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필균 시인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38세 젊은 나이에 갑자기 중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지만, 오랫동안 정신적 충격을 벗어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때 위로 받았던 사찰 탐방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불교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지만, 한적한 고찰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 때부터 사찰을 갈 때마다 법당에 참배하고, 마음을 다스리며 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천축사 가는 길> 시도 1996년에 쓴 시입니다. 도봉산 천축사에 발행하는 ‘천축’지애 투고했던 시였습니다. 그런데 1997년 도봉구청과 천축사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시비를 세워준 것입니다. 문단에 들어간 지 3년 밖에 안 된 시인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제서야 겨우 반야심경을 외우며 기도하는 어쩌면 불자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십 년 교직생활을 마치며 버킷리스트에 첫 번으로 올린 것이 108 사찰 순례였습니다. 퇴직 전에 써 두었던 20여 편의 사찰시를 밑바탕으로 만 5년 간 전국 사찰을 다니며 쓴 시들을 올해는 시집으로 묶었습니다.
이 순례시집만큼은 대중들에게 불심을 전할 수 있는 시집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으로 출간했습니다.
전국 사찰 중에서 천년고찰을 중심으로 서울(19), 경기(19), 강원(15), 충청권(17), 경상권(20), 전라권(16), 제주(2)으로 나누어 편집하고, 시 편마다 그 사찰의 주소를 넣도록 편집했습니다.
또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었던 영월 창령사지 오백나한을 보고 사진을 찍어 연필로 세밀하게 그린 그림으로 표지와 간지에 넣었습니다. 정말 온정성을 다했으나 완벽하지는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사찰을 갔어도, 적합한 시상이 떠오르지 않으면, 몇 번이고 발걸음 했습니다. 또 역사적 오류를 줄이려고, 검색을 통해 하나하나 검증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찰마다 계절이 다르고, 제 마음도 달라서 시의 색깔이 다르기도 합니다.
출간되기까지 마음 졸이며 기다려왔습니다.
드디어 어제 시집 < 근심 한 자락 남기고 가라 하네>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기쁩니다.
첫댓글
와우~~!!!
먼저 윤주 시인님의 불심이 그득 담긴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창령사지 오백나한중 한 명이 윤주시인님의 손끝으로 재탄생해 미소짓는 108사찰 순례시집이 드디어 세상에 얼굴을 나타내었네요.
<근심 한 자락 두고 가라 하네>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한 땀 한 땀 정성과 수고가 묻어있는 시어들이 전국의 명찰 이름과 함께 대중들에게 불심을 전할 수 있리라 믿겠습니다.
출간 전날 밤을 꼬박 세워버리신 심정을 알것 같은데 이제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 마음 추스려 놓으시지요..
다시 한번 새로운 시집 출간을 축하드릴께요.
조만간 문고에 들러 만나봐야 겠어요..^^
제 마음을 잘 알아차려주시고, 늘 응원해 주신 선배님 감사합니다.
첫시집을 낼 때만큼 설레이고 흥분되네요.
한편으로는 잘 못 쓴 시가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왔으니 어쩌겠습니까?
차분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
불심 듬뿍 담긴 시집 한국 들어가면 꼭 읽어 보겠습니다 ~! ^^
건강하세요 ~! ^^
고맙습니다. 후배님.
일신 동문을 만나기 위해 외국에서도 찾아오던 유쾌한 후배님을 기억합니다.
말은 안했지만 후배님 열정이 부러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