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에 인터넷이 활발하게 보급되지 않던 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나름 자긍심을 가지고 글세상에 매달려온 그러나 지금은 세상사와
넓혀진 시야로 일상을 살아내는 쥔장의 오랜 지인들이 뜨락을 찾아들었다.
당연히 미리 찾아들겠다 는 연락이 있었기에 편한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소소한 인원이 찾아든다 는데 오히려 오붓하게 지낼 수 있어 좋겠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전세내어진 그 하루가 간만에 쥔장에게 스며드는 청량제 같았다 는
살다보면 이런저런 연유로 혹은 필요에 의해 맺어지는 인연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는 것 쯤은 안다.
허나 그 인연의 끝이 어디인지를 아는 것, 함께 한 인연과 언제까지 때로는 일생동안 함께 할 것인지를
아는 것도 선택의 중요사항일 것이다.
그러나 시요일 지인들만큼은
오래도록 동행을 하고 싶다...함께 여행을 해도 무방하다...몸짓 하나 말 한마디에도 진정성있고
진지하다가도 유머스럽다...가끔은 뭐 그럴 수도 있지 라며 이해의 폭을 넗힌다...도 아니면 모,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등등 지내온 시간들이 그랬다.
아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여건을 지니고 살아왔을지라도 오로지 글세상이 좋아 만나게 된 지인들인지라
그들과 나누는 대화는 편편하다.
굳이 색을 입히거나 억지를 쓰지 않아도 알아듣고 이해를 한다...정말 좋다 는 말이다.
그런 그들을 만날 행운이 있어 고마워 하면서도 안성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로는 자주 만나지 못했다 는
아쉬움이 많지만 그런대로 이해를 하며 살갑게 다가오는 시요일-15명이 죄다 모이기는 언제나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있어 인생 후반부가 더더욱 행복할 것이다.
어쨋거나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선 그들이 약속시간에 딱 맞춰 도착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멍하니 그들의 도착 시간을 기다리던 쥔장이 오히려 급하게 서둘러야 했던...그러나
시장이 등으로 내려오는 시간인지라 발빠르게 마둔 저수지 곁자락 "쌍둥이네 매운탕" 집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서정이 만발한 풍광이 턱밑으로 다가오니 어쩐지 하루 예감이 좋다.

더구나 이미 붕어찜으로 유명세를 치르는 집이라 조금만 늦었어도 단체와 개인 예약자들에
밀려 찬밥 신세가 될 뻔 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알맞은 시간에 도착을 하여 정신없이 붕어찜과
매운탕까지 섭렵하며 미친듯이 먹었다...남사스럽게도 정말 맛있다 를 연발하면서.

끼니를 해결하고 무설재 뜨락으로 들어서는 간만의 발걸음들이 무성해진
이제는 세숼의 힘에 절정을 이룬 뜨락에 감탄에 감탄을 하고...정말 오앳만에 찾아든 발길들이다.

그동안에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데 듣는 귀, 경청력도 좋고 나누는 다담의 세계가
일상을 넘어 개인사까지 이르른다.

시요일의 기둥...우두망찰님.
개인적으로 무지하게 바쁜 일상, 건축으로 밥먹고 산다...지만
언제 어느 때 어느 시간을 막론하고 카메라 하나 들고 휑하니 달려나간다.
역마살로 치자면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그러나 그의 섬세하고도 톡특한 시선으로
포착되어진 사진과 글을 보노라면 웬 감성 덩어리? 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그가 쥔장과 갑장 친구 다...시요일에서 유일하게 너나들이 섞임말을 쓰는 사이, 친구 다.
워낙 가깝지만 예의에 있어서는 또 둘째가라면 서러울 시요일 식구들인지라
함부로 말의 높낮이를 재단하는 일은 별로 없다....존칭은 아니어도 존중의 배려가 넘쳐나는 그런 곳,
시요일이기 때문에

단정하고 깔끔하고 정확하기 짝이 없는 우리의 맥문동님...그가 있어 시요일의 스케줄이 조절된다.
어느 날 불쑥, 일시에 나설길을 정하는 것은 우두망찰님이지만 소소하게 하나하나 계획하며
시요일 회원들의 의사를 조절하는 우리의 신사, 그가 맥문동이자 고등학교 선생님이자 시인이다.
당연히 그는 그의 감성을 외부로 표출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면을 통해 전달되는 시어 속에서 우리가 함께 빠져든다 는 것....그의 언어는 남다르다.
게다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지나치는 것이 없다.
그의 차에 편승을 하다 화들짝 놀랐다.
신발을 벗고 타야 할 것 같다 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그가 맥문동님이다.
*****
ㅎㅎㅎ 유리공.
이름만으로도 그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도 아니다.
그녀, 보여지는 모양새보다 예민하고 까칠하며 되바라질 것 같아도 웬걸,
가끔은 순둥이에 넘치는 배려심에 어느 것 하나 못하는 것 없는...게다가 그녀의 글솜씨에 반해 찾아드는
발길들은 또 얼마나 많던가...그녀가 집어내는 글 세상은 참으로 특별하고 야무지고 단단하다.
툭 건드려 깨어질 유리공이 아니라 는 말씀이요 단단하게 뒤덮힌 달팽이 관을 돌고 돌아야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 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 온갖 센스와 촉은 죄다 동원하며 산다.
넘치도록 주어진 센스가 때론 그녀의 족쇄이기도 할 것이다.
혼자서도 잘 놀아요 의 달인이기도 한 그녀 유리공...늘 만나지는 않지만 묵은 된장처럼 변함이 없다.
그녀가 워낙 깊은 심지로 세상에 뿌리 내리는 탓이기도 하다.
다담이 무르익고 징하디 징한 끈길김의 엉덩이 누름으로 꼼짝않고 구들장 지키며 수다발 날리는
3인을 뒤로 하고 휘이휘이 무설재 텃밭 사냥을 나서 밭딸기를 들고온 우두망찰님 덕분에
딸기향과 맛에 취하자니 그새 감꽃 설명에 몰입하신다.
웬만해서는 감꽃이 분리되어 떨어지는데 이것은 웬 조화냐...라는.
그에 질세라 눈에 들어오는 것과 새로워진 것에는 거침없이 한 컷 날리는 유리공.
이제 노을이 곁으로 들어온다.
돌아갈 시간이 다가온다 는 것이요 안성 팜랜드 근처의 초지 목장으로
사진 한 컷 사냥을 가야하는 시간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이 떠나고 불후의 명곡에 심취한다.
여전히 즐겁고 행복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그렇게 또 하루, 토요일이 지났다.
어쨋거나
한결같은 시요일...그들이 좋.다
첫댓글 우와~! 정말 오랫만에 등장하신 면모에 반갑고 무엇보다 유리공님~!
그 동안 더 세련되져 보이십니다 그려~! 반가워요~! ㅎㅎ
ㅎㅎ 공님의 요청으로 부분 삭제된 미모...괜찮았는데.
암튼 구름처럼 푹신하였던 하루엿습니다.
麥門冬 13:21
몇 년만에, 정말 오랜만의 재회였음에도
무설재는 역시 아사달과 아사녀의 신방이자
그들의 내면이 합방된 공간이라는 생각...
무설재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는데
잿빛 가사 대신 흰 광목으로
아마도 눈이 부신 몸을 가리고
속눈썹을 내리깔은
그 아미가 곱습디다
그 아미가 참으로 미풍처럼 염결합디다
즐거웠습니다!
ㅎㅎ..마음이 즐거운 하루였었네요.
넵...아주 흡족하도록.
여전히 바쁜 일상을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