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상(海上) 순환도로망'의 한 축인 남항대교가 착공 10년여 만인 9일 개통됐다.
남항대교는 이날 오후 2시 영도구 영선동에서 지역 주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일반 차량의 통행을 시작했다. 97년 10월 착공한 이래 10년 8개월여 만에 개통된 것이다.
영도구 영선동~서구 암남동 사이의 부산항 남항 앞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이 다리는 길이 1.9㎞, 왕복 6차로 규모. 공사엔 국비 1032억원과 시비 2518억원 등 총 3550억원이 들었다.
국비 등 공사비를 마련하지 못해 1999년 10월부터 2002년 2월까지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공사비 전액을 민자(民資)가 아닌 예산으로 충당함으로써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을 덜게 됐다.
남항대교 개통으로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 등 서부산권에서 영도구를 오가는 거리가 종전보다 8㎞ 가량 단축되고 운행 시간도 30분 정도 줄어드는 등 물류비용 절감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남항대교는 전체 구간 중 바다 위에 건설된 1.2㎞의 내항(內港)쪽에 폭 3m의 산책로가 설치되고 멋진 경관 조명도 갖춰 새로운 관광 명물이 될 전망이다.
- ▲ 부산 서구 암남동과 영도구 영선동을 잇는 남항대교가 9일 오후 2시 준공식을 갖고 개통됐다. 영선동 쪽 입구에서 열린 준공 행사에서 개통 기념 차량 운행과 시민들의 걷기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산책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남항일대의 풍광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25억원을 들여 만들어진 경관조명은 '신세기를 열어가는 관문'을 컨셉트로 교량 진출입 구간, 가운데 부분 등에 설치됐다. 진출입 구간엔 663개의 투광등이 3~5m 간격으로 배치됐고, 가운데 부분엔 780개의 LED 조명이 꾸며졌다.
남항대교에 이어 현재 건설 중인 북항대교(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가 2011년 말 준공되면 거가대교~가덕대교~부산신항~명지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수영강변도로~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총 길이 57㎞의 해상순환도로망이 모두 구축된다.
이 도로망은 부산 해안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을 잇는 바다 위 다리들로 바다 풍광을 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관광 명물이자 도심교통난 완화, 물류비용 절감에 따른 국가경쟁력 강화, 초대형 선박기자재의 원활한 수송에 따른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입력 : 2008.07.10 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