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대[神仙臺] 설악산 ***m 강원 고성
산줄기 : 백두신선단맥(상봉)
들머리 : 백두대간 미시령
위 치 강원 고성군 토성면
높 이 ***m
#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뛰어난 설악산과 울산암 조망처... 속초 신선대
간성과 속초 일대는 설악산이란 걸출한 곳이 버티고 있어 주변의 작은 산과 계곡은 빛을 보기 힘들다. 게다가 간성과 고성 일대는 몇 해 전 큰 산불로 초원과 앙상과 뼈대만 남은 고사목 전지의 민둥산으로 변해 버린 상태. 때문에 해안에 포진한 통일전망대와 화진포, 송지호 등 간성과 속초 일대의 명소 외에는 특별히 조용히 즐길만한 곳을 찾기 쉽지 않다.
바닷가에서는 그래도 비교적 덜 알려진 곳 가운데 깨끗한 곳은 백도해수욕장과 속초 외항치 포구 등을 꼽을 수 있고, 바다에서 멀지 않은 산골을 찾으라면 진부령 아래 계곡 휴양지와 용대 자연휴양림, 도원동 계곡휴양지 등이 있다.
이 구간의 산행지로는 대표적인 산악공원인 설악산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도 너무나 많은 인파로 몸살을 앓는 곳이고 보면, 그렇게 한적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다.
설악산 외곽의 미시령 부근에 비교적 덜 알려졌으면서도 뛰어난 경관을 지닌 등산 대상지가 있다. 화암사에서 백두대간 신선봉을 잇는 코스가 그것이다. 몇 년 전부터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이 코스는 특히 울산암의 기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을 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날씨가 좋으면 푸른 동해바다의 시원스런 모습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이 코스는 화암사에서 화암재를 연결한 계곡길과 수바위에서 상봉으로 이어진 암릉길이었는데, 몇 해 전 산악마라톤 코스로 개발하며 대대적으로 개척작업을 한 곳이다. 예전 같았으면 암벽장비와 로프를 준비한 바윗꾼들만 다닐 수 있던 곳이지만, 지금은 초보자들도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됐다.
산행은 화암사에서 시작한다. 화암사 기념품판매소 앞 주타장에서 절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수암 가는 길' 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이 길로 급경사를 타고 5분 정도 올라서면 능선 마루에 커다랗게 솟아 오른 수암을 만날 수 있다.
다시 능선을 타고 30분이면 신선대에 도달한다. 넓은 바위가 고래등처럼 펼쳐진 신선대에서 보는 울산암과 동해바다 풍치는 그야말로 천하제일이란 표현이 무색치 않을 정도다. 신선대 밑에는 미시령 도로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지나간다. 본격 능선 산행은 신선대에서 잡목지대의 능선을 타고 40분 정도 구릉지대를 통과해야 나타난다.
바위가 나오기 시작하면 산길은 이리저리 위험한 구간을 우회하며 고도를 높인다. 2년 전만 해도 로프와 암벽장비가 없으면 통과할 수 없는 20여m의 암벽도 우회해 돌아간다.
올망졸망하게 솟은 작은 바위들을 이리저리 돌아가며 걷다보면 어느새 평탄한 능선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눈앞에는 상봉의 준수한 모습이 고고하게 솟아 있고, 이제 급한 경사를 잠깐만 오르면 상봉 아래 샘터에 닿는다. 화암사에서 이곳 샘터까지 물을 구할 곳이 없으므로 사전에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수암에서 상봉 정상까지 약 2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다.
상봉에서는 북쪽의 백두대간을 따라 잠시 내려선 뒤 화암재에서 동쪽의 계곡을 타고 화암사로 향한다. 한동안 제법 가파른 길을 타고 내려서야 하므로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계곡은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청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30분 가량 가파른 구간을 통과하면 길은 평온함을 되찾고 비교적 순탄해진다.
산악마라톤을 치른 코스인 만큼 크게 어려운 구간은 없다. 시원한 계곡물 소리에 귀를 씻으며 한 바탕 땀을 흘리고 나면 어느새 출발점인 화암사 부근에 닿는다. 산헹거리 19km, 소요시간 4~5시간 가량.
이 지역은 미시령과 마찬가지로 상습 안개 구간이어서 좋은 전망을 바란다면 산행일을 잘 골라야 한다. 만약 일기가 급속도로 나빠져 도중에 탈출하려면 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것이 상책이다. 상봉에서 미시령 쪽으로 하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통 및 숙박
서울~속초=강남고속버스터미널 영동선에서 양양 경유편이 30분~1시간 간격(06:30~20:00)으로 운행. 속초에서 화암사 입구까지 시내버스가 다니지만, 자주 다니지 않으므로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대명설악레져타운에서 신평리로 이어지는 북쪽 길로 조그마한 고개를 넘어서 왼쪽의 갈림길로 들어서면 산행 들머리인 화암사가 나온다. 속초 시내에서 택시(033-633-3222)를 이용하면 요금이 8,000~10,000원 정도다. 숙박은 속초시와 설악동 일원의 민박이나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참고: 월간<산> 200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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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