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집주(論語集注) - 9 - 자한(子罕) - ⑲ |
1 | 子曰 語之而不惰者 其回也與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도를) 말해 주면 (실행에)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은 오직 안회일 것이다.”라고 하셨다.
惰 懈怠也 范氏曰 顔子聞夫子之言 而心解力行 造次顚沛 未嘗違之 如萬物得時雨之潤 發榮滋長 何有於惰 此群弟子所不及也 惰는 게으르다는 것이다. 범씨가 말하길, “안자는 공자의 말을 듣고서 마음으로 이해하고 힘써 행하되, 다급하고 위급하며 떠돌아다니는 상황에서조차 그것을 어긴 적이 일찍이 없었으니, 마치 만물이 제 때 내리는 비를 맞아 윤택해져서 번창하고 무럭무럭 자라듯이 하는데, 게으름에 그 무엇이 있겠는가? 이것은 여러 제자들이 미치지 못하는 바였다.”라고 하였다.
朱子曰 語之而不惰 惟於行上見得顔子不惰 如得一善 則拳拳服膺而不失 欲罷不能 皆是其不惰處 又曰 顔子聽得夫子說話 自然住不得 若他人聽過了 半疑半信 若存若亡 安得不惰 주자가 말하길, “그에게 말해주면 실행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은 오직 행하는 것에 있어서 안자가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善 하나를 얻으면 마음에 꼭 새겨서 잃지 않았고 그만두고자 해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은 모두 게을리하지 않은 부분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말하길, “안자는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터득해서 자연스럽게 그만둘 수 없었는데, 만약 타인이라면 듣고서 그냥 지나치고 반신반의하여 있는 듯 없는 듯 하였을 것이니, 어찌 게을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
2 | 慶源輔氏曰 心解謂知得透徹 聞一知十 是也 力行謂行得至到 旣竭吾才 是也 경원보씨가 말하길, “마음으로 이해함이란 투철하게 아는 것을 일러 말하는데,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힘써 행함이란 지극하게 행하는 것을 일러 말하는데, 이미 내 재주를 다하였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하였다.
雙峯饒氏曰 惟其心解 所以力行 夫子稱顔子 所以厲群弟子也 쌍봉요씨가 말하길, “오직 그가 마음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에 힘써 행했던 것이고, 공자께서 안자를 칭찬한 것은 여러 제자들을 면려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顔子惟明睿 故聞夫子之言而心解 惟健決 故聞夫子之言而力行 一知一行 皆不懈也 又以物得時雨比之 此意自如時雨化之來 孟子集註 謂孔子之於顔曾 是也 惟顔子能化於時雨 惟孔子能當其可化之時而化以時雨 發榮滋長 所謂則苗勃然興之者也 신안진씨가 말하길, “안자는 오직 밝고 슬기로웠기 때문에 공자님의 말씀을 듣고서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오직 굳건하고 결연하였기 때문에 공자님의 말씀을 듣고서 힘써 행할 수 있었으니, 하나를 알고 하나를 행하는 것도 모두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만물이 제때 내리는 비를 얻는 것으로써 비유하였는데, 이 뜻은 저절로 제때 내리는 비가 그것을 변화시켜 낸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맹자집주에서 말하길, 공자께서 안자와 증자에게 있어서 바로 이러한 것이라고 하였다. 오직 안자만이 능히 時雨에 감화될 수 있었고, 오직 공자만이 능히 그 감화될 수 있는 때를 당하여 시우로써 감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피어나 번영하고 무럭무럭 자라남이란 이른바 벼 싹이 갑자기 자라난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