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STORY 한국관광 100선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2018. 4 vol. 491
※이번
호부터
연재되는
‘한국관광
100선’ 코너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7~2018 한국인이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을 소개합니다.
알싸한 봄 바다의 맛
바람
한
점에도
가슴
설레는
4월.
봄
햇살
출렁이는
바다로
가자.
향긋하고
알싸한
봄기운이
머리끝까지
차오른다.
edit 박은경 write 이정화(여행작가) photograph 박은경, 한국관광공사 DB
첫 해가 뜨는 바다
울산 간절곶
간절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알려져 해마다 1월 1일이면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해돋이가 아니어도 간절곶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햇살이 화사한 봄날 오후의 간절곶은 일출 감상 못지않은 재미를 준다. 이곳엔 피크닉을 즐기기 좋은 넓은 잔디가 있고, 등대와 풍차와 커다란 우체통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잔디에 앉으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파도 소리 벗 삼아 해변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나무 데크도 조성했다.
5m 높이의 소망우체통은 1970년대 우체통을 본떠 2006년에 제작한 것이다. 실제로 우편물 수거가 이루어지는 진짜 우체통이다. 우체통 뒤로는 간절곶 등대가 서 있고, 큰 날개를 편 풍차가 해안길 운치를 더한다. 구 등대는 1920년대부터 있었고 지금의 등대는 2001년에 세워졌다. 등대 꼭대기에 조성된 전망대에 올라서면 간절곶 풍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울산은 바다 못지않게 빼어난 산과 계곡을 함께 지닌 고장이다. 음식도 자연을 닮았다. 산과 바다에서 나는 귀한 재료를 사용한 음식이 여행을 즐겁게 한다. 꼭 맛보아야 할 음식으로 장생포 고래고기, 언양불고기, 그리고 싱싱한 활어회를 들 수 있다. 울산 별미인 고래고기는 수육, 육회, 비빔밥 등으로 먹는다. 언양불고기는 한우를 얇게 썰어 양념한 후 석쇠에 직화로 구워내 부드럽고 촉촉하다. 간절곶과 진해해수욕장 주변, 동구 일산해수욕장 주변에 활어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다.
INFO
울산 간절곶: 울산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관광 울주 tour.ulju.ulsan.kr
언양기와집불고기 262-4884,
고래고기원조할매집
본점
261-7313, 우아바다다 052-237-5510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품은 보석 같은 섬
통영 소매물도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동남쪽으로 26km 떨어진 아주 작은 섬이다.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 이 셋을 통틀어 매물도라고 하는데, 그중 관광객이 가장 많은 곳이 소매물도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풍경은 통영8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빼어나다. 두 섬 사이의 해안 암벽이 남해 제일의 비경이라 불러도 아깝지 않을 장관을 연출한다.
소매물도에 가려면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하루 3번(평일 기준) 출항하는 여객선을 탄다.
끝없이 이어지는 망망대해를 1시간 10분가량 달리면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배에서 내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가파른 돌계단과 나무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등대섬으로 바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소매물도 정상인 망태봉에 들러서 가는 길이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이어주는 ‘열목개’라는 몽돌해변은 하루 두 번 썰물 때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열목개를 지나 등대섬까지는 10여 분 거리다. 등대섬에서 바라보는 소매물도 풍경도 근사하다.
봄철 통영의 별미는 도다리쑥국이다. 향긋한 쑥 향이 코를 간질이고 통통한 도다리 흰 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도다리는 키우는 데 3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양식을 하지 않아 모두 자연산이다. 산란기가 끝나고 살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4월에 가장 맛이 좋다. 여기에 남해안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자연산 해쑥이 더해지면 봄기운 듬뿍 담긴 도다리쑥국이 완성된다.
INFO
통영 소매물도: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
통영관광포털 www.utour.go.kr
등대식당 055-644-5377,
분소식당
055-644-0495, 멍게가 055-644-7774
바다와 풍차가 있는 풍경
거제 바람의 언덕
거제 해금강 가는 길에 도장포라는 마을이 있다. 마을 왼쪽으로 내려가면 외도와 해금강으로 가는 유람선 선착장이 나타나는데, 매표소에서 바라다보이는 둥그스름한 언덕이 바람의 언덕이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한없이 넓고 고즈넉하다.
섬도, 등대도, 유람선도, 바람마저도 한가해 보인다. 이곳의 명물은 바다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풍차다. 풍차 아래로 초록빛 잔디와 산책로가 어우러진다.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산책하며 바다를 조망하는 기분이 상쾌하다. 바람의 언덕은 지리적으로 해풍이 많은 곳이라 식물의 키가 작은 편이다.
바람의 언덕 윗자락에는 오랜 세월 해풍을 맞으며 뿌리 내린 동백나무 군락도 있다.
INFO
거제 바람의 언덕: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14-47
거제관광문화 geoje.go.kr
수평선횟집 055-635-1478,
해원횟집
055-635-3321, 대박난맛집 055-636-0118
이국적인 정취와 낭만
남해 독일마을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가난을 떨쳐내기 위해 독일로 떠났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노년의 안식을 위해 일군 마을이다. 2001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지금은 수십 채에 달하는 독일 전통 양식 주택들이 마치 유럽인 양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을은 바다를 굽어보는 언덕배기에 자리해 전망이 빼어나다.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독일 광장에 서면 멀리 2000여 그루의 방풍림으로 조성된 물건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제150호)이 한눈에 보인다. 2014년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재현한 ‘남해파독전시관’도
들어섰다. 마을 옆에는 원예 전문가들이 정원을 가꾸며 거주하는 원예 예술촌이 자리했다.
남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음식이다. 특히 이즈음에는 멸치 요리를 놓치면 아쉽다. 멸치가 많이 잡히는 남해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귀족 멸치’라 불리는 죽방멸치다. 전통 어업 방식인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를 말하는데 일반 그물로 잡은 것보다 살이 탱탱하고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에서는 멸치를 회, 쌈밥, 구이로 먹는다. 향긋한 미나리와 양파 등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으로 빨갛게 무친 멸치회 한 젓가락에 봄철 입맛이 되돌아온다. 멸치쌈밥도 별미다. 어른 손가락 굵기의 통멸치에 고춧가루, 마늘, 시래기 등을 넣고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자작하게 끓인 멸치찌개에서 멸치를 건져 쌈 싸 먹는다.
INFO
남해 독일마을: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1074-2
남해독일마을.com, 남해 문화관광
tour.namhae.go.kr
남해향촌 055-867-7791,
은성쌈밥 055-867-0012,
멸치랑칼치 055-867-0028,
우리식당
055-867-0074
유채꽃 물결과 함께 봄이 시작되는 곳
제주 섭지코지
제주 동부 해안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섭지코지는 제주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대표적인 명소다. 들머리의 신양 해변 백사장, 끝머리 언덕 위 평원의 유채꽃밭, 한가롭게 풀을 뜯는 조랑말, 아찔한 해안 절벽 등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이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진다.
‘코지’란 바다로 돌출한 지형을 뜻하는 ‘곶’의 제주 방언이다. 섭지코지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코지 끝 언덕 위에 올라 샛노란 유채꽃 물결 사이를 거닐며 해안 절경과 성산일출봉의 장관을 마주하는 것이다. 넓고 평평한 코지 언덕 위에는 옛날 봉화를 피워 올리던 ‘협자연대’라는 봉수대가 비교적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협자연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솟은 봉우리는 일명 붉은오름으로, ‘송이’라고 하는 붉은색 화산재로 이뤄졌다.
섭지코지 산책 후에 글라스 하우스와 유민미술관(구 지니어스로사이) 관람을 곁들이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글라스 하우스는 지포 뮤지엄,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됐다.
제주 여행은 절반이 음식이라 해도 좋을 만큼 맛있는 먹거리가 많다. 특히 4월 중순부터 여름까지가 제철인 성게를 꼭 맛보자. 성게는 날것으로도 먹지만 제주에서는 성게죽, 성게젓, 성게국 등으로 요리해 먹는다. 성게미역국과 참기름 향 고소한 성게비빔밥이 별미다.
INFO
제주 섭지코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제주관광 www.visitjeju.net
해녀밥상 782-4705,
섭지해녀의
집
782-0672, 민트 레스토랑&카페 731-7773
(글라스
하우스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