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넌, 이걸 아니?
개구쟁이 코흘리게 꼬마는
새로 사온 검정고무신을 신고
꼬불꼬불 먼 샛길을 따라
초등(국민)학교에 입학하면
가슴에 명찰과 손수건이
신작로는 울퉁불퉁 자갈길
두 다리가 등교을 서두르고
삼촌은 등짝을 내어주고
고모는 머리가 무슨
운송수단이 되고
잔치집에 다녀오신 할머니
손수건을 펼치면
인절미와 절편이 마술처럼
와르르 서로 먹겠다고
아옹다옹 눈물 콧물 흘리고
이십 리 길 시골 장날이면
아버지는 목로주점에서
텁텁한 막걸리 한사발에
시름을 어르고 달래고
자네도 사는게 쉽지 않았네
나, 어릴때 할머니가 얘기하면
꼬옥 따라오는 말씀마다
호랑이도 담배를 맛이게도
피었나 봐!
할아버지와 맞담배를 했다고
넌, 그걸 아니.
그때 그시절...
어렴풋이 생각나네요
마술의 할머니 손수건~ㅋ
첫댓글 잘보구 갑니다
그럴때가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