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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밀알 큰 기쁨 성스런 미사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모놀 가족이 준비하고 봉헌했기에 더욱 아름다웠던 시간이 아닐까요?
천진암 성지 보좌신부님인 그레고리오 신부님께서 성지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얼마나 재미 있게 설명해주시는지 몰라요.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립니다. 2천년 그리스도 역사에서 유일하게 한국인 손으로 천주교를 받아 들인 곳..바로 천진암입니다. 당대석학 권철신 권일신, 정약전, 정약종,정약용, 이승훈등이 바로 이 곳에서 처음으로 서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답니다.
참 경치가 일품입니다. 병풍처럼 산이 둘러쳐 있고 그 가운데 성당이 놓일 자리랍니다. 그 거룩한 장소를 향해 모놀식구들은 올라갑니다. 각자 오르는 길은 다르지만 목적지는 오직 한 곳... 주님이 부르는 곳이 아닐까요? 한민족 100년 계획 대성당이 나옵니다. 천진암 전역이 30만평..성당터만 5만평이지요. 427평의 명동대성당이 올랐을 때 이 땅의 수도자는 프랑스 선교사 11명뿐이 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인 신부님만 3천명, 수녀님만 1만명, 신자수는 4백만에 육박합니다.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한국천주교회 300주년인 2079년에나 완성될 대성당입니다. 아무래도 저는 보기 힘들구요. 정수나 성수가 건강하게 자라야 이 성전을 볼 수 있을 겁니다. 100년...후다닥 공사하기로 유명한 우리들에게 100년이란 기간은 너무 길게 느껴집니다. 전대의 사람들이 공사를 시작하고 지금의 사람이 공사를 진행하고 후대의 사람들이 공사를 완성한다면...어느 누구의 업적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바로 우리모두의 업적입니다. 그래서 100년이라는 시간을 잡았다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기둥이 출입구랍니다. 얼마나 높은지... 박장원 신부님이 농담 한말씀 하십니다.. "저거 당간지주 아닙니까?"
이런 돌이 10만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록 성당은 올라가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그려봅니다. 1993년 9월2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곳에 머릿돌 강복문을 하사하셨습니다. 한국 천주교 발상 성지 천진암 새 성전 머릿돌에 교황강복을 베푸노니 하느님이 보우하사 온 겨레가 영원히 화목하기를 비노라.
교황님은 주로 비서진들에게 강복문을 쓰게 하셨는데...이 강복문만은 교황성하께서 직접 작성하셨답니다. 아마 직접 쓰신 강복문은 처음이라고 하지요. 그만큼 한국 천주교회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랍니다. 정치와 종교를 떠나...우리 겨레의 화목을 비는 염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대랍니다. 신부님이 말씀 하십니다. 제대만 있으면 성당은 완공된 것이라고..단지 비바람을 막는 천장과 벽이 둘러있지 않을 뿐이라고......건물은 완공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 거룩한 장소에 서 있는 것만으로 영광입니다. 제대는 80톤이나 되는 거대한 돌덩이랍니다. 300년 후 이곳에서 첫미사를 드릴 때 얼마나 감동스러울까요? 모놀 가족들은 그걸 상상하면 손을 잡고...기도합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제단을 만져봅니다. 예수님의 발끝만 스쳐도 구원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리고 기도를 바쳤습니다. 이를 통해 모놀식구들은 하나가 되었답니다.
그 기쁨을 증거하기위해 단체 사진을 찍었지요.
75년후에 모놀의 후손들도 이 자리에서 모놀포즈 할겁니다. 기대할께요.
잡념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자연의 소리가 끊임없이 고막을 울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강학터까지 가는 길이야말로 자연과 호흡하는 시간이랍니다.
강학이 열리는 어느날 밤..이벽성조는 1미터가 넘는 눈길을 헤치며 천진암에 찾아옵니다. 그리고 몇 달간 천주교 서적과 씨름합니다. 유불선 경전과 서학을 비교하면서 눈 앞에 환한 것이 보이더군요. 깨달음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리는 서학에 있다고 확신 했던 것이지요.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습니다. 스스로 터득한 것이 얼마나 얼마나 아름답고 대견스럽습니까? 그 기쁨과 감동을 이기지 못해 주님께 찬미노래를 바칩니다. 천주공경가에 천주교 교리가 총 망라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효도와 충성까지 붙여 있네요. 천주공경가
강학터를 둘러보고 있는 모놀 가족들 이벽, 권철신, 권일신, 정약종, 이승훈...다섯분의 성조가 누워있는 묘역입니다. 계단은 당시 암자의 주춧돌로 만들었고, 당대 최고의 유학자인 권철신의 나이44세를 상징하여 44계단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빙천입니다. 강학회 학자들이 물을 마시고 세수했던 "빙천"이란 곳입니다. 물 한잔이 그렇게 달콤할 수 없어요. 이 곳에서 세수를 하고 다시 학문에 정진했던 선현들을 생각해봅니다.
학문을 신앙으로 승화시킨 이벽 성조를 위해 배례를 합니다. 성조의 작은 밀알이 이렇게 풍성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아멘 이땅에 신앙을 주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찬송합니다. 맵시님의 노래가 울려 퍼질 때...저는 이곳이 천국인줄 알았답니다. ines님...저 멀리 아르헨티나에서 오셨답니다.. 8월초면 다시 가족이 있는 그곳으로 떠나야 합니다. 그렇게 모놀답사에 참석하길 원했는데.... 이제 소원 푸셨나요? 성가를 바칩니다. 그 어느때보다 정성껏 불렀습니다. 감동..감동...
오늘따라 겨레의 꽃 무궁화가 유난히 붉은 빛을 냅니다. 화목은 비단 종교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바가 아닐까요? 비록 망나니에 의해 순교자의 목이 떨어져 나갔지만 우리의 신앙은 그들이 죽음으로써 다시 부활했답니다. 축복받은 민족이기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감동으만 끝나서는 안되겠지요. 우리들이 이 땅에 살면서 해야할 일들이 분명 있을겁니다. 그걸 하는 겁니다.
천진암 계곡에 무척 화려하고 비싼 식당이 많습니다. 천진암을 내려와서 작고 허름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음식을 나누었다기 보다 순례자의 마음을 서로 나누었을 겁니다.
모놀식구들과 함께 한 성지순례....평생 잊지 못할 여정일겝니다. 함께 해주신 모놀 가족께 감사드립니다.
모놀 가족 박장원 신부님이 집전하는 천진암 미사...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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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행복한 하루였어요. 참, 대장님이 사진에서 뵙던 모습보다 더 젊고 날씬하셨어요. 안심하세여. ^.^
감사합니다,,,,,,,,,,,,,,,, 평생 몾잊을 꺼얘요,
대장님! 수고 많으셨어요..주님께서 종원씨 하시는 모든 일마다..모든 걸음마다 늘 함께 동행해주시기를..
사진으로 보니, 또 다시 감동이.... 모든 분들께 축복 있으소서....아멘.
아이구, 이제사 제얼굴도 보이네요..(호,호)분원자기박물관, 천진암성지..지극히 아끼고 사랑 하는 사람이 있어 자~알 설명 해주니 더욱 귀중함을 알게 되더군요. 중요한곳을 지키며 정성으로 알려주고자 하는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늦은 밤인데.....수고가 많습니다.. 다시 보는 답사는 대장님의 글이 있어 더욱 응집력이 있습니다. 모놀이 물처럼 스며드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나만의 느낌이 아니라 여깁니다. 모든것이 대장님의 뜻 대로 이룩하소서~~~^_^
오랫만에 천주공경가를 읽으니 노래로 부르던 옛 생각이 나네요. 대장님 정말로 대단 하십니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엮어진 모놀 가족들의 마음 속을 종원님께서 줄기 줄기 다시 엮어주시며 감동을 주시네요.행복하세요......
사진으로 보니 다시 새로와 지내요. 모두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이벽님의 신앙에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구요. 우리민족의 선구자임을 다시 느꼈습니다.
종원님은, 일요일의 모놀 답사 때문에 주일미사를 참례치 못해 늘 마음 아퍼하셨지만, 하느님의 또 다른 계획으로 더 좋은 결과를 이루셨어요. 종원님의 mission 은 바로 이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