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오랫만에 한석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강가에 자리잡은 아주 이쁜 마을인데,요즘 마을소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는, 영동에서도 아주 조그만 시골동네입니다.
아침부터 여름날씨처럼 후덥지근했지만 국도에서 5킬로미터정도를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국도에서 1킬로미터정도를 걸어가면 율리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여기서 부터 고개를 두 개 넘어야 한석리가 나옵니다. 오랫만에 보는 길가의 인삼밭.

가파른 고개를 올라가니 꼬불꼬불한 내리막이 나타나고, 인적도 없고,갑자기 청설모 한마리가 도로를 가로질러 갑니다. 워낙 빠른 놈이라 미처 청설모 모습을 찍지 못했습니다.
'짜식! 이쁜 모습 찍어줄려고 했더니만.......'

고개마루에서 내려 본 풍경. 저 길을 내려가면 다시 고개가 시작됩니다.
갑자기 기계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돌아보니 고개밑에서 누군가가 벌초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고갯마루를 조금 내려가다 만난 갈림길. 세상에 이런 소박한 이정표가 ......
동네에서 제일 글씨 잘 쓴다는 분이 페인트로 그렸나~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터벅터벅 고개를 다 내려 오니 벼가 익어 가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
제법 넓은 들판인데 허수아비가 안보일까 들판을 바라보고 있는데 까치 한무리가 놀라 달아납니다.

저 멀리 보이는 길을 따라 고개를 또하나 넘으면 한석리가 나옵니다.
너무 더워 또랑에서 세수를 하고 인적도 없는 들판을 혼자서 유유자적......

풍경이 너무 좋아 또 한 장 찰칵!

한참을 걸어 고개를 내려오니 저 멀리 한석리 마을이 보입니다.
작년에 큰물난리를 만나 무너진 길을 넓히고 계곡물이 내려가도록 도랑둑을 높이는 공사가 한참이라서 좀 어수선 느낌입니다.

동네로 들어가 이장님 댁을 찾아 갔습니다. 대낮이어서 모두들 밭으로 나가고 낯선 사람이 왔다고 가끔 동네개들만 짖고, 적막만 흐릅니다.

마을앞 냇가. 저멀리 누군가 쏘가리 낚씨를 하나봅니다. 지난번 7월에 왔을 때, 동네 총무님의 말에 따르면 물이 맑아 쏘가리, 꺽지가 잡힌다고 합니다.
'쏘가리 회에 쐬주 한 잔~~~ㅋ~~ㅋ~'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강을 건너 한참을 올라가면 농장이 나옵니다. 맑은 냇물이 햇살에 반짝거리는 모양이 곱기도 합니다. 내년에 밤꽃 필때쯤 피래미 잡으러 와야 것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냇가라 그런지 쓰레기 한점없습니다. 영동의 제법 알려진 냇가는 여름이 지나면 쓰레기 몸살을 앓는데.

저멀리 농장이 보입니다.

농장으로 가는 자갈길. 요즘은 시골에서도 길이란 길은 죄다 시멘트포장을 해버리기 때문에 이런 길을 보기 힘듭니다.

원두막을 만들고 있는 동네분들. 군청의 지원을 받아 테마마을을 조성중이랍니다.
민박시설도 만들고 외지인들이 주말에 체험할 수 있는 농장도 만듭답니다. 내년에 한사모 회원님들은 여기로 피서오시면 그만이겠습니다.
총무님과 마을 뒷산에 올라 마을전경을 찍었습니다. 오늘 방문한 목적 드디어 달성!

카메라에 파노라마 기능이 없어서 10여장을 찍어서 새벽 늦게 까지 이어 붙이고 색상을 보정하는 작업을 해서 완성한 그림입니다.
내년에 회원님들을 여기로 초대하겠습니다.~~~~
첫댓글 영동에 사는 나도 한석리 정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 데...? 이런 동네 사는 농민들은 모두가 詩人이 아닐까 싶습니다...!사진 눈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까만소님^&^
시골전경이 멋드러집니다. 때묻지않는 자연 그대로가 6.70년대 같군요. 내년 한석리가 기대됩니다. 눈요기 잘했습니다.
까만소님 안녕하시죠. 정겨운 풍경입니다. 특히 돌길은 넘넘 좋습니다. 저런길을 걸어본지가.....
한적한 길을 따라 산책을 해 본 기억이 가물할 정도로 먼 일입니다. 가을날 따사한 햇살 받으며 하신 산책길 행복하셨겠어요. 부럽네요.
어머니 품같이 포근한 정경입니다.
까만소님 덕분에 눈이 즐겁다.눈 즐겁게 해주신 까만소님~~걈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