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현상과 변화
오늘날 세계는 하나의 ‘지구 공동체’라고 한다. 이 말은 미국의 ‘토마스 베리(1914-2009)’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신학자이면서 생태학자로 신부이다. 생태계는 우주와 지구, 사람과의 관계를 결정 짓는 말이다. 그는 <그리스도교의 미래와 지구의 운명>에서 생태계의 위기라고 했다. 그 책임은 그리스도교에 있으며 함께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지구의 멸망과 함께 인간의 존재도 사라진다고 했다.
어떻게 그 책임이 그리스도교에 있을까? 그리스도교는 인간의 구원이 세상으로부터 초월한 추상적 사후 세계에 대한 갈망을 일으켰으며,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창조주 하느님의 사상, 즉 우리를 통해서 세계를 가꾸시는 하느님에 대한 내재적 신관을 잃었다고 했다. 하느님의 계시를 성서 중심으로 받아들였으며, 하느님이 말씀하시는 자연 안에서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이야기, 즉 자연의 소리와 호소는 무시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한다.
우리의 삶에서 자연은 돌보지 않고 마구 훼손시켰다. 쓰레기와 오물은 함부로 버렸으며 공장의 폐수와 생활하수는 아무 여과 없이 강으로 흘러 들어가 강물이 썩어 그 속에 사는 고기가 떼죽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산에 나무는 마구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여 산사태를 일으켰다.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공기를 오염시켜 하늘의 별을 가려버렸다. 이런 일련의 행위로 자연이 몸살을 앓았다.
21세기에 이르러 생태계의 교란과 단절로 산사태, 강물의 범람, 쓰나미, 지진, 빙하의 이동, 지구 온난화, 질병, 이상 기온 등의 자연재해 현상이 일어나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로마 교황께서는 2015년에 <찬미 받으소서>의 생태 회칙을 내놓았다. 종교를 떠나서 모든 사람이 지구 환경을 돌보자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있다. 나라는 탄소 중립을 부르짖으며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는 운동을 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여 사용함이 실천적 행위이다. 대표적인 것이 원자력 에너지이다. 또 자동차의 연료가 석유에서 전기나 수소를 연료로 한 무공해 자동차가 나오고 있다.
화석 연료의 사용은 이산화탄소의 배출로 공기층에 얇은 막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 지구의 열에너지를 공기층에서 가두고 있어 대기의 온도가 상승하여 비닐하우스와 같은 지구온난화현상이 일어난다. 그 결과 삼한사온이 사라졌으며 올여름 열대야 현상으로 얼마나 더위에 시달렸는지 상상이 간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시어 잘되라고 바라시며 늘 기도하고 있다.(루이 에블리의 ‘사람에게 비는 하느님’)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의 말씀은 듣지 않고 자기의 바람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게 기도인 줄 안다.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성령)의 소리를 듣고 행하는 것이 하느님의 바람이며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다.
진실을 가리는 것이 죄이다.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어 우주 만물을 가꾸고 돌보라고 했지, 지배하여 마음대로 하라고 하지 않았다. 이제야 그것을 느끼고 깨달았으니 다행이다. 우주와 지구, 인간의 상호 친밀한 관계로 돌아섬이 창조주의 질서를 받아들이는 회개이며 또한 진실의 고백이며 고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