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묵상 에세이는 [슬픔과 고통을 함께하는 사랑] 입니다.
호주 북부에는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생성된 '에어즈 록'(Ayers Rock)이라는 거대한 모래 바위가 있다.
호주 원주민들은 그 바위를 '울룰루'라고 부르는데, 이는 '그늘이 지나간 장소'라는 뜻이다.
호주 교민인 수필가 남홍숙 씨는 울룰루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그늘 속에 사는 것이 무엇인지 밝힌다. "그늘 속에는 슬픔, 아픔, 고픔이라는 세 결핍이 산다."
그 그늘은 뜨거운 햇볕을 가려 주는 고마운 그늘이 아니라, 영혼을 우울의 심연으로 끌어들이는 음습한 그늘이다. 그런 그늘을 운명처럼 견디며 사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그늘을 없애 주려는 이들이 아니라, 말없이 그들 곁에 머물러 주는 사람이다.
누군가를 염려하여 애태우는 것, 그것이 인간됨의 본질이다.
각자도생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정한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고통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누군가와 연루되기를 꺼린다. 그래서 외로움은 더욱 깊어지고 그늘 또한 짙어 간다. 하지만 사랑은 너와 나를 가르는 경계선을 허물며, 상대방을 제압하려 하지 않는다.
너와 내가 부둥켜안을 때, 새로운 현실이 태어난다.
슬픔, 아픔, 고픔의 자리에 선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세상을 잉태하는 일이다. 겸손하게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이 그러하셨다.
좋은 세상을 기다리는 이들은, 먼저 예수님처럼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김기석 著『당신의 친구는 안녕한가』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