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蘭皐 金삿갓의 詩 (09) * 金삿갓의 정체(正體)를 밝히는 詩. 김삿갓은 어떤 사람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지은 詩를 검토하다가 그의 正體를 드러내는 詩를 발견했다. 그가 어느 마을에 들어가서 동네 老人들과 이야기하면서 지은 詩이다. 我本天上鳥(아본천상조)/나는 본래 하늘 위에 사는 새로서 常留五彩雲(상류오채운)/언제나 오색구름 속에서 노닐었는데 誤落野鳥群(오락야조군)/들새 무리 속에 잘못 끼어 들었네. *時代를 잘못만나, 들새의 무리에 끼어들어 온갖 어려움을 당하는 金삿갓의 모습을 이처럼 잘 드러낸 詩가 있을까. * 金剛山(금강산) 矗矗金剛山(촉촉금강산)/우뚝우뚝 솟아 있는 금강산은 高峯萬二千(고봉만이천)/높은 봉우리 일만 이천이라. 遂來平地望(수래평지망)/드디어 평지에 와 바라보니 三夜宿靑天(삼야숙청천)/사흘 밤을 청천에서 머물렀어라. *金삿갓은 平生에 금강산을 즐겨 찾았고 또 노래했다. * 金剛山景(금강산경) 若捨金剛景(약사금강경)/만일 금강산이 경치를 버린다면 靑山皆骨餘(청산개골여)/청산은 모조리뼈만 나게 되리라. 其後驥驪客(기후기여객)/그렇게 된다면 나귀를 탄 길손은 無與但躊躇(무여단주저)/아무 興이 없어 다만 주저하리라. *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一峯二峯三四峯(일봉이봉삼사봉)/한 봉우리 두 봉우리 세네 봉우리 五峯六峯七八峯(오봉육봉칠팔봉)/다섯 봉우리 여섯 봉우리 일여덟봉우리 須叟更作千萬峯(수수갱작천만봉)/잠간 동안에 다시금 천만봉우리 이루니 九萬長天都是峯(구만장천도시봉)/구만 장천이 모두 다 봉우리로다. - * 蘭皐 金삿갓의 詩(10)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