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교회 청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 초창기에 청년 사역의 경험을 되살려 청년들을 먹이고 돌보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청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큰 상실감을 경험했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 속으로 한동안은 청년사역을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만큼 제가 받은 상처가 컸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우리교회를 거쳐 간 청년들 중에 아직까지 우리교회에서 받았던 사랑을 잊지 못하고 연락을 주고받거나, 교회를 방문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교회를 거쳐 간 청년들 중에 두 명은 목사와 전도사를 만나 지금은 각자의 교회를 신실히 섬기는 사모가 되었습니다.
요즘 우리교회에 나오는 청년들 중에 일곱 명은 우리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이들입니다. 이들 중에는 10년 넘게 우리 교회를 출석하는 청년이 있고, 우리교회 주일학교와 중고등부를 거쳐 청년부에 정착한 청년도 있습니다. 한 청년은 평일에는 대학생들을 돌보는 선교단체 사역자로 사역하고 있으니 이 또한 감사의 제목입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되 밤낮 그것이 어떻게 나고 자라는지를 농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때를 따라 나고 자라게 하심으로 섭리하십니다. 교회를 세워나가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메마른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