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 강 감찬 장군을 찾아서
2019년 2월 27일 오후, 뜬금없이 돈키호테처럼 서울 낙성대를 찾았다.
본래는 독립기념관을 가볼까 마음먹었다가, 엊그제 이틀간 소요산과 강원도 정선까지 다녀온 터라 그냥 집에 쉬기로 작정했는데...
역마살 타고 난 신세라서인지 나를 가만 두질 않았다.
어제 정선에 동행했던 한 친구가 서울에서 만나보고 싶다는 전화가 왔던 때문이다.
오후 3시에 충정로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현지에 갔더니,서울대 입구역으로 오라하지 않는가.어이없는 일이다.
만나자고 제의한 사람은 실상 내가 잘 모르는 사람으로 명함 한장 달랑 건냈을 뿐인데....
장소가 변경됐으면 사전에라도 연락을 줘야 당연한 도리이거늘 어찌 이럴수가....
꾹꾹눌러 참으며 오라는 그곳에 갔더니, 더 어이없는 일이 펼쳐졌다.
세세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장소가 여의치 않아 어디론가 가보자고 한 것이 다름아닌 낙성대였다.
낙성대는 아직 가보지 않았던 곳이기에, 내가 그곳으로 가는 것을 원했던 때문이었고....
낙성대 공원 입구
관악 구민 종합체육관
관악 문화 예절원
혜성처럼 별이 떨어져 태어나, 별의 장군이 되어 나라를 구한 영웅,강 감찬 장군을 만났다.
강 감찬은 948년 금주지역 호족가문의 자손으로 태어났다.
별이 떨어진 그 자리에 강 감찬이 태어났다는 탄생설화는 오늘날 낙성대란 지명을 낳았다.
강 감찬은 거란의 소배압이 10만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입했을 당시 뛰어난 전술로 홍화친과 귀주에서 거란군을 대파시킨 고려 최고의 명재상이자 명장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위기를 구할 강 감찬 같은 그런 장군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고러 명장 강 감찬 장군의 동상
고려를 지켜낸 명장, 강 감찬
우리 역사에서 '3대 대첩(大捷)'을 꼽는다면, 을지문덕의 살수대첩과 이순신의 한산대첩(閑山大捷), 그리고 강감찬(姜邯贊)의 귀주대첩(龜州大捷)을 꼽는다.
그중 고려 시대 거란의 수십만 대군을 맞아 귀주에서 적을 섬멸한 귀주대첩을 이끈 장군이 바로 강 감찬이다.
강 감찬은 948년(정종 3)에 태어났으며, 징군의 탄생과 관련해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한 사신(使臣)이 밤중에 시흥군으로 들어오는데, 큰 별이 어떤 집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가 사람을 보내 찾아보니 마침 그집 부인이 사내를 낳았다고 하며, 그가 바로 강 감찬이었다고 한다.
강 감찬의 어릴 때 이름은 은천(殷川)이었다.
강 감찬의 아버지는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를 건국할 때 공을 세워, 삼한벽상공신(三韓壁上功臣)이 된 강궁진(姜弓珍)이다.
《고려사》에는 강 감찬이 어려서부터 공부하기를 좋아하고 신통한 지략이 많았다고 전한다.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사실 때문에, 강 감찬을 무인으로 알기 쉽지만, 사실 강 감찬은 문관이었다.
983년(성종 2) 진사시에 합격하고, 복시(覆試)에서 갑과에 장원한 뒤 관직에 오른 후, 예부시랑·국자제주(國子祭酒)·한림학사·승지·중추원사·이부상서를 역임했다.
1010년(현종 1), 거란은 30만 대군을 이끌고 두 번째로 고려를 침략했다.
우여곡절 끝에 등극한 현종은 전쟁에 미처 대비할 틈이 없었다.
그래서 고려군은 속수무책으로 패전을 거듭하였고. 이때 강감찬은 장수로 나서지는 않았으나 왕에게 끝까지 항복하지 말 것을 주장해 뜻을 관철시켰다.
왕이 피신한 사이, 다행히 양규(楊規)가 무공을 크게 세워 거란을 물리쳤다.
그러나 거란은 1018년(현종 9)에 또다시 고려를 침략하였으니. 이때 강감찬이 나선 것이다.
강 감찬은 흥화진(興化鎭)과 귀주(龜州)에서 뛰어난 전략과 기지로 거란군을 대파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이 또 다른 엉뚱한 사람이다.
내가 보류했던 이야기를 잠깐 다루어 보자.
또 다시 만난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알수는 없었지만,뚱딴지처럼이나 엉뚱한 사람임엔 틀림없었다.
일제말엽 일본이 패망하여 귀국하던 그때 조선은행에는 수많은 금괘들이 있었다는 것....
전국 각지에 비슷한 상황이었는데,그 금괘를 땅속깊이 은닉하고 한국 은행원도 함께 매장해 버렸단다.
그중 서울 모처에 은닉된 장소를 자신이 알고 있다고 하며,그걸 함께 발굴할 동업자를 찾고 있단다.
금괘에는 약 30조에 달하는 금이 있는데,약 5억만 있으면 그걸 발굴할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사람이 보여준 알쏭달쏭한 언행은 계속 이어졌다.
자기는 정수기 사업을 크게 했었고,우체국 직원으로 장기간 근무하기도 했다며,또 다른 여러 제안을 쏟아 놓은 것이다.
그런데다 함께 구경을 나왔으면 같이 이야기 나누며 함께 있어야 할텐데 제멋대로 돌아 다녔다.
쓸 얘기는 많지만 시시톨톨한 내용을 굳이 여기에 올리고 싶진 않다.
암튼 요상한 도깨비 같은 두 사람들에 홀려, 오늘 오후 시간을 빼앗기긴 했지만,덕분에 뜻밖의 강 감찬장군을 만났으니 그리 손해나는 시간은 아녔던것 같다.
더우기나 귀로에 헌책방을 만나 물경 15만원짜리 대 국어 사전을 단돈 5000원에 구입했으니 아주 벼락 수지를 맞은 날이 되었다.
낙성대란 돌 비가, 글씨가 가려 잘 보이질 않는다.
이곳이 강 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장군이 태어날 때 별이 떨어졌다하여 낙성대라 이름하였다고.....
인국사는 강 감찬 장군의 사당이다.
강 감찬 장군은 본래 호족출신의 유학자였다고....
동행한 친구가 분향하는 장면
바로 인근에 서울대 종합교육관이 있었다.
뒤로는 관악산이 바라 보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