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88만명 유투버, ‘한국사 일타강사’로 잘 알려진 전한길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기존 지지층에 20 ~30세대 군중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는 집회 연설에서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 칭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강한 지지를 보내는 한편,
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 헌재의 졸속 재판과 특히 야당의 국민 배신 10조*를 제기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전한길씨의 이같은 행보는 대중과 정치권 모두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
서주(西周) 말엽 충신 범백(凡伯)의 '일이 만회할 수 없을 지경에 달하였다'는 '불가구약 (不可救藥)'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불가구약의 겉뜻은 '치료약을 구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일이 회복할 수 없는 형편에 이른 것을 말한다.
어떤 사람의 나쁜 습관을 고치거나,
악한 사람을 구제할 길이 전혀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고사성어의 배경을 보면,
서주 말엽, 려왕은 포학하고 잔혹한 정치로 백성들을 핍박하였다.
백성들은 몰래 그를 저주하였으며 일부 대신들까지도 그에게 불만을 품었다.
려왕은 백성들이 자신을 욕하고 있음을 알고 그들을 사형에 처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그를 비난조차 하지 못했다.
기원전 841년, 결국 백성들의 폭동으로 려왕의 폭정은 종말을 맞게 된다.
<시경(詩經)> '대아(大雅)'에는
당시 유명한 관리였던 범백(凡伯)의 답답한 마음을 노래한 '판(板)'이라는 시가 실려
'불가구약(不可救藥)'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하고 있다.
"하늘이 저리도 가혹한데 날 그렇게 놀리지 마소.
늙은이는 진정으로 대하는데 젊은이는 교만스럽네.
내 하는 말 망령된 것 아닌데도 그대들은 농으로 받네.
심해지면 그때는 고칠 약도 쓸 수 없다오"
[天之方虐 無然謔謔 老夫灌灌 小子蹻蹻
我言耄 爾用憂謔 多將熇熇 不可救藥]
(천지방학 무연학학 노부관관 소자교교
비아언모 이용우학 다장혹혹 불가구약)
<'오늘의 고사성어'에서 인용>
현세에 이르러 불가구약의 표현은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문제 등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며,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음을 비유하고 있다.
전한길씨가 목청 높여 외치는 '민주당의 국민배신 10조'는 여소야대 일극체제의 국내 정치 상황에서
약물 처방이나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 옴짝달싹 못하는 정부 여당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
'불가구약'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민주당의 국민 배신 10조 (전한길)
▲제1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총 178회에 달하는 대통령 퇴진‧탄핵 주장
▲제2조: 헌정사상 유례없는 29번의 탄핵으로 행정부 마비 및 국가시스템 무너뜨리려 함
▲제3조: 29번의 탄핵 중 범죄자를 잡는 검사들을 탄핵시킴
▲제4조: 행정부를 마비시키기 위한 예산 삭감
▲제5조: 윤석열 대통령에 외환죄 덮어씌우기 위한 거짓말
▲제6조: 계엄 후 내란죄 덮어씌우기 위한 거짓말
▲제7조: 공수처 체포영상 신청을 우리법연구회 회원이 있던 서부중앙지법원에 한 것
▲제8조: 비상계엄 때 동원된 군 병력 280명에 실탄 없었음
(과거 5.16 군사정변 때 군병력 3만 5천명 동원, 12.12사태 때 신군부 동원 병력 2만여명)
▲제9조: 국민 대상 카카오톡 검열 협박, 여론조사기관 협밥
▲제10조: 민주당을 중도보수당이라며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