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격의 측면에서 야구를 보는 관점은 얼마나 잘 센스있게 잘 치느냐? 또 얼마나 좋은 주루 센스를 가지고 있느냐 입니다.
우리 팀이 그동안 힘들게 야구를 한데에는 타격 센스도 엄청 뛰어난 팀이 아니었지만... 주루 센스가 최악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타격의 교본인 김태균 선수가 있습니다. 그의 타격은 스탯관리니 뭐니 이런저런 의견이 많지만 다 무시해도 될만한 클래스가
다른 수준입니다. 그의 통산 타율과 ops, 출루율 등이 그의 타격센스를 증명해 줍니다.
다만 김태균 선수는 안타까운 주루센스를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오늘 태균이가 펜스를 맞춘 타구는 정말 야구를 조금이라도 해 본 선수라면... 정말 대단한 타구임을 알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태균이가 그런 타구를 어제 오늘 친 선수가 아닙니다. 치는 순간 넘어가거나 아니면 워낙 잘 맞은 것을 본인의 손목이
더 잘 알기에 2루에서 칼 타이밍의 승부를 예측했어야 합니다. 치자마자 최선을 다해 뛰거나 관망하면서 1루쪽으로 뛰었다면
1루에서 냉철하게 멈춰야 했습니다. 저는 그런 것을 주루센스라고 봅니다.
태균이가 장태를 치고 2루에서 죽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때마다 많이 아쉽습니다. 분명 본인이 제일 잘 알텐데 싶으니까요
한 베이스 더 가는 센스도 중요하지만, 아니라고 판단되면 엄격하게 멈춰야 합니다.
그게 안 되니... 2루까지 내달렸고 넥센 좌익수의 첫 송구의 방향이 나빴음에도 칼같은 김하성의 센스로 2루에서 잡혔죠.
태균이가 태크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에 슬라이딩을 멈추려고 노력하는 모습까지 보였는데요.
자칫 부상이 올 뻔한... 위험한 플레이였다고 봅니다. 태균이 부상이면 우리팀은 바로 10위가 유력한 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저는 아찔 하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타격기술을 가진 레전드로 양하는 플레이어지만...
타격 후부터는 바로 주자가 됩니다. 주자로서 주루 플레이도 더 많이 신경썼으면 합니다. 아쉽습니다.
반면 한 경기 보았지만... (태균이는 이런 주루 센스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서... 표본이 많은 편이지만, 그에 비해 호잉은
한 경기라... 논리적 비약일수도 있습니다만 이미 시범 경기 포함해서 3루타를 가장 많이 친 선수입니다.)
타격과 동시에 전력질주였고, 박병호의 실수가 있은 뒤부터는 3루를 염두한 주루를 시작했습니다.
얼핏 3루는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2루에서 멈추겠다고 생각하고 주루를 하는 것과 3루를 염두해 두고
주루를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결국 호잉은 3루에 아주 아주 안전하게 안착했고,
수준 높은 중계 플레이를 자랑하는 넥센의 수비진도 호잉에게 완전히 짓밟혔습니다.
제가 늘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주루는 빠른 주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다는 긴장감을 상대 수비에게
주어서 상대 수비가 더 많이 뛰게 하고, 더 지치게 만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주루 센스 좋은 팀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팀은
투수와 포수입니다. 오늘 3점 중에 2점은 호잉이 만든 것이라고 봅니다. 그것도 모두 하위 타선에서 땅볼만 쳐도 되는 순간에
나왔죠!! 이제는 조금은 느려진 이용규, 정근우 그리고 젊은 피 주석이...!! 호잉까지 모두모두 더 내달려야 합니다.
그게 강팀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전력이라면 항상 준비된 공격 센스, 주루 센스, 수비 센스가 승부를 가릅니다.
상대의 실수를 받아먹는 주루 센스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는 샘슨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샘슨과 로저스의 몸값 차이가 거의 4~5배입니다.(40만 vs 190만)
돈의 비율로 경기를 잘하지 않지만, 짠돌이 넥센이 190만을 투자했다는 것은 로저스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로저스에게는 6이닝 3실점 이상 뺐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는 보았습니다. 결국 로저스는 7회까지 3실점으로 막아냈죠
오늘 3이닝 전에 최재훈이 희플때 홈에서 아주 여유있게 죽은 것과 태균이가 2루에서 횡사한 것이 다 살아났다면
우연히 찾아온 로저스 털기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루 센스로 그 기회를 날렸다는 생각이 저는 강하게 듭니다.
두 사람이 횡사하며... 로저스에게 투구수로 압박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는 호잉 3루타 이후, 볼넷으로 걸어간 오선진이 숨은 히어로였다고 봅니다.)
공격에서 주루 센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7위도 어렵다고 봅니다.
수비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겠지만.... 오늘 광민 선수의 땅볼을 건저낸 호수비가 컸다고 보지만... 1루 수비의 기본이 덜 된
박병호 땅볼에 점수를 준 장면이 우리 팀을 어렵게 했다고 봅니다.
저는 비전문가이지만 또 그저 사회인 야구 9~10년 정도 해 본... 그리고 이글스만 응원해 본 감각으로 끄적거리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의견 댓글 달아 주시면, 저도 더 배움이 생길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선수들... 응원하러 온가족 이끌고 고척으로 직관갑니다!!
1승 1패 만들고 다음주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매우 동감합니다.
작년과 분명 달라졌습니다.
작년에는 와르르 무너지며,
이후 경기가 기대가 되지 않았지만 오늘은 9회까지 재미있었습니다.
선수들의 표정이.. 무게추가 옮겨지고 안좋아진것이 참 짠하더라고요.
열심히 하고픈데도 되지 않으니 선수들. 표정도...
그리고 우리팀에 홈런 타자가 없다는게 맘에 걸립니다...ㅠ
홈런도 호잉이 20여 개 쳐주고... 성열이와 진행이가 합쳐서 30개 쳐주면... 중간은 갈 겁니다. 태균이도 15개 전후는 칠테구요...!! 광민이 근우, 주석이도 10개씩은 쳐 줄 것이고요...^^ 확실하게 넘기는 친구가 줄었지만, 전체적으로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최소한의 라인업은 구성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김태균주루때 진짜 아쉽더라고요.
굳이.......
물론 2루 갔으면... 태균이 병살타 걱정을 안 해도 되었을텐데... 또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2번째 주루사라... 타격이 더 컸던듯 해요...!! 내일은 더 잘할겁니다.
동감합니다!
홈런이 적을테니 발로 더 뛰어야하는데 말이죠
홈런보다 주루가 상대방에게 주는 압박감이 더 크죠... 이젠 발뿐입니다.
1회 2사후 연속안타에 의한 득점(집중력 up), 이어진 2회 호잉 선수의 시프트를 깨는 번트와 이어진 기습 도루. 이 때 까지만 해도 진짜 변했구나 싶은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렸드랬죠ㅎㅎ
허나, 이어진 왠지 '초반부터 너무 달리나?' 싶은 마음에 상대(로저스)를 더 압박하지 못하고 느슨해진 플레이(딱 봐도 리터치 하면 안됐는데 무리하게 홈 쇄도 하다 아웃+이닝종료)
찬스를 못살린 이후의 찾아온 위기들, 그리고 기본을 살짝 놓친듯한 플레이(볼 뒤로 빠뜨리기, 1루 베이스에 발 떼고 송구받기 등)로 뒤집이기 @.@
저도 달라졌다는 것!! 그리고 한 남자를 안 봐도 된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ㄴ결국 역전 이후 다시 못 뒤집고 한 점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와르르르르 무너지지 않고, 또한 뒤이어 나온 투수들의 무실점(특히, 주홍, 상원 선수의 도망가지 않는 투구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에서 이전과는 그래도 조금 다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털어내고 내일은 보란듯이 감독님께 첫 승을 선사해드렸으면 합니다^^
※ 오늘 주심의 볼/스트 판정은 정말 일관성이 부족해 보인 듯 합니다.
저랑 90% 이상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1회 플라이 보고 짧다 당연히 안뛸 거라 생각 했습니다 2회 김태균 타격 순간 타구 너무 빠르다 2루 못가겠다 생각 했는데 뛰다 아웃 김태균 주루 하는 모습 보면 센스도 없지만 다소 성의 없어 보일때가 많습니다 슬라이딩다 너무 허술 하고 2회 까지 2점은 아쉬웠죠 추가 점수를 못내더라도 로저스 투구수도 많이 늘리고 괴롭혔어야 하는데 그 두개의 주루가 로저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오늘의 결정적 패인이라 생각 합니다
빠른 타구라는 점을 태균이가 가장 잘 알텐데... 초반에 치자마자 전력이었으면... 조금 차이로 살았을듯요... 그게 아니었다면... 그냥 1루서 기회보는 것이 더 나았것 같드라구요. 좀 아쉬웠어요... 이후 로저스가 살아났으니까요
@新창천항로 김태균의 주루 센스나 느린발을 감안 하면 1루코치도 아쉽네요
@배지타 그렇죠. 바로 2루 송구였으면 선채로 태그아웃 타이밍이었는데요.
사야를 하신다니 잘 아시겠지만 이런 센스가 노력과 훈련으로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점이 참..어려운 문제죠.ㅠ
특급 타격센스를 주셨으니 그게 어딥니까?
오늘 직관과서 보았는데 사실 최재훈선수 주력으로 들어오기 어렵웠는데 마치 송구실수라도 나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뛰게한건지...오늘 주루사가 너무 많았습니다...ㅠㅠ 개막전 한번 이길때도 되었는데 ㅠㅠ
주력이 생각보다 더 안되더군요... 가속이 안 붙는 스타일인데... 도박수로 홈으로 돌린듯해요... 본인이 판단하고 뛰어도 늦는데... 시키는거 보고 뛰니... 그냥... 자연스럽게 홈에서 아웃이네요...
다 공감합니다 그리고 최재훈 부상 다 안 나았나요? 첫경기였지만 느낌이 쌩하네요. 작년보다 덜 잘하는 느낌 ... 허북이랑 범모도 없는데--;;;;; (왜 다 내보냈나요?) 작년엔 공격적이었는데 왜 오늘은 변화구로도망가는지... 에효 낼은 이기길 기대합니다
공격적이지 않다면 최재훈의 장점도 없다고 봅니다. 샘슨이야말로... 직구로 더 빠르게 승부 가져가는 것이 나았을텐데요... 그냥 6이닝, 7이닝 3실점 한다고 생각하고... 승부를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드라구요
그래도 4회이후 많은 투수들이 나왔지만 5이닝 무실점에 의미를 두면 어떨까요?
아직 시즌 초반이고 개선될 여지가 많다면 그것또한 고조될 분위기의 하나로 작용하겠죠
앞으로 더 흥분하며 응원할 일이 많을것 같습니다 오늘 호잉의 번트와 도루, 3루타, 지성준의
물고 늘어지는 타격처럼요^^
불펜은 어제 최상이었던 듯 합니다. 다만 지성준의 타격은 저는 동의할 수는 없네요. 지성준은 아예 폼이 무너지면서 나쁜볼에 따라가는데요. 그래서는 최재훈을 제끼고 주전포수할만큼 타격이 좋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합니다. 폼이 안 무너져야 장타도 나오고 타구의 질도 좋아집니다. 같은 공 3개에 모두 따라가며 타격을 하는 모습 보면서... 좀 안타까웠답니다. 지성준에게도 천타석이 필요하겠지만... 적은 기회가 올테니 더 집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선구안을 살려서 볼넷으로 걸어가는 것도 백업포수의 미덕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