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을 재촉하며 가인 정을 들어서는 마음
어느새 박덕규(하늘나리)님께서 하얀바지저고리 에다 까만 조끼를 입고 청솔가지로
달집 짓는 모습이 반가움보다 그 모습이 우스워 그냥 깔깔 거렸다.
회장님의 엉거주춤한 표정으로 그를 도우고 있는 상반된 모습마저도 웃음보가 또 시작되고 만다.
얄궂은 날씨가 오늘 행사를 망치지나 않을까 라는 염려로 애꿎은 하늘만 훔치게 한다.
어제 많은 회원님들이 조를 나누어 시장도 보고 무대 물청소 그리고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한 덕분에
쾌적한 환경 속에서 오늘 행사 준비를 하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
갑자기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단숨에 달려오신 피노키오 원장님부부의 풍선아트로 칙칙한 무대를
궁전처럼 멋있게 장식을 해주셨다. 바쁘시다면 점심을 사양하시지만 끝까지 붙잡아 식사를 하시게 했다.
새벽 장에서 싸온 고등어 무와 김치 깔고 지져 내고 전구지 생채 그리고 빡빡된장을
코를 훌쩍거리며 맛나게 드시는 모습이 흐뭇했다. 특히 박꽃(박정임)님 직장에 휴가를 내고
앞치마를 들고 오신 모습에 감동을 느끼며 힘이 절로 쏟아 올랐다. 조증윤 번작이 대표님과
극단들은 매회 조명을 담당해주셔 든든한 벨라의 후원 단체이기도 하다. 비가 제법 땅을
적실 정도로 내릴 때쯤 이미 달집은 마당한가운데 제몫을 하기위해 꽃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보름행사가 실감난다. 부산에 거주하신 개망초(류미진)님 도 찔레 웃음소리를 능가하며
온종일 시끌벅적 “아이고 허리야! 다리야! 오늘은 찜질방이 최곤데! 하면서” 끝까지 일손을 놓지 않아 너무너무 좋았다.
연꽃(조선재)님은 차분한 그 모습하처럼 일도 조용조용 하신다. 오후가 되니 집행부 식구들 각자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쏙쏙 나타나 약속이나 했듯이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들고 미소를 앞세운 채 이것을 천사의 몸짓이라 회장님이 말씀하셨다.
어디 그뿐인가 일은 도우지 못하지만 성의를 표시 하신 분들에게도 너무 감사했다.
초롱방울(이한다)님 금일봉 도라지(손영순)님 쌀 1말과 찹쌀 그리고 팥을 토끼풀(이순득)님이 도자기3점을
가으리(박은희)님 떡3되 하늘나리(박덕규)님 엿을 그리고 감주를 정성스럽게 해 오신
김정숙 한가야단장님께서 협찬해주셨다.
아주 무난하게 준비를 하는 가운데 앗! 실수 제정이 어려워 헌 밥솥을 구입해 쓰다 보니
밥솥이 제 역할을 못해 밥이 설익어 중요한 실수를 하고 말았다 집행부의 긴장된 모습들. 그러나
마음이 여유롭고 품격 있는 우리 회원들은 이것도 추억이라며 무안해하는 집행부를 오히려 다독거려주셔 힘이 났다.
시간에 맞추어 오신 회원님들 특히 최철국의원님 김문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님
이현우시인님 자문위원님들 귀한 시간 허락해주셔 정말 감사했다. 달집에 연기를 내며 잘 타야
그해 풍년이라는데 벨라의 달집은 거침없이 활활 타올라 하늘을 날아가 아마 올해는 풍년이 예상된다.
올해는 너무 행복하게 행사를 끝낼 수 있어 기뻐다. 마지막까지 격려주시고 챙겨주신
이춘영님 이환업님 조민규님.손영순님 박정임님. 조선재님. 류미진님
행사에 총지휘하신 우리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휘영청 밝은 대보름달은 벨라회원님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리라 믿어보며
집행부를 맡은 한사람으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성원에 더 열심히 벨라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보며 모든회원님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나어릴적 할머니드리려고 엄마가 만들었던 바로 그 찜국...요즘 맛보기 힘든 음식을 척척 해내시는 찔레님 솜씨가 장난아니심...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한바탕 어울림대보름축제가 되었습니다...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