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은 따갑지만 오랜만에 화창한 주말을 맞아 밭으로 고고..
밭 이곳저곳 둘러보니 오디와 보리수는 다 떨어지고 없고
살구는 커다란 씨만 조랑조랑 붙어 있고
앵두나무는 한 그루가 고사를 했더군요.
나머지는 대체로 양호했습니다.
단호박은 주렁주렁 달렸고
오이와 가지 아삭고추, 고추, 피망은 굵고 단단하여 수확량이 좋아
"이렇게 키웠어!"라고 자랑하며 나눠 먹는 재미를 함께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밭에 왔으니 풀이라도 뽑아야 할 것 같아
몇 시간 풀과 싸우다 KO 당하고 옆지기가 풀 뽑지 말라는 말 안 듣고
재미로 뽑는다며 고집 세우고 계속 뽑다 열사병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지혜로운 농부는 아침저녁으로 시원할 때 밭일 한다는데...
막무가네 농부 아낙은 땡볕에 풀을 뽑다 지쳐 시원한 농막 안 그늘에 누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결을 느끼며 경치삼매경에 빠졌다가
정신을 차려 돌아왔네요.
토마토. 거름이 부족한 듯 보임
금요일 오후에 가지를 다 따서 나눠 먹었더니 가지대가 텅 비었네요. ㅎㅎㅎ
주렁주렁 달린 단호박.
종자를 받으려고 좋은 놈으로 두 덩이 표시해 두었습니다.
수박이 될 것인지 말 것인지 알려줘요~~
일주일 전에 심은 팥 싹이 쏙쏙 올라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쑥쑥 자라는 돼지감자 뒤에 숨어 숨바꼭질해 볼까요? ㅋㅋㅋ
도로공사 하시는 분들 기술이 대단하지요. 절벽 같이 깎아 씨앗 혼합한 흙을 뿌려 2~3주 만에 풀이 왕성하게 자랐네요.
따끈따끈한 땡볕 아래서 초연하게 깻잎을 따시는 시어머님이 아름다워 보이네요.
깜짝 이벤트도 아니고 일주일 만에 이렇게 고사를 하다니
너무 귀여워한 탓일까? 관리를 잘 못해줘 앵두나무한테 정말 미안하네요.
심기일전하여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ㅠㅠ
신하나님 왈,
빨리 죽는 이유로 보아 뿌리나 지제부 피해가 의심 되는군요.
어떤 약에 대한 피해는 아닌듯 합니다. 주변에 풀들이 멀쩡하므로... 지
1.제부를 한번 잘 보세요. 나무 껍질이 썩어 있는지. 해충이 가끔 나무 껍질을 파고 들어가 나무 껍질이 썩는 경우가 있습니다 2. 나무 지제부 부근에 복토을 한 경우.
3. 나무 역병이 온 경우
4 . 물 빠짐이 잘 안되는 곳에서 비가 많이와 침수된 경우
첫댓글 안타깝군요. 정성껏 키웠는데....어람님 땅은 물빠짐이 좋으니 4번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만...나머지는 고수님께 패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게 죽는 경우가 유실수에 더러 있더라구요... 우리 농장에도 가끔가다 잘 자라다 이렇게 고사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습니다..벌써 올해는 치자나무 두그루와 모과나무 한그루가 이렇게 황천으로....그래서 이런경우 조기에 잎이 시들해지면 짧게 전정을 해주고 비닐로 덮어 씌우면 가끔 정신차리고 살아날수도 있다합니다..
잎이 오그라드는 오갈병에 걸렸다 슆으면 즉시 잘라내고 소독하는게 좋습니다 행여나~~생각했다가 이런 죽음을 맞이합니다. 친환경도 좋지만 유실수에 농약을 많이 치는 이유가 나름대로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묵향님이 곧은터에 올리신 사진을 봤습니다 저렇게 갑자기 가면 정말 허무할것 같은데요 전 채소만 신경쓰고 나무는 대충 보는데 눈여겨 봐야 겠어요....
죽은것이 맞는지요~ 주간부가 완전히 마르지 않았다면 회생을 한번 시도 해보았으면 합니다~ 저도 자두나무 옆에서 폐기물을 태웠더니만 계속 새싹이 안나와서 7/3일 파내어 물에 4시간 담금을 한후 불필요한 뿌리는 제거한후 다시 심어 놓았습니다물론 물을 듬뿍 주고요~ 살리기위한 최선을 방법을 다했는데, 기다려 봐야지요~
그리고, 저는 자두나무를 50cm 만 남기고 전정을 해서 심었습니다~ 살아 난다면 사진 올릴께요~ 부정아 새순이 나오면 살아나는 증거가 될수 있겠지요~ 아, 그리고 석회유황합제를 뿌려주었습니다. 잎이 없으니깐 쳐도 된다고 하더군요~
나무 줄기를 절단해 퍼렇게 된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살릴수 있습니다. 지금은 장마철이라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