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27살되는 26살 처자입니다..
지난 11월이 지나면서 직장생활 한지 만 3년되었습니다.
지난 3년동안 5000만원정도 모은것 같습니다.
어제 천만원을 뚝 때서 엄마 드렸습니다.. 내년 결혼예정이라 나머지는 결혼비용으로 쓸 예정이고요..
결혼하기전에 얼마정도 드려야겠다 생각했었는데 결혼준비하기전에 드리는게 나을것 같아 드렸습니다.
드리고 나면 맘이 좋을 것 같았는데 맘이 더 아려 오는건 무엇 때문일까요..
제 대학 시절..
철없이 엄마가 주는 돈으로 대학다니고 용돈도 받고 하던 대학시절..
고등학교때 공부를 못해서 지방에 있는 국립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기숙사에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방을 구해야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통장에 들어있던 돈을 탈탈 털어 학교주변에 원룸전세를 얻어 주셨습니다.
엄마아빠가 뼈빠지게 번 돈인데...그당시엔 그걸 몰랐죠..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국립이라 학비는 쌌지만 제 전세금에 다달이 용돈에..저한테 돈이 많이 들었죠
부모님께서 그렇게까지 해주시면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했는데
부모님과도 떨어져 있겠다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해방감 때문이었는지 정말 철없이 죽어라 놀기만 했습니다.
아무런 꿈도 비전도 없이..
한마디로 뇌가 없었죠ㅋ
지금 생각해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게 허송세월 하다가 2학년 여름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집에서 빈둥빈둥 밤새도록 오락만하면서 그냥그냥 하루하루 지내던 어느날..
그당시 부모님 몰래 사귀던 남자친구와 집근처에서 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주로 다른곳에서 데이트를 했었는데 그날따라 남친이 집근처로 왔더라구요
5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그 살인적인 날씨...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그늘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더운 그런날씨였죠.
그날따라 어디 들어가기도 마땅치 않아서 밖에서 괜히 남친한테 짜증만 부리고 있었죠
그렇게 짜증부리면서 그늘에 부채질하면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제앞으로..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이 지나가고 있는 겁니다
...엄마였습니다....
전 남친이랑 있는것이 들킬까봐 본능적으로 고개를 다른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런데 뭔가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려고 하는 겁니다.. 왜냐구요
우리엄마... 두손으론 절대 들수 없을것 같은 커다란 밥쟁반 두 개를 머리에 이고 밥배달을 하고 계신겁니다.
그 더운날씨에.. 그 사람 많은 거리에서. 뭐가 그리 바쁜지 이리저리 사람들 피해가며..그렇게...
그때 엄마의 그 힘든 표정.. 아직도 잊지못합니다. 이고 있는 밥쟁반이 떨어질까봐 노심초사하면서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남친한테 들킬까봐 겨우겨우 참았습니다.
엄마가 아는분 식당에서 일하고 계신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힘들게 일하고 계신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늘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해도 짜증나는 그 더운 날씨에..엄마는 우리 때문에 그 무거운 것들을 머리에 이고
밥배달을 하고 계셨던 겁니다.
아.. 이건아니다..내가 왜 이러고 살고 있나하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더군요
다음학기 부터는 정말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도 탔습니다.
아르바이트라고는 해본적도 없던 제가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면서 용돈도 벌고..ㅋ
나머지 2년동안은 정말 열심히 살았던것 같네요..방학때도 학교에 남아서 공부했었죠
그렇게 4학년을 마무리하고 취직해서 지금 연봉3천만원 입니다.
뭐 많지는 않지만 제나이에 이 정도면 많이 받는거죠??ㅋㅋ
그렇게 3년간 모은돈..다는 아니지만 천만원 엄마께 드리니 참 감개무량하더군요
울엄마 생각지도 못한 돈이라서 그런지 자꾸 받지 않으시려해서 억지로 드리느라 혼났습니다.
제가 이렇게 돈을 많이 모으리라 생각지 못하셨다 합니다.
다 엄마 덕분에 모으게 된건데..ㅋ
그놈의 돈이 뭔지..그때 그사건(?) 이후로 참 악착같이 돈 모았네요
우리엄마..예전의 그 밥배달은 아니지만 아직도 남의 일 하고 계십니다.
그놈의 돈이 뭔지..
제가 용돈 많이 드리겠다고 일그만두라고 하는데도 고집이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아무래도 몇년더 하실것 같네요
내년에 결혼예정이지만.. 과연 나도 엄마처럼 저렇게 자식에게 헌신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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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네요,어머님생각에..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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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축하드리고요 행복하세요~~~~~그리고 다음은 걱정안하셔도 될것 같아요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으니까.....
한순간의 계기가 사람의 마음을 180도 달라지게 만들지요......철든다고나 할까요..꼭 저 어릴적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