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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자를 얻어서 [ 창주 전극념(滄洲 全克恬) ]
낙강범월시
임술년 7월16일은 1622년으로 사서 전식선생이 60세 되던 해이고,
사서 전식(沙西 全湜), 큰아들 규천 전극항(虯川 全克恒), 작은아들 창주 전극념(滄洲 全克恬) 3부자가 함께 낙강범월시회에 참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來’자를 얻어서
滄洲 全 克 恬
옥주1) 신령한 땅 동쪽 물굽이에 열리니
하늘찌른 층층 절벽2) 어쩜 이리도 장한가.
큰 강물 세차게 그 밑으로 달리니
푸른 물결 만 이랑 청동靑銅을 펼친 듯하네.
호산湖山의 경치는 흡사 적벽赤壁 같은데
하물며 임술년 가을바람 돌아옴에랴.
가군3)은 어제 속수涑水에서 배를 띄우고
다시 뭇어른들과 뱃놀이하기로 약속하셨네.
검계4)와 월간5)은 난새와 학의 모습이요
좌상의 웅변은 바람과 천풍도 놀라게 하네.
묻나니, 누가 문장으로 으뜸인지
창석6)어른 지금 막 조유7)의 재주 탔다네.
송만주인8)의 마음은 얽매임이 없어
뛰어난 기개와 도량은 진실로 넓디넓네.
걸출한 동유同遊분들은 다 동남의 아름다운 선비요
소자小子도 다행히 모시고 뒤 따르네.
가을이슬 강에 빗기니 밤기운 찬데
큰 바람 달을 불어 동쪽 바다에서 오네.
강 한가운데 한 척 갈잎배 가는 대로 맡기니
황홀하게도 바람 타고 봉래산 찾는가 싶네.
밤은 어찌하여 북두성이 지려 하는가
어디선가 구름 뚫고 오는 피리 소리 애닯네.
물새 날아 흩어지니 숲속 갈가마귀 놀라고
고기와 용이 물 밑에서 수심에 차 서성이네
신선놀이 비로소 반 천 년 만에 이으니9)
맛난 술 모름지기 삼백 배(盃)는 기울어야 하리.
남은 일생은 뜻대로 삶이 귀하니
하필이면 얽매여 티끌세상에서 달리랴.
그대는 듣지 못하였던가,
동파東坡가 옛날 오늘10)에 모여
만고에 사부11) 구슬로 남기었음을.
*全克恬(1597~1660)의 자는 幼安이요 호는 滄洲 또는 漁隱이다. 沙西의 아들이요. 虯川의 아우로, 진사시에 합격하여 감역이 되었으나 벼슬길을 포기하였다. 그의 시에는 우국적인 시가 많음이 특색임.
01) 玉柱는, 自天臺의 주봉인 天柱峰 좌측 가지로, 강에 발을 담그고 서서 洛江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이 났음.
02) 층층이 쌓은 듯한 절벽은 自天臺임.
03) 家君은, 작자의 부친인 沙西 全湜임.
04) 黔溪는, 黔澗 趙靖과 南溪 康應哲을 가리킴.
05) 月澗은, 李㙉의 호.
06) 蒼石은, 李埈의 호.
07) 曺劉는, 위나라의 曺植(192~232)과 劉楨의 병칭임. 조식은, 조조의 제3자로 시문에 능하여 詩賦 80여 편을 남김. 유정은, 문재가 뛰어나 왕찬·공융·진림·완우 등과 建安七子로 일컬어졌고 당대에 조식과 쌍벽으로 알려짐.
08) 松灣主人은, 金寭의 호.
09) 소동파의 적벽유는 1082년에 있었고, 낙강의 뱃놀이는 1622년이니, 그 사이가 5백여 년이 됨.
10) 오늘은, 7월 16일을 가리킴.
11) 詞賦는, 소동파가 지은 전후 赤壁賦를 가리킴.
※ 강응철 [ 康應哲 ]
조선 중기의 의병장이자 학자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향병(鄕兵)을 모집하여 상주(尙州)를 지켰다. 후에 광해군의 어지러운 정치에 분개하여 은퇴하고, 향리에서 독서와 저술로 일생을 보냈다. 저서에 《남계유고(南溪遺稿)》가 있다.
본관 재령(載寧). 자 명보(明甫). 호 남계(南溪).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향병(鄕兵)을 모집하여 상주(尙州)를 지켰다. 후에 정기룡(鄭起龍)의 의병과 합세하여 각지에서 왜병을 무찔렀다. 벼슬은 찰방(察訪)에 이르렀으나 광해군의 난정(亂政)에 분개하여 은퇴하고, 향리에서 독서와 저술로 일생을 보냈다. 상주의 연악서원(淵岳書院)에 배향되었다. 저서에 《남계유고(南溪遺稿)》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강응철 [康應哲] (두산백과)
※月澗 李㙉과 蒼石 李埈은 형제임
※김혜 / 金寭
1566~1624. 아버지는 생원 수길, 어머니 전주이씨이다. 일찍이 서애선생의 문하에 나아가 배워 선조 경인(1590)년에 진사시에 합격, 을사(1605)년 전시에 뽑혀 병오(1606)년에 호조좌랑겸 춘추관기사관이 되었다. 임란 때는 통판으로서 칠로의 군진에서 활약했다. 광해군의 혼정 기간에는 십여년 동안 제현들과 학문을 강마하고, 인조반정 이후 풍기군수가 되어 목민관으로서의 성예가 있었는데, 이듬해 갑자(1624)년에 임소에서 죽었다.
[출처]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
[原文]
得來字
滄洲 全 克 恬
玉柱靈境開東隅
層厓揷天何壯哉
長江滾滾走其下
滄浪萬頃靑銅開
湖山形勝似赤壁
况是壬戌秋風回
家君昨日泛涑水
更約諸老同涑洄
黔溪月澗鸞鶴姿
坐上雄辯驚風雷
借問誰是文章伯
石丈方駕曺劉才
松灣主人心不覊
卓犖氣度眞恢恢
英遊捴是東南美
小子亦幸同追陪
白露橫江夜氣寒
長風吹月東溟來
中流一葦縱所如
御風怳若尋蓬萊
夜如何其斗欲落
笛聲何處穿雲哀
渚禽飛散林鴉驚
魚龍水底愁徘徊
仙遊始續半千年
美酒須傾三百盃
男兒一生貴適意
局束何必趍塵埃
君不聞
東坡昔年今日會
詞賦萬古傳瓊瑰
[출처] 역주 낙강범월시( 譯註 洛江泛月詩) [ 譯 권태을]
◎ 낙강시회洛江詩會의 주요 내력
박찬선(시인. 낙동강문학관개관준비위원장)
낙동강의 승경을 완상하며 밝은 달 아래 배 띄우고 시를 노래한 역대 51회의 낙강시회를 연 시기와 시회 제목 및 개최 장소, 주요 인물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회 병진년(1196)백운낙강범주유(白雲洛江泛舟遊).견탄(犬灘 문경의 진남교 밑)이규보 「過洛東江詩」외 61수를 남김.
2회 계미년(1343) 근재낙강환영연(謹齋洛江歡迎宴). 낙강 위. 상주목사로 부임한 근재(謹齋) 안축(安軸)을 위한 전목사(前牧使)의 환영연(歡迎宴).
3회 신묘년(1471) 점필재낙강관수루회(佔畢齋洛江觀水樓會).관수루. 김종직:「洛東津」「洛東謠」가 동문선에 수록됨.
4회 신해년(1491) 뇌계낙강범주시회(뇌溪洛江泛舟詩會).관수루. 상주목사 강구손(姜龜孫)이 의성 군수였던 뇌계 유호인(兪好仁)의 초청에 대한 답례로 이뤄짐. 뇌계집에「관수루십절」
5회 병진년(1496) 탁영․수헌낙강관수루회(濯纓․睡軒洛江觀水樓會).관수루. 탁영 김일손과 수헌 권오복.탁영의「與嚮之登觀水樓」
6회 을미년(1534) 퇴계낙강관수루회(退溪洛江觀水樓會).퇴계 이황이 호송관으로 임무수행 중 낙강의 관수루에서 이뤄짐「낙동관수루」
7회 신미년(1571) 정정공낙강관수루회(貞靖公洛江觀水樓會) 관수루. 강사상(姜士尙)이 경상감사로 지방순회 때 상주의 남계(南溪) 강응철(姜應哲 당시 10세)의 시재(詩才)를 시험 하여 이뤄짐.
8회 정미년(1607) 상목낙강범주시회(尙牧洛江泛舟詩會).낙강 위. 상주목사 김이경, 장령 조비중, 수찬 이숙평, 도사 김정원,군수 조덕화, 판관 김해중, 진사 황공직 등 상주출신 관료.
9회 신유년(1621) 현주낙강범주유(玄洲洛江泛舟遊).자천대, 반구정, 합강정. 상주목사 현주 조찬한. 범주시회(泛舟詩會).
10회 임술년(1622) 창석낙강범월시회(蒼石洛江泛月詩會). 상산 선비의 주선에 의함. 이희성, 조정. 이전. 이준, 강응철, 김혜, 김지복, 김정헌, 류진, 조우신, 이대규, 한극례, 김기, 이원규, 이문규, 이신규, 우처공, 구산립, 손윤업, 전식, 전극항, 전극념, 조광벽과 김정견은 시, 목사 조찬한은 편지를 남겨서 25인이 참여했다. 낙강시회의 모범으로 후세 영향. 상주출신의 국사적(國士的) 선비는 총망라.낙강시회의 역사성을 부여한 점.1일:도남서원 앞 범주(泛舟)-귀암,풍호,점암(簞巖).2일:도남서원-용연(자천대)-반구정
11회 임술년(1622) 창석속낙강범월시회(蒼石續洛江泛月詩會).죽암. 이 준, 손윤업, 이원규외 참석.
12회 정유년(1657) 호옹낙강범주시회(湖翁洛江泛舟詩會).호옹 조정융과 사우당 조능 등이 죽암진에서 가진 시회.호옹의「범주죽암진」
13회 임술년(1682) 사우당낙강범주시회(四友堂洛江泛舟詩會).죽암. 사우당(四友堂) 조능(趙稜)외. 상산의 선비로서 임술년을 맞아 낙강선유를 갖는다는 것은 기이한 인연일 뿐 아니라 일생의 사업의 하나로 여길 만큼 그 비중이 컸음을 보여줌.
14회 무자년(1768) 정와낙강선유시회(靜窩洛江船遊詩會).낙강 위. 조석철, 김치룡, 이세 경, 조민경, 조석명, 조석목 등 19명
15회 경인년(1770) 지옹낙강범월속유(芝翁洛江泛月續遊).합강정,관수루.조경직,조천경 김광철,김이상,이승연,이화국 등 당대 상주를 대변할 선비 57인이 참석.
16회 무술년(1778) 강세로낙강범월유(姜世魯洛江泛月遊). 합강정, 김광철, 강세로, 강사흠, 송사지,정태암,김남엽 등
17회 계미년(1623) 전후 이재낙강매호복거(頤齋洛江梅湖卜居).매호동.이재 조우인 상주 낙강의 상류인 매호동에 복거함으로써 수시로 이뤄짐「江舍偶吟」
18회 연대미상(17세기초반?)동고낙강삼탄범월유(東皐洛江三灘泛月遊).삼탄,매호.동고 강 신.「三灘泛月」
19회 병자년(1636) 우담낙강자천대복거(雩潭洛江自天臺卜居).자천대, 우담 채득기가 자천대 밑에 복거함으로써 비롯됨.
20회 신묘년(1651) 호옹낙강매호범월시회(湖翁洛江梅湖泛月詩會).매호. 호옹 조정융과 무첨재 정도응 등.
21회 연대미상(1600년대 초반) 창주낙강매호방선(滄洲洛江梅湖放船).매호. 도남서원.창주 전극염.
22. 계묘년(1663)목재낙강도남서원회(木齋洛江道南書院會(原名:洪判官韻).도남서원.목재 홍여하가 도남서원강당중수시에 서원을 방문한 시회.
23회 병자년(1696)상목낙강자천대유(尙牧洛江自天臺遊). 상주목사 이항,손만웅,손경욱,등 10여인.
24회 무인년(1698)야촌낙강도원회(野村洛江道院會).도남서원. 손만웅,이선지. 상주목사 이식,송번,이성서 등
25회 연대미상. 봄. 이길보낙강도원회(李吉甫洛江道院會).도남서원. 자천대. 이성철. 성세황,경승 등
26회 연대미상 8월 부훤당낙강범주유(負暄堂洛江泛舟遊).도남서원,자천대. 김 해,성세황,강 재,채명구 등
27회 기묘년(1699) 전천서낙강도원회(全天敍洛江道院會).도남서원.기묘년 동짓달 보름에 당시 도남서원 원장 및 제유(諸儒)가 가진 문회.
28회 정해년(1707) 부훤당낙강자대유범주(負暄堂洛江自臺遊泛舟).도남서원, 자천대. 부훤당 김 해,이증록,성세황,이만유,성기인,강신경,강 재 등.
29회 연대미상 봄(1708-1716) 성주서낙강범주(成周瑞洛江泛舟).자천대.성세황,강세계.
30. 연대미상 정월(1708-1716) 서강낙강도원회(西岡洛江道院會).도남서원.김용재,김주세 형제와 조성지,김대임 등
31회 정유년(1717) 우헌낙강도원수창(愚軒洛江道院酬唱).도남서원. 우헌 채헌징, 송광삼,권 한,이시화,정태승,조인경,김걸,김자창,조자경,조자신,곽사현 등
32회 연대미상 가을(1718-1725) 노은낙강도원차홍목재운(老隱洛江道院次洪木齋韻).도남서원.노은 조경직(曺景稷).
33회 연대미상 봄(1719-1725) 권박낙강범주(權煿洛江泛舟).자천대.정지모 권박.
34회 병오년(1726) 성중진낙강송대유(成仲晋洛江松臺遊).송대(松臺).
35회 무오년(1738) 쌍백당낙강도원회(雙白堂洛江道院會). 도남서원. 쌍백당 성보한, 김세진, 윤상림 등
36회 무오년(1738)쌍백당낙강도원차홍목재운(雙白堂洛江道院次洪木齋韻).도남서원.쌍백당 성보한,김창달,
37회 계사년(1773) 강세진낙강도원차홍목재운(姜世晋洛江道院次洪木齋韻). 도남서원. 정허루, 강위, 강세진, 김동익, 이최금,
38회 기유년(1789) 강백흠낙강도원차홍목재운(姜伯欽洛江道院次洪木齋韻). 도남서원. 안동의 정경용,영주의 박도중과 강백흠 등
39회 무오년(1798) 남애낙강도원차홍목재운(南厓洛江道院次洪木齋韻). 도남서원.남애 강봉흠.
40회 연대미상(1664-1667 경) 무첨재낙강범월시회(無忝齋洛江泛月詩會).매호전강.무첨재 정도응,조정융,박응형 등
41회 연대미상(1664-1675 경) 백원유낙강(百源遊洛江).관수루,죽암.백원 신석번.
42회 무인년(1698) 박천낙강범월시회(博泉洛江泛月詩會).자천대.박천이옥. 상주목사 이만원,전군수 허 함,류구숙,이만성,이만근,이만부.
43회 갑진년(1724) 식산낙강도원문회(息山洛江道院文會). 도남서원.식산 이만부 상주목사 송인명,권상일,신정모,오상원,
44회 병인년(1746) 상목낙강무우정시회(尙牧洛江舞雩亭詩會).자천대.무우정 중수한 병인년에 중수연(重修宴)으로 시회와 유상(遊賞)으로서의 시회를 가짐.상주목사 李 埉,권상일.
45회 무진년(1748) 청대낙강도원문회(淸臺洛江道院文會). 도남서원,매호. 청대 권상일,권한을 비롯한 장노와 유생 백여 명이 참석.
46회 임술년(1802) 입재낙강범월유(立齋洛江泛月遊).낙강 위.입재 정종로.
47회 신미년(1811) 임하낙강범주시회(林下洛江泛舟詩會).정허루,자천대.임하 이경유,강세륜,임하는 詩社인 秋水社를 형성, 강 박, 강세백, 강세륜 형제.
48회 병자년(1816) 입재낙강도원문회(立齋洛江道院文會).도남서원. 자천대. 입재 정종로가 도남서원에서 중용을 강론할 때의 문회. 강세백, 조정와, 이승연, 채기주.
49회 연대미상(1817-1820) 곡구낙강자천대범월(谷口洛江自天臺泛月).자천대, 낙강 위. 곡구 정상관.
50 회 무자년(1828) 강고 낙강범주시회(江皐洛江泛舟詩會). 관수루, 낙강 위. 강고 류심춘이 강세륜, 강장흠, 황번노, 조혜 등과 퇴치암 봉황성을 거쳐 낙동진 관수루에 올라 시회를 가짐.
51 회 임술년(1862) 계당 낙강범주시회(溪堂洛江泛舟詩會).낙강 위.계당 류주목.
52회 임오년(2002.8.2-3) 근곡槿谷 낙강시제洛江詩祭 근곡 박찬선이 2002년에 기존의 낙강시회를 낙강시제로 재현함.(경천대) 이후 한국문인협회 상주지부에서 해마다 행사를 해오고 있는데 제70회 낙강시제를 2020년 9월 12일 낙동강문학관에서 개최한다. 선인들의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룬 호방한 문학정신을 잇고 강 문학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51회 까지의 순서는 권태을 역 낙강범월시 해제 8-11쪽에 따르고 편의상 일률적으로 순서를 매겼다.
[출처] https://cafe.daum.net/poongryuwoo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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