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 여인 / 신승희
섬섬 옥수 하얀 손
그 손에 들려진
서슬 푸른 칼날
빠른 손놀림이
한 점 붉은 살점을 도려낸다
또랑또랑한 눈망울
차마 볼 수 없어
하얀 수건 가리고
어느새 한 덩이 핏덩이 육신
새하얀 무명옷 입은 손
너의 몸덩이 난도질 한다
한 점 두 점
잘려진 사이로
피어나는 하얀 안개꽃
빨간 입술 여인의 미소
붉은 형광등 빛 아래
정육점 칼도마
빛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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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정육점 여인
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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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
14.06.19 10:5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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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위별로 손놀림하는 기술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채식주의자들이 보면 끔찍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아니면 삼겹살도 족발도 없었겠지요.
족발 생각나네요. ^^
그 정육점 여인이 재단한 고기가 땡기네요.......ㅎㅎ 성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