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 몸짱약… 알고 보면 마약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달 27~30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제6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에서 '마약류 바로알기'를 주제로 홍보활동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최근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준다며 학원가 고시원 등에서 유통되는 '공부 잘하는 약'이 사실은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메칠페니데이트'라는 것.
이 의약품을 정상인이 복용하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우울성신경증, 수면발작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남성 성선(性腺) 기능저하 치료제에 쓰이는 '단백동화스테로이드'도 매력적인 몸매를 만드는 '몸짱약'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 약은 신경과민, 호르몬 교란, 황달, 간 기능 이상,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중국 등에서 불법 수입되는 다이어트 제품 '슈즈러'는 마약류인 마진돌(Mazindol),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Sibutramine), 발암 우려로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페놀프탈레인(Phenolphthalein) 등이 함유돼 있다.
또 우울증 주부와 연예인 지망생, 의료계 종사자 등이 피로회복제로 이용하는 프로포폴은 수면내시경 등을 위한 전신마취제로 사용되며 오용하면 흥분과 환각, 다행증 등을 유발시킨다.
일부 국내 의원의 마약 불감증도 문제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 B정신과는 체중감소를 위해 내원한 환자에게 처방전을 발행하지 않고 향정신성식욕억제제 '펜테르민'과 '펜디메트라진'을 직접 투약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해 대검찰청의 설문 조사 결과 발기부전치료제 등 성기능 개선제를 본인이 사용하거나 주변에서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 응답이 30.2%로 오·남용약물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공부 잘하는 약을 직간접적으로 사용한 경험은 19.8%. 살 빼는 약은 17.5%, 근육강화제는 13.3%순이었다.
마약류 사범 연령별 통계에 따르면 10대와 20대층이 2006년 9.4%에서 지난해 14.2%로 늘었다. 식약청은 마약류와 오·남용 우려 의약품의 남용 사례를 중심으로 △유아, 초등학생을 위한 인형극 공연 △마약류 및 오·남용 우려 의약품 부작용 사례 동영상 △마약류퇴치 UCC 및 애니메이션 상영 △다트 퀴즈쇼 △대마초, 헤로인 등 마약류 모형 전시 등을 홍보한다.
이진한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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