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해전야를 보면서...
정부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지속되면서 금년 설날도 명절 기분이 아닌 긴 연휴로 보내야 했습니다.
가급적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보건 당국의 권고가 아니더라도 수도권이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현실입니다.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는 양구 지역도 예외가 아닌 것이 그동안 작은 영화관인
양구정중앙 시네마의 운영 주체가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양구군으로 변경된 것도 코로나 여파입니다.
명절 연휴 동안 볼 만한 영화가 있을까 싶어 찾아보다가 새해 전야를 발견하였고,
때 마침 그동안 코로나로 휴관 중이던 정중앙 시네마도 개관을 했기에 아내와 함께
저녁 시간에 상영하는 새해 전야를 관람하였습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관객이라야 열 명도 채 되지 않는 썰렁한 분위기의 영화관에서
도입부분의 산만하고 빠른 전개로 인하여 잠깐 졸다가 안해의 타박으로 깨어나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네 커플의 흥미진진한 사연과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갑니다.
다음은 영화사 홈페이지에 나오는 줄거리입니다.
“강력반에서 좌천되어 신변보호 업무를 떠 맡게 된 이혼 4년 차 자.만.추 형사 ‘지호’(김강우)와
이혼 소송 중 신변보호를 요청한 완벽주의 재활 트레이너 ‘효영’(유인나)
현타와 함께 찾아온 번아웃에 아르헨티나로 도망친 현지 와인 배달원 ‘재헌’(유연석)과
일방적인 남친의 이별통보에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떠난 스키장 비정규직 ‘진아’(이연희)
사기를 당해 결혼 자금 탈탈 털린 여행사 대표 ‘용찬’(이동휘)과
결혼을 앞두고 한국지사로 발령받아 온 대륙의 예비 신부 ‘야오린’(천두링)
그리고 하나뿐인 남동생 국제결혼에 심란한 동생 바라기 예비 시누이 ‘용미’(염혜란)
세상의 편견에 부딪혀 오랜 연인에게 미안한 패럴림픽 국가대표 ‘래환’(유태오)
사랑 앞에 어떤 장애도 없다고 믿는 씩씩한 긍정퀸 원예사 ‘오월’(최수영)
새해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한 뼘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렵지만 설렘 가득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의중이 함의된 것으로 여겨지는 한 장면은,
남친이 패럴림픽 국가대표 ‘래환” 인 원예사 오원이 남친과 오해로 인하여 서먹해집니다.
그로 인하여 농장 일을 하면서도 흥이 나지 않고 풀이 죽어 있자, 어머니께서 군고구마를
딸에게 주면서 하는 말은 영화속의 백미[白眉]입니다.
“래환이랑 싸웠어?, 싸우긴, 너 아빠가 평생 그리시던 식물도감 기억나? 그 책에서 본건데 ”
틸랸샤(틸란시아)“ 삐뚤빼뚤 쓰러질 것처럼 자라는 화초, 겉에서 보면 다 죽어가는
화초인 것 같은데 그게 진짜 잘살고 있는 거래더라. 하이고 좋다.”
남들이 뭐래도 신경쓰지 말아. 그건 그들의 생각이야“
모녀간에 나누는 이 대사는 “새해전야”의 백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 세태의 청춘들에게 하고픈 감독의 메시지가
오월의 모친을 통해 전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겉보기에는 쓰러질 것 같고 죽어가는 것 같지만, 외유내강으로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젊은 청춘들이 행복을 꿈꾸며 자신의 분야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나라와 사회야 말로
진정으로 건강한 세상이고 바람직한 사회이지 않을까요?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영화를 통해 받은 좋은 감동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사랑방에도 성화나 명화를 찾아 올리고 있어요.
코로나로 '집콕'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요...
와~~
어느곳에서건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찾아 내것으로 만드시는 목사님
그리고 건강한 언어가 읽는이에게 전해져 아름다운 말이 자라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