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경한다. 화요일 오전까지 근무를 하고 1시에 출발 함양을 거쳐 대전 에서 중부를 타고송파구 에 있는 큰형님 댁에 간다 으례히 명절때 마다 가지만 7시간 가까이 가는 길이 지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내일 아침 일찍 차례를 드리고 경기도 파주 경모공원까지 갈려면 서둘러야 된다.
서울까지 가는 길은 둘째 치고 임진강을 옆에두고서 다시 파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4-5시간이 걸린다. 차안에서 막히고 차라리 진주에서 서울가는 길이 덜 막히지, 파주에서 서울은 왜 그리 막히던고 !
권동진, 홍정식이 산다는 일산을 지나갈 것이다. 김미영이가 어디에 사는고 ? 올라가면 친구들에게 안부도 전할 시간도 없다. 오늘 늦게 도착하면 피곤해서 잠자기 바쁠것이고, 내일 아침이면 또 바쁜 걸음을 가야한다.
돌아가신 엄마가 보고싶을대는 산소라도 찿아가서 실컷 울어보고 싶을때가 있었다. 그럴때는 경기도파주에 가려면 너무멀어 엄두가 나질않는다. 가까이 산소가 있으면 언제든지 갈수가 있는데.. 엄마는 고향 개성이 보이는 제일 가까이에 ,산소를 해서 그렇게 가고 싶었던 고향을 돌아가시고서라도 수시로 갈수 있으시려는지...
며칠전 나는 생전에 가족들과 진해에서 지내던 엄마 모습을 비디오에서 보았다. 돌아가시고 얼마되지 않아 엄마 모습이 보고 싶어 견딜수 없었을때 비디오에 엄마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왠지 엄마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웠지만 두려움이 앞서서 일부러 외면했다.
지금 돌아가신지 5년만에 움직이던 모습 , 목소리를 들어봤다
그 오랜 5년이란 시간이 길지 않았고 낯설지 않았다. 마치 옆에 계신것 같았다.내가 가졌던 두려움은 그리움이 못견디게 다가와 나를 괴롭힐까 느끼는 자기 방어였던 것이었다. 엄마는 그렇게 나에게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존재였고 언제나 그랬던것 처럼 한결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나는 이 비디오를 서울에 올라가서 가족들이 모이는 시간에 틀고 볼 것이다. 엄마가 추석때 송편반죽을 하면서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던 모습. 도천 초등학교에서 당신의손자 손녀들과 즐겁게 노시면서 말씀하시던 그 목소리들. 개성 특유의 그 말씀들을 5년만에 들어볼것이다.
생전에 좀더 많이 촬영을 하지 못한것을 아쉬워 하면서..
생전에 엄마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 이 돌대가리야 ! 그렇게 의견이 없느냐 ?' ' 입은 뭣하러 있노 ? 그런 말도 못하게 ' ' 거지가 왜 거지가 된 줄 아느냐 ' ' 병원에 가면 의사는 부드럽게 환자를 대해야지 , 왜 그렇게 무뚝뚝 한지 원 !' '똥을 바가지로 싸 겠다 ' 으례히 엄마는 말을 그렇게
투박하게 진솔하게 하셨다. 그런 말씀들을 나는 아이들에게 한다. 동근이와 화진이는 그런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수가 많다. 허나 그런 표현 의미들은 이미 아이들에게 유전되고 있다. ....어쩔수 없이 그런식으로 .. 전해지는가 보다
그리고 언제라도 엄마가 보고 싶을때는 파주에 가서 찿아 볼것이 아니라 , 엄마는 언제나 나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알았다.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아니라 제 3의 장소에서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이럴때 엄마는 이런 생각을 하시고 이런 말씀을 하셨구나 ! 이럴때는 이런 결정을 내리셨을 꺼라 ! 하면서 대화를 항상 나누곤 한다.
첫댓글엄마 ..난 코 앞에 친정 뒷통수엔 시부모 그렇게 동그랗게 산다 그래서 행복 하다 너의 글을 읽고 어릴적 엄마가 죽으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다시 떠올려 본다 사무치게그립고 그립겠지 ... 너의 맘 처럼...참! 나 죽으면 나비 되고 싶은이유 아주 단순해 이쁘고 깨끗하고 우아하고..그게 다야! 생겁지?
첫댓글 엄마 ..난 코 앞에 친정 뒷통수엔 시부모 그렇게 동그랗게 산다 그래서 행복 하다 너의 글을 읽고 어릴적 엄마가 죽으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다시 떠올려 본다 사무치게그립고 그립겠지 ... 너의 맘 처럼...참! 나 죽으면 나비 되고 싶은이유 아주 단순해 이쁘고 깨끗하고 우아하고..그게 다야! 생겁지?
니얘기만은 아닌것 같네 나는 중2때 아버지를 보내드렸는데 그때 무지 슬펐지만 누가 아버지 뭐 하시냐고 물어면 왜그리 부끄럽던지 아버지 안계신것이 내 잘못이라도 되는양 마냥 죄스러웠다. 오늘 니글 보고 온마음으로 아버지를 추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