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지갑엔 찬바람이 들어선 듯하다. 이런 때일수록 늘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정을 담은 밥 한공기를 내어주는 백반집은 마음의 고향과도 같다. 이른 아침부터 정성들여 만든 반찬과 따끈한 밥 한 그릇의 조합을 고마운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식당들. 이번 주는 정겨운 분위기와 맛으로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서울 백반 맛집 5곳을 소개한다.
1. 밥이 맛있어야 진짜 백반집, 청량리 ‘요집가먹으러’
웨이팅이 잦을 정도로 근방에서 유명한 백반집. 토란조림, 북어껍질무침 등 난이도 높은 반찬류도 상당한 수준이지만 이집의 백미는 역시 냄비밥이다. 구수하면서도 쌀의 은은한 단맛이 감돌아 밥만 먹어도 맛이 좋다. 밥을 전부 퍼낸 뒤 만드는 숭늉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메인 요리로는 김치와 인삼을 넣은 ‘제육’과 우렁이가 수북하게 들어가는 ‘된장찌개’가 특히 좋다.
▲위치: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183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가격: 제육볶음 9,000원, 된장찌개 8,000원, 청국장 8,000원 ▲후기(식신 Melon4342): 어르신들이 하시는데 여긴 다 필요없고 그냥 냄비밥이 진짜 넘 맛나요 한 냄비 가득 주시는데 비싼 식당들 솥밥보다 쌀맛으로만 보면 더 맛있는 것 같달까요... 오래 된 집이어도 위생도 괜찮은 편이고 갈치조림도 맛있어요. 추천합니다.
2. 연탄에 구워주는 고등어 한토막, 용산 ‘대원식당’
서울에서 보기 힘든 연탄불에 생선을 구워 내는 밥집. 가게 밖 한켠에서 연세 지긋한 할머니 주인장이 직접 고등어를 굽는데, 이 냄새를 맡았다면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고등어는 밥과 함께 먹으면 최고의 반찬. 콩나물, 어묵볶음, 무생채 등 흔히 볼 수 있는 반찬도 과하지 않게 양념해 집밥 같은 느낌이 든다. 식사 후 숭늉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나길 16-1 ▲영업시간: 월-토 10:30~20:30(B/T 15:30~17:30), 일요일 휴무 ▲가격: 생선구이백반 12,000원, 생선추가 1토막 5,000원, 두루치기 백반(2인) 34,000원 ▲후기(식신 찬휘애미다): 용산 직장인들 중에 여기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회사분이 데려가 줘서라도 알죠 ㅋㅋ 그럴 만한 집이에요 전통도 있고 맛도 있습니다 생선 한 토막이 작아 보여도 은근 양도 많은데다 연탄불에 구워서 고소한 맛 아주 좋아요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