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覺 (정신없이 취한 상태) 시절에
프슴프슴 첫눈이 내리면 얼마나 마음이 달떴던가
성긴 눈발과 함께 궁벽의 한 생애처럼 적막이 쌓였지....
한 해를 보내고 2월 막바지에 걸린 우수도 지났는데
날씨는 종잡을 수 없이 자기 마음대로이다.
꿈결에
1월 중순의 일본 니카타는 온통 눈으로 뒤덮인 세상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조용한 눈 속 세상이었다.
니카타 공항에서 소설 雪國(가와바다 나스야리 著)의 무대 에치고 유자와로 가는 길
소설 첫대목처럼 터널을 빠져나오면 하얀 세상
고향 스클서점에서 구매한 뒤 첫 장부터 감정을 흔들었다.
눈에 대한 동경이였겠지......
45도가 넘는 온천장에서 그저 눈을 끝없이 바라보았다
2미터가 넘는 눈 덮인 세상을....
높고 가파른 산기슭을 타고 넘어온 봄이 지천에 그들먹하다.
온기가 살짝 묻은 풋풋한 공기를 머금고 봄이 오고 있다라고 해야 할 시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초춘의 이러한 글이 이어져야 할 터인데 " 맹추위"로 이어나가니..... 헝클러 엉뚱한 글이 나오는가 보다.
혹한의 겨울에 나무는 나이테를 만든다.
모진 바람이 불 때라야 강한 나무를 알 수 있고 어려운 환경을 겪어봐야 그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일 년도 사계의 아름답게 완성되듯이 인생도 희로애락으로 성숙된다.
인생이 풀 草 이슬 露 풀에 맺힌 이슬과 같다 하여 초로인생이라 하지를 않던가?
이러함을 다시 알려주기 위해 이런 걸까?
산이라 지만 그저 동네 뒷 소풍 가는 산에서 기대해 본다
봄을...
상당수가 산채로 월동하면서 날씨가 조그만 풀려도 꽃을 피운다.
물론 냉이나 봄까치꽃 광대나물 같은 풀들도 양지쪽에서 월동하지만
들판은 사철 살아나는 경전이다.
월동하는 풀들은 솜털이 나고 초춘에 눈을 키우는데
이런 풍경은 여기서는 눈 씻고 보아도 없다. 회갈색 풍경을 안고 있었다.
꼭대기에서
찬바람 없는 양지에서 오랫동안 ( "그대로 봄") 봄볕을 쬐고 휴식하였다.
날이 풀리기를 고대하며 지그재그길을 내려왔다. (2/19)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