가를 휘젓고 다니며 마음껏 교육 욕망을 발산하는 곳이다. 그러니 자연 학교는 제 역할을 잃고 교육의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숱한 ‘교육 개혁’에 만신창이가 돼버린 우리들의 기형적인 교육 현실이 어디까지 와 있나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 X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J 학원 입구. 셔틀버스와 아이들을 실어나르는 학부모들 차량으로 늘 붐빈다.
대치동 일대는 우성 ,선경, 미도, 쌍용 아파트 등 ‘아파트 집성촌’으로 학부모들의 경제력이나 학력 수준이 유난히 높다. 때문에 자년들에 대한 교육열도 상대적으로 뜨겁다. 이곳에선 초ㆍ중학생들도 대입 수험생들이 가는 각종 ‘단과 학원’에 다닌다. 영어나 수학은 물론 과학, 사회, 글짓기, 체육을 배우기 위해서다. 경시대회 나가 수상하는 게 큰 자랑거리인 요즘은 ‘경시대회 전문학원’까지 가야 한다.
학부모들은 “공부에만 치중하다가 자칫 정서가 메마를까봐” 책 읽기나 미술, 음악 과외도 시킨다. 이름난 학원 앞엔 등록일 전날 밤부터 학원증을 끊으러 온 엄마들 행렬이 길게 늘어선다. 어느 학원 출신 학생이 전교 1등을 했거나 경시대회에서 수상을 했다 하면 ‘철새’ 학부모들은 우르르 그 학원으로 달려간다. ‘유명해지면서 관리가 소홀해졌더라’ 하는 소문이 나면 이내 또 다른 학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대치동을 중심으로 한 교육 열기는 수년 전 강남 지역에 불었던 ‘8학군 바람’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학교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학원이 좋아서”라는 게 이 지역 상황을 아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실제로 이 지역은 ‘학원가 1번지’라 불릴 만큼 ‘학원 천국’이다. 강북 지역에까지 명성을 드높이는 곳들도 한두곳이 아니다.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의 말마따나 ‘사교육의 바다 위에 공교육이 떠다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유독 대치동 지역을 중심으로 두터운 ‘사교육 지대’가 형성된 이유는 무얼까.
인근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들은 “우리나라 교육열이야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지역 학부모들의 지극 정성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학부모들이 있으니, 이들 입맛에 맞는 좋은 학원들이 몰리고, 그 결과 또 다른 학부모들이 모여든다는 것. “여기만큼 학원 수요가 확실한 동네는 없다”, “학원이 더 없어서 못가는 동네다”라고들 한다.
한 학원 강사는 “대치동 지역엔 교육과 학벌로 인생에서 성공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거 모여 있다. 학부모들 중 교수, 의사, 변호사들이 유난히 많다. 공부를 열심히 해 신분 상승을 누려본 이들에게 자녀 교육만큼 절대적인 게 없다. 가르치려는 욕구는 하늘을 치솟는데 공교육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니 사교육으로 몰리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지난 봄 자녀의 중학교 진학을 고려해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서 대치동 미도아파트로 이사온 한 학부모는 “동부이촌동도 부촌이었지만 확실히 교육에 관한 한 대치동은 좀 다르다. 동부이촌동 사람들이 생활비의 30%를 교육비에 썼다면, 이곳 사람들은 교육비에 60% 이상을 쓰고 그 나머지로 가계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 같다”고 했다.
●"교육비에 60% 이상 쓰고 나머지로 가계 꾸린다"
▲ 교육부 방침대로 시험 난이도가 쉬워지면서 '실력 있는' 학생보다는'실수 않는' 학생이 고득점을 받는다고 한다. 때문에 너나할 것 없이 암기과목 단과 학원에 모여든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학교는 어느새 ‘보조’ 교육 기관으로 전락, 교육 주체로서의 위상을 학원에 넘긴 지 오래다. 초ㆍ중ㆍ 고등학생 할 것없이 학원 가서 ‘공부’하고 학교 가선 ‘복습’한다. 교과 과정의 6개월, 1년치를 다들 ‘예습’해 놓은 상태에서 교사들은 “가르칠 게 없다”고 한다.
학원 수요가 많다보니 학원들간 학생들 유치전도 치열하다.
학교가 전인 교육을 강조하고 있을 동안 학원들은 성적향상, 대입준비, 정서함양 등 갖가지 입맛에 맞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경시대회 붐이 일면 발 빠르게 ‘경시대회 전문 학원’을 만들고, 논술 비중이 높아지면 ‘논술 전문학원’을 연다. ‘소수 정예부대’를 적극 육성, 전교 1등과 경시대회 대상을 차지하게 한다. 그러면 굳이 홍보 안해도 모범생들의 학부모들이 몰려든다.
개중엔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까지 스카우트해 수준높은 프로그램을 내놓는 학원들도 있다. ‘고액 과외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 ‘믿을 만한 곳은 학원’이란 말들은 그래서 나온다.
1년을 학원 입학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았다가 이곳 글짓기 학원에 아들을 넣었다는 인근 도곡동의 한 학부모(41)는 “처음엔 ‘왜들 이렇게 난리인가’ 했는데, 6개월 정도 다니게 해 보니 이해가 간다”며 “읽고 쓰는 테크닉 전달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고하고 표현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게 해줬다”며 만족해 했다. 초등학교 6학년짜리 아들도 학원 가길 좋아한다고 했다.
학원에선 10명, 20명당 교사 한명을 두는 ‘담임제’를 지향한다. 반 편성도 아이들 수준을 고려해 한다. 성적표나 소견서를 가정에 보내는 건 물론이다. 어느 학교 무슨 과목 기출고사 문제를 따로 묶어다가 학원생들에게 제공할 정도다.
예원(중)학교에 다니는 딸애를 대치동 학원으로 일주일에 네번 실어나른다는 30대 후반의 한 학부모(서울 성북구 성북동 거주)는 “한달에 수백만원 들여 족집게 과외교사를 두면 모를까, 강북엔 믿고 보낼 학원이 없다”며 “지금은 남편과 번갈아 ‘심야 운전사’ 노릇을 하고 있는데 애가 고등학교에 가면 학교랑 멀어지더라도 강남 쪽으로 집을 옮길까 생각 중”이라 했다.
대치동 삼진공인중개사 김동관(45) 사장은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 중 ’이 아파트에서 어떤 학교를 주로 가느냐’, ’00학원은 걸어서 다닐 수 있냐’고 학교나 학원 관계부터 묻는 사람이 전체의 90%를 넘는다”고 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대치동 진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집을 살 것인지, 혹은 전세냐 월세냐는 문제는 2차 관심사라는 것이다.
대치동이 교육의 해방구가 된 이유가 “우수 학원들이 몰려 있어서”라고 한다면 정작 이 지역의 학교는 어디로 간 건가.
●강북에서도 대치동에 아이들 실어날라
이 지역의 초ㆍ중ㆍ고교생 학부모들은 학교 교육에 대한 믿음이 거의 없다. 애초에 기대를 별로 안해선지 실망스러울 것도 없다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쥐꼬리만한 월급에 교사들 사기가 땅에 떨어졌는데, 열의를 가질 수 있겠냐”며 오히려 교사 편을 드는 학부모도 있었다. “학원 선생님들이 훨씬 잘 가르친다”는 아이들 말에 학부모들은 “그래도 학교 가서 얌전히 선생님 말 잘 들으라”고만 한다.
한 고등학생은 “학교 교육이야말로 헌법소원감 아닌가요? 등록금은 다 똑같이 내는데 어떤 반에 배정되면 못 가르치는 선생님한테 1년 내내 배워야 하잖아요. 그 결과 대학 가고 못가는 건 나 잖아요”라고 했다. 학교 교사들은 “아이들이 학원에서 다 배워오니 가르칠 맛이 안 난다”고 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학교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니 하는 수 없이 학원을 보낸다”고 한다.
대곡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형(40ㆍ서울 역삼동)은 “선생님들까지 아이들이 미리 공부해오는 걸 당연시하는 것 같다”며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극성이라 하지만, 다들 예습해 오는데 자기 아이만 안 시킬 부모 있겠느냐”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가나다라’를 가르치는 대신 받아쓰기부터 시키고, 덧셈ㆍ뺄셈은 건너뛰고 ‘구구단 외울 줄 아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시험 점수 경쟁을 자제해라’, ‘인성 교육이 우선이다’라는 허울좋은 교육부 방침에 허탈한 웃음만 짓는다. 시험을 안 치르게 한다고 해놓고는 온갖 방법으로 아이 실력을 평가하니, 전보다 더 많은 갖가지 과외를 받게 만든 게 누구냐고 반문한다. 대청중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한 중2학년생은 “학원이나 과외, 학습지까지 합쳐 4~5개씩은 기본”이라며 “그렇게 안 하면 반에서 중간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열린 교육’이 오히려 축구 과외, 단소 과외, 무용 과외까지 만든 셈이다. “누가 온갖 과외 다 시키라고 했냐”고 물으면 학부모들도 할 말이 많다. “시험 문제는 너무 쉬워지고 과목은 많으니, 실기 시험점수가 석차를 뒤바꾼다. 10개도 더 되는 과목을 모두 잘하는 ‘울트라 수퍼맨’이 되지 못하면 내신 점수가 형편없게 나온다”고 한다.
대치동 지역에서도 특히 학부모들 교육열이 높고, 아이들 실력이 좋기로 알려진 대청중학교. 지금은 없어졌지만 3년 전만 해도 전국 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성적) 조사를 하면 이 학교가 1위를 차지했다. 특수목적고 입학률도 높은 편이다.
인근 부동산엔 “어느 아파트, 몇동 쯤으로 가면 대청 들어갈 수 있냐”는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외국 살다가 돌아오는 중학생들도 ‘대청’을 찍어 입학하려 한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학부모들이 워낙 고학력 출신이고 자녀 교육에 너무나들 열심이다. 아이들도 기본적으로 똑똑하고 어려서부터 공부가 체질화된 것 같다”고 했다. 물론 개인이나 학원 과외 안 받는 애들은 한반에 한두명 밖에 없다. 교사가 질문해도 좀체 손을 들지 않는데, 지적해 물어보면 다들 척척 대답한다고 한다. 학원에서 이미 다 배운 것들이기 때문이다.
한 교사는 “영어 시험을 본 다음 날이면 꼭 학부모들로부터 문제와 답이 이상하다는 전화가 걸려 온다. 이들은 영문학 교수, 미국서 10여년씩 살다가 온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대치동의 이같은 사교육 붐은 고등학생으로 가면 훨씬 극심해진다. 학교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은 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던진다. 고액 과외를 근절하기 위해 실시했다는 수능시험이 사실은 더 많은 사교육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요즘은 대학 입시에 ‘실력’보다 ‘실수’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들 한다. 수능시험의 국ㆍ영ㆍ수 과목 시험이 너무 쉬워 단순 암기 과목에서 실수를 덜한 사람이 고득점을 받는다는 것. 그러려니 한 문제라도 틀리지 않기 위해 암기 과목 학원을, 너나할 것 없이 간다고 한다. 학원을 중심으로 한 사교육은 몇몇 아이들만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전교 1등이나 전국 1등짜리에게도 ‘필수 사항’이 됐다.
●교사들, "강사되면 오히려 가르치는 보람 있겠다"
모든 것이 학원, 과외 위주로 돌아가니 학교 교사들의 한숨 소리도 커간다. 아이들이 “선생님, 그것 틀렸어요. 학원에서 이렇게 배웠는데요…” 라고 지적하기 예사다. 역삼동의 한 고등학교 영어교사(43)는 “강남 지역 교사들이 거의 다 폭발 직전이라 보면 된다. 학교에서 다룰 수 있는 게 없다. 학교는 말 그대로 내신 평가를 위해 존재하는 허수아비다. 가르치는 건 학원에서 도맡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존심 하나로 여기까지 왔지만 요즘은 오히려 학원으로 옮겨 강사가 되면 가르치는 보람이라도 있겠다”는 동료 교사들도 있다고 했다.
일부에선 사교육 열기를 무조건 맹목적인 학부모들 극성으로만 볼 수도 없다고 한다. 사교육을 무조건 죄악시 하는 건 사실 정부 말고는 없다는 것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조월례 이사는 “일정한 잣대로 획일화하는 제도권 교육이 충족 못시키는 문화적 욕구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사교육 천지가 되어선 안되겠지만 제대로 된 사교육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대치동을 중심으로 한 오늘날 교육 현장은 ‘기형적’이다. 사교육을 추방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역효과만 낳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기운을 빼고, 학부모들은 좋은 학원 찾기에 열을 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학업능력 수준은 과거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는 게 교사와 학원강사들 모두의 말이다.
현재 ‘사교육의 수혜자’ 격인 학원 강사들까지도 즐거운 비명만 지르는 건 아니다. 대치동 지역의 이름난 영어 학원강사 박현자씨는 “조금이라도 더 교육시키려는 학부모, 어떻게 해서든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보려는 학원 강사에게 정부가 내놓는 새 정책은 또 다른 사교육 상품을 시장에 제공하는 꼴”이라며 “현실을 외면하고 책상에 앉아 만들어내는 제도는 모두를 힘들고 힘 빠지게 할 것”이라 했다.
더욱 서글픈 것은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같은 이상 교육 열기는 강건너 지역 사람들에겐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라는 점이다. 강북 지역의 한 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45)는 “아이들을 입시 지옥에서 해방시키고 사교육을 줄이라며 고등학교 1~2학년들에겐 보충 수업도 시키지 말라고 한다”며 “한쪽에선 너무 학원 과외를 많이 시켜서 문제인데, 다른 한쪽에선 과외를 꿈도 못 꾸는 학생들에게까지 ‘너무 공부시키지 말라’고 하니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강남 일대에 유행하는 말이 있다. “이 나라 교육을 고치려면 세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첫째, 교육부를 없앤다. 둘째, 교사들 월급을 올려준다. 그래도 안되면 마지막으로, 막 가도록 내팽개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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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은 어떤 곳?
- 명문교ㆍ학원 밀집한 '교육 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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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은 1~4동을 합쳐 모두 3.37㎢, 8만5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중산층 아파트촌인 우성, 선경, 청실, 국제, 삼성, 은마, 미도, 쌍용, 동아 아파트 등이 위치해 있다. 서울 시내에서 보습학원이 많은 동네로 유명하다. 강남교육구청 관내(서초구와 강남구) 학원 수가 모두 570개인데 대치동에만 무려 126개가 몰려 있다. 단대부중ㆍ고, 대청중, 대치초등, 대곡초등, 대명중, 휘문중ㆍ고 등 명문교들이 소재해 있으며 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소문나 있어 항간에서는 ‘대한민국 교육 특구’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