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발한다는 것...
내가 유럽을 처음 만난 것은 1989년 초여름이었다.
벨기에의 브뤼셀에 있는 벨기에 선교단체인 ‘Mission Evangelique in Belgie’의 선교사로 오면서이다. 그때 처음 만난 유럽의 모습은 대단히 생소했다. 모든 가게가 오후 너댓 시만 되면 다 문을 닫았고 길거리엔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겨우 도심지의 번화가에만 몇 가게가 문을 열어두고 있었고 그 앞을 겨우 몇 사람이 드문드문 지나갈 뿐이었다.
요즈음도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나마 문을 닫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진 것 같다. 그런데 그것도 도시의 중심가가 그렇지 외곽이나 도심지를 벗어난 곳은 해만 지면 암흑천지가 되어버린다. 몇 안 되는 가게들은 다 문을 닫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이내 뚝 끊어져 버린다. 그렇게 되면 방문객들은 물론이고 이곳의 주민들까지 밤길을 다니기를 꺼린다. 그런 곳의 밤길을 다니다 보면 그나마 빛을 밝혀둔 곳을 지날 때는 마음이 놓이지만 어두운 곳을 지나게 되면 뭔가 불안하고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러다 혹시 누구라도 뒤따라 오는 듯하면 몸을 움츠리며 경계하곤 한다.
빛은 어둠을 밝히고 쫓아낸다.
빛은 두려움을 밀어내고 근심 걱정을 몰아낸다.
빛은 감추어지고 숨겨진 것들을 드러내며 음부의 권세를 멸한다.
그래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빛의 자녀라고 말씀하시며 어두운 세상에서 빛이 되라고 하셨고 등불을 높이 들어 산 위에 있는 동네조차도 환히 비취게 하라셨다.
기억하라!
그 빛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이며 우리의 착한 행실이라는 것을!
“우리가 저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이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두움이 조금도 없으시니라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두운 가운데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치 아니함이거니와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한1서 1:5~7)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14)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누가복음 12:35)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이사야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