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와 성경Ⅱ
인문주의(Humanism)는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문화 운동인 르네상스의 핵심 정신이다. 이는 인간 중심주의로 종교적이 아니라 일상적인 인간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아트 폰테스’(원천으로)의 구호처럼 고전 문명에서 영감을 얻었다. 고대 그리스, 로마 문헌을 찾아 연구하고 출판하였다.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인 것처럼 르네상스 인문주의도 하나의 반동이다. 성경도 어떤 한 시대에 대한 응답으로 명제에 대한 반 명제이다. 중세적 사고는 신 중심이었다면 르네상스는 인간을 관심의 중심에 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둘러싼 이 세계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인문주의자는 사상가, 작가, 학자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고대 문헌, 그리스나 로마의 고대 문헌의 작가들을 자신들이 모방해야 할 모델로 삼고 그들의 작품들을 탐구하였다. 그들은 고대 문헌을 정확하게 번역하기 위하여 언어들을 연구하면서 새로운 사조의 시작이었다. 비판 정신을 형성하기 위하여 교육과 문헌의 독서를 강조했다. 인문주의자들은 인간은 자유롭고 책임 있는 존재라고 했다.
문헌학은 문헌에 대한 자료를 체계화, 계통화하고 언어학적이고 역사적 측면에서 비평과 해석하는 학문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성경에 대한 관계, 성경에 대한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였다. 성경에 대한 비평적 성경 읽기, 비평적 성경 연구, 비평적 해석이었다. 어쨌든 르네상스 인문주의에서 서양의 고전 문헌학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당시 도서관이나 박물관 고문서 보관소의 목록집이나 문서고에서 다양한 종류의 판본이 발견되었다. 인쇄술의 발달로 당시 성경의 필사 사본, 두루마리 형태의 사본에서 책처럼 엮은 오리지널 텍스트(원본) 형태가 새롭게 나왔다.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판본들이 생기게 된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생겨났던 역사적인 과거 문헌들에 대한 연구 방법론이 성경 연구에도 도입되었다. 다양한 판본 중에서 문헌들이 전송 과정에서 생겨난 오류들을 교정하여 최초의 원전으로 복원하려 하였다. 이것이 르네상스 시대에 태동한 고전 문헌학이다. 아트 폰테스(원천)로 성경의 원어인 그리스어와 히브리어의 원천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였다,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을 거치면서 계몽주의 시대로 접어들어 역사학이 본격적으로 학문으로써 등장하여 역사 비평적 방법론이 성경에 적용되었다. 인쇄술의 발명으로 라틴어로 된 불가타 번역이 여러 지역의 지역 언어로 번역된 성경을 가지게 됨으로써 성경 읽기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은 1970년대 이후에 번역한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전례 개혁이 이루어졌다. 70년대 중반 개신교와 공동 번역으로 신구약이 나왔으며 그 뒤에 가톨릭에서 번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엘리트 중심에서 읽던 성경이 민주화되어 대중이 읽는 성경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 되돌아가란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핵심 가치, 인간과 지성의 가치를 강조하고 고대 문학 작품의 부흥을 다시 일으키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학 작품이 재조명되고 인쇄술의 발명으로 광범위하게 대중에게 확장되었다.
르네상스는 남유럽 이탈리아에서 발생하여 북유럽인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영국으로 확장되었다. 왜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을까? 그것은 이탈리아가 문예 부흥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로마 제국의 땅으로 그리스-로마 문화의 중심지였다. 로마와 수도원의 도서관에서 고전 문헌들이 잘 보존되어 전승되었다. 또 대학이 학문 연구의 풍토가 조성되었다.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학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여러 다양한 사본의 문헌들이 안전한 이탈리아로 옮겨갔다. 또한 십자군 전쟁의 결과인 무역 발달의 혜택을 누리는 문화, 예술, 과학 후원자들의 부유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가졌다. 메디치 가문은 교황도 세 명 배출하고 막대한 부와 정치적 권력을 가지며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후원하였다.
2024. 09. 09 앞산밑 북카페 송창현 신부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