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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안에서 바라본 경성(현 서울) 그래도 제법 높은 건물이 많이 보인다. 남대문로와 종로가 만나는 1905년 무렵의 보신각 주변 전차가 지나가고 있다. 현재의 을지로 입구에서 광교 쪽을 조망한 경관 콜로니엄 양식의 지금의 우리은행이다. ‘서울의 중심가’라는 제목으로 거리 양쪽에 한옥 상가 앞쪽으로 상거래가 활발히 무악재를 넘다가 찍은 사진 당시 경성과 부산을 오가던 특급 일등전망차의 호화스러운 일본 고관 및 친일 상류인사들이 주로 이용했다. 수원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
옛날 옛적 사진들
건물들이 제법 고색창연하다.
길 오른쪽 붉은색 벽돌 건물은
[THE QUEEN OF KOREA]
1894. 11. Frank G. Carpenter에
실린 남대문로의 모습
초가로 조성된 가가(假家)가 늘어서 있어
이뤄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헤르만 잔더가 1907년 9월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북한산이다.
일제강점기 사진엽서의 하나
[아카즈키(あかづき=붉은 달)]
모습으로
12코스 는 경춘선 숲길로의
아날로그여행으로
태릉버스정류장 - 육군사관학교 옆길 -
화랑대공원 - 묵동천터 - 중량천합수부 -
경춘철교 - 경춘선숲길 -
공릉동 도깨비시장까지 가는 7.9km
2시간 20분코스입니다.
서울 노원구 화랑로 681입니다.
태릉은 조선전기 제11대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의 능이며
사적 제201호입니다.
문정왕후는
중종의 원비 장경왕후와
동원에 있는 중종의 정릉을
봉은사 곁에 옮기고
자신도 후일 이곳에 묻히려 하였으나
지대가 낮아 장마철에 물이 들어오자,
지대를 높이는 데 큰 비용만 들이고
결국 사망하여
그곳에 묻히지 못하고
따로 태릉에 묻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초의 전차도 전시되어 있는데 완성된 모양이 상여모양같다고 해서 고종은 별로 안탔다고 설명해주시네요. 양 옆이 뚫려있어서 춥기도 하고 비가 와도 불편했을것같습니다. 왕실전차는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그시절 전차노선도도 보여주시고 그당시 다니던 전차의 사진도 보여주셨습니다.
육사아파트앞을 따라가면 #묵동천 이 나오는데 이천을 따라 가면 #중량천 이랑 만나게 됩니다. 개울물이 까맣게 되었으므로 이 개천을 #묵동천 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태릉천이라고도 합니다.
#목동 은 먹골이라고 불리었는데 먹골배 또는 묵골배라고 하는 배의 주산지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조선시대 문신인 왕방연이 살던 마을을 왕방골이라고 하는데, 단종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으로 살다가 임종 때 유언으로 자신을 영월 가는 길에 묻어주고, 주변에는 배나무를 많이 심어 달라고 했답니다.그의 무덤은 후손들에 의해 이장되었고, 그가 손수 심었다는 배나무가 자라 번식하면서 이 일대가 배밭이 되었다고 전해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경춘선숲길 에는 레일바이크, 레일 핸드카도 직접 경험해볼수있으니 가시면 해보시기 바랍니다.
#경춘선숲길 은 폐선로가 끝나도 그 연장선을 알수있는 철로 이미지의 보도가 깔려있어 길의 이정표역할을 해줍니다.
20분정도 더 걸으면 오늘의 종착역인 #공릉동도깨비시장 에 도착을 합니다.
#공릉동도깨비시장은 노원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도깨비방망이처럼 무엇이든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고 시장 골목이 완만한 오르막길에 자리해 시골 장터 분위기가 납니다. 일대 자취생에게는 주전부리의 성지로 알려졌으며, 족발과 칼국수, 닭강정, 꽈배기 등이 저렴하다고 합니다.
#공릉동도깨비시장 에서 15분정도 걸으시면 태릉입구역 5번출구가 나오니 참고하시고요~
이로써 코로나로 취소된 #전통시장따라소소한걷기 1코스,2코스만 빼고 3코스부터 이번 전통 #시장따라소소한걷기 #12코스 까지 다 걸었습니다.
작년에 처음 시작된 전통 #시장따라소소한걷기 때에 #12코스 를 다 걷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다 걷게되어 뿌듯하네요.
내년에도 다시 전통 #시장따라소소한걷기 가 개최되어 걸을수있었으면 합니다.^~^
설명과 함께 새로운 걸 보면서 걷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必讀)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식품첨가물-
일본 식품첨가물업계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식품첨가물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린
아베 쓰카사는 맏딸의 세번째 생일상에 오른
미트볼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미키마우스 나뭇개비가 꽂혀 있어
외관상으로도 아이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미트볼이
갑자기 악마로 보였던 것이다.
딸애와 아들놈 이 미트볼 을
입 안 가득 물고 맛있다는 듯
오물오물 씹어 삼키는 모습을 보는 순간,
“저, 저, 잠깐, 잠깐!” 소리치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이 나가
미트볼 접시를 막았다.
그는 왜 이런 돌출행동은 했나?
한 대형마트의 인기 기획상품이었던
문제의 미트볼이
자신이 직접 만든거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그 얼마 전 그는
거래하던 한 업체가 소뼈에 붙어 있던
부스러기 고기로,
애완견 사료로나 쓰는
저급육을 싼 가격에
대량으로 들여왔다며
어떻게 쓰면 좋을지 물어왔을 때,
여러가지 식품첨가물을 이용하면
미트볼을 만들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당시 저급육을 직접 살펴보니
“이미 흐물흐물해져
물이 질질 흐르는 것이
도저히 먹을 상태가 못 됐지만”,
1500 가지가 넘는 식품첨가물의
이름과 용도를
구구단 외우듯 술술 암기하고 있던
그였기에 가능한 조언이었다.
그는 미트볼 사건을 계기로
즉각 식품첨가물업계를 떠나
천연소금업체에서 일하면서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국일미디어 펴냄, 안병수 옮김)을 써냈다.
일본 국민들의 식탁을 점령한
갖가지 가공식품 속에
들어 있는 식품첨가물의
어두운 그림자를 책으로 들춰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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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백색 가루’인 식품첨가물의
힘을 빌리면,
식품의 보존기간을 늘리고,
원하는 색상을 내고,
품질을 향상시키고,
맛을 좋게 하고,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일들이
모두 가능하지만,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식품첨가물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값이 싸고 품질이 좋다는 이유로
구입하는 가공식품들의 대부분이
식품첨가물 투성이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깨달아야 한다는 뜻이다.
식품첨가물들은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안전성을 허가받은 것이지,
수십종의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들을 매일
장기적으로 먹을 때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식품의 맛은
정제염, 화학조미료,
단백가수분해물 등
이른바 ‘황금 트리오’에 의해 인
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미네랄이 거의 없는 정제염과
화학조미료가
건강해 해롭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단백가수분해물의 문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단백가수분해물은
기름을 짜낸 콩찌꺼기, 젤라틴,
어분과 같은
단백질 덩어리를
염산으로 분해해 만든
아미노산을 가리키는데
화학조미료 못지 않게
폐해가 심각하다.
일단 단백가수분해물의
강력한 맛을 알게 되면
다른 맛과는 친해질 수 없어
인공의 맛만을 고집하게 된다.
또 음료수 제품에 많이 들어가는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과당이 분리되어 있는 상태여서
순식간에 흡수되어
혈당치를 급격하게 올린다.
혈당치의 잦은 상승은
당뇨병의 원인이다.
이밖에 인공감미료를 대표하는
사카린과 아스파탐도 문제다.
전자는 발암물질로 의심받고 있고,
후자는 페닐케톤뇨증과 같은
난치병 유발 물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식품첨가물 만능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5가지 지침을 제안했다.
되도록 덜 가공된 식품을 구입하고,
식품첨가물 정보를
반드시 확인한 뒤 구입하고,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
‘이 햄버거는 왜 이렇게 싸지?’ 등과 같은
사소한 의문을 던지는
습관을 키우는 것 등이다.
커피에 습관적으로 넣는 크리머,
그것이 물과 식용유와
첨가물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산업폐기물이자 쓰레기 같은 고기,
여기에 첨가물을
무차별 투입해 만든 식품 아닌 식품,
그것이 바로 오늘 내 딸과 아들이
맛있게 먹던 미트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책은 저자 자신이
직접 식품회사에 근무했던 경험에
의한 각성에서 시작된 책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누구보다도
식품첨가물의 실상을 잘 알고 있다.
한때 저자는
식품첨가물 톱영업사원으로서
명망이 높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첨가물 덩어리인
미트볼을
자기 아이가 먹는 걸 보는 순간
그의 양심에 작은 소요가 일었다.
분명한 점은 식품법을 어긴 것은
아니었는데,
그 이후 양심 속에선
죄책감이 그를 억누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죄책감은
회사에 대한 열정을 식혔고,
아베스카사는
결굴 회사를 그만두고
안티첨가물에 대한 강연과
책을 쓰는 일로 사명을 삼는다.
누구보다도 첨가물에 정통하였던
저자가 그 식품들의 경악하리만치
무서운 그늘진 뒷모습을 폭로한다.
아이들에겐 식품 첨가물이
아토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지요?
심할 경우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답니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 간단한 제거방법입니다.
•단무지
사카린나트륨 -
소화기&콩팥장애,발암성
찬물에 5분 담그기
•어묵
소르빈산칼슘 -
중추신경마비, 출혈성 위염,
간에 영향, 발암성, 눈&피부점막자극
뜨거운 물에 헹구기
•맛살
착색제/산도조절제 -
간, 혈액, 콩팥 장애, 발암성, 생식기 저하
찬물에 담그기
•햄
아질산나트륨/발색제 -
구토, 호흡곤란, 어린이 주의력 결핍,
분노, 어린이 뇌손상, 천식, 우울증
뜨거운 물에 데치기
•(캔에든)햄
아질산나트륨, 발색제 -
구토, 호흡곤란, 어린이 집중력결핍,
어린이 뇌손상, 천식, 우울증
위에 노란기름 제거
•비엔나소시지
아질산나트륨, MSG, 르색소-
구토, 호흡곤란, 어린이 집중력결핍,
천식, 우울증
칼집내서 뜨거운 물에 데치기
•베이컨
아질산나트륨, MSG, 타르색소 -
구토, 호흡곤란, 어린이 주의력 결핍,
천식, 우울증
끊는물에 데친 후 키친타올로 기름제거
.통조림
옥수수 아질산나트륨, 산화방지제, 인공색소 -
중추신경마비,
출혈성위염,발암성, 피부 점막 자극,
콜레스테롤 상승
찬물에 씻기
•두부
응고제, 소포제, 살균제 -
피부염, 고환위축, 발암성
찬물에 담그기
•식빵
방부제, 젖산칼슘 -
중추신경마비, 간에 영향 ,
눈, 피부점막 자극
굽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워먹기
•라면
산화방부제 -
콜레스테롤상승,
호르몬제에서 발암성유발,
유전자 손상, 염색체 이동
면만 삶은 후 찬물에 헹궈 다시 끊이기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여러 종류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방심하시지 마시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음식을 조리한다면
간단한 방법으로
식품첨가물을
제거할 수 있답니다.
아이들 뿐아니라 어른들도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정보 공유합니다.
에고 믿고 먹을 게 없구나!
맛은 보편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원순의 추락...
26년전 그를 스타로 만든 여판사 일침
박원순 스타 만든
최초 성희롱 판결 여판사 이은경
죽음으로 모든 과오 덮을 수 없어
고소 내용 빼내 말 맞췄다면 특권
'공소권 없음'으로 끝낼 범죄 아냐
여성가족부의 침묵은 직무유기
조직문화 안 바꾸면 성범죄 반복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여성 인권 대변자'로 각인된 계기는
199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대 신 교수 성희롱 사건'이었다.
92년 5월
서울대 화학과 실험실에 취업한
우 조교는
신 교수가 기기 교육을 이유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계속한다며
불쾌감과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이듬해 6월 재임용에서 탈락한
우 조교가 대자보를 붙여
억울함을 공개 호소하자
신 교수는 우 조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서울대생과 여성단체가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그해 10월
신 교수와 서울대 총장,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5000만 원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99년 6월 신 교수에게
500만원 배상 판결이 나왔다.
변호사 박원순은 성희롱
(Sexual harassment)이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당시
직장 내 성희롱에 관한
국내 최초의 소송을 맡은
6인 변호인단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여성권익 신장 공로를 인정받아
98년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으며 스타가 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20여년 뒤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하자
불과 이틀 만에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시민운동가이자
'여성 인권 대변자'에서
'최초의 성추행 혐의자
서울시장'으로 추락했다.
제9대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을
역임한 이은경(56)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는
94년 5월 신 교수에게
3000만원의 배상 책임을 판결한
1심 재판부(서울민사지법)의
유일한 여성 판사였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을 지낸
그를 지난 22일 만나
당시 성희롱 판결과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주제로 인터뷰했다.
-최초의 성희롱 배상 판결에 참여했다.
"91년 판사로 임용돼
서울남부지원에 부임한 당시는
법원 건물에
여자 화장실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성희롱 개념을 처음 알리고
판례를 만드는 재판이어서
엄청 힘들었다.
박장우 부장판사
(법무법인 미래 대표변호사),
강승준 주심 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포함한
우리 재판부는
고심을 많이 했다.
3000만원 배상 판결 이후
'법원을 폭파하겠다'는
항의 전화까지 빗발쳤다.
그 판결을 계기로
성희롱 방지 조치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당시 판결이
한국 사회의 흐름을 선도해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당시 3000만원 판결이
널리 회자했다.
"액수가 많아 보여도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음담패설이 만연한 한국사회에
그 판결이 경종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 이후 적대적 성차별은
많이 줄었고
성범죄 형량도 엄청 높아졌다.
반면 온정적 성차별은 여전하다.
전통적 여성 역할을 잘하는
여성에게 보상해주는 식의
차별은 계속되고 있다."
-최초의 성희롱 소송을 이끈
변호사가 성추행으로 피소됐다.
"충격적이다.
당시 재판 과정에서
박원순 변호사의 기여가 컸다.
법정에서 차분한 논리로
변론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2016년
여성변호사회장에 취임한 뒤
박 시장을 방문한 적 있다.
성희롱 판결을 언급했더니
'미국에서 성희롱 개념을
처음 접하고
이를 한국에 도입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그 사건을 맡게 됐다'고
기억하더라."
-그는 '페미니스트 시장'을 자처했다.
"서울시 정책의 디테일을
10년간 챙겼고,
지지세력으로 이뤄진
이익공동체를 먹여 살리는
가부장 같았다고 한다.
드러난 그의 행동을 보면
적대적 성차별도 보이지만,
온정적 성차별에 가까워 보인다.
남성이 여성을 사랑하고
부양자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는
지배 논리를
은연 중에 강화하는 것이다.
낮잠을 여비서가 깨워야
박 시장이 화를 안 냈다니
바로 이런 게
은근한 온정적 성차별이다."
-박 시장은 떠났지만,
피해자는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하고,
변호인에 대한 신상털기와
공격이 폭력에 가깝다.
유서에 '모두 안녕'이라고
쓰면 끝인가.
피해자에게
사과라도 한마디 해야 했다.
피해자가 서울지방경찰청에 가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진술하던
바로 그 시간(8일 밤)에
서울시장 공관에서
측근들과 대책회의를 했다니
지극히 비정상적이다.
고소 내용을 미리 입수해
말맞추기를 했다면
반칙이고 특권이다."
-'공소권 없음'으로
끝낼 사안인가.
"피고소인이 사망해
통상적으로 그런 처분이 나올 거다.
그러나 고소 내용 기밀 유출,
서울시의 묵인과 방조,
2차 가해 등
여러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니
사실 규명은 불가피하다.
서울시청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국가 배상 책임도 문제 된다.
공소권 없음에 빗대어
사건을 간단히 처리하면
절대 안 된다.
이 정부 들어
공소시효가 완성된 사건도
대통령 지시로 다시 수사했다.
'공소권 없음' 사건이라도
진실을 규명할 의지와
용기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판사 출신인데
고소장대로라면
어떤 처벌이 가능한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은
성폭력 특례법 10조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텔레그램 등
통신 매체를 이용한 음란 행위는
성폭력 특례법 13조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감이다.
몸을 만지는 등
강제 추행은
형법 298조 위반으로
법정 형량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1500만원 이하다."
-일부 지지자들은
"자살로 책임을 충분히 졌다"고
강변한다.
"누구나 삶에 공과가 있다.
다만 죽음으로
과오를 덮으려 하고,
극단적 선택을 동정하거나
미화해서는 안 된다.
부검 없이 바로 장례를 치렀지만,
자살에 대한 ‘심리 부검’을
반드시 하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다.
'자살 예방법'에 따르면
자치단체장에게
자살 예방책임이 있다.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
누구든지 죽음으로
과오를 덮을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나쁜 선례를 없애야 한다."
-일각에서
"왜 4년이나 지나서
문제를 제기하느냐"며
피해자다움을 지적한다.
"피해자다움(Victimhood)을
강요하면 안 된다.
성(性)인지 관점이 없어서 그렇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용어보다는
성인지 관점이
더 적절한 용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2심 재판에서
피해자다움을 부정하고
피해자의 '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lessness)을
인정했다.
그런데 진혜원 검사는
피해자를 조롱했다.
미투(Me too) 운동으로 쌓아온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여성계의 노력을
깎아내린 행동이다."
-정치적 진영 논리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
"편 가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이
달리 평가되는 건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진영과 정치 논리가
개입할 사건이 전혀 아니다.
여야 불문하고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피해자 지원과
재발 방지에
한목소리를 내야 할 사건이다.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라는
핵심 쟁점이
여야 대결과 정치 논리에
매몰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무엇보다 시간이 흐르면서
진실을 밝히고
오류를 바로잡을 기회가
흐지부지될까 우려스럽다."
-서울시, 경찰, 여성가족부,
민주당, 청와대의 대응을 어떻게 보나.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은
피해자를 당사자는 물론이고
배우자, 직계 친족, 형제자매까지
아주 넓게 규정한다.
이 사건 피해자를
여당 측은 '피해 호소인'이라 불렀다.
‘피해자와 가해자 구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였다.
박 시장을
가해자로 보이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
미온적 태도를 넘어
고소 내용 관련 정보를 제공해
시간을 벌게 해줬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정부는 역할을 제대로 했나.
"국가와 지자체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할 의무와
2차 피해를 방지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국가와 지자체가
2차 피해를 방관할 뿐 아니라
정치권은 한술 더 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동조하는 듯하다.
가족장이 아니라
5일간 서울특별시장(葬)을
강행한 것부터
2차 가해로 볼 수 있다.
지금이라도 여가부는
인터넷 댓글과
유튜브에서 벌어지는
2차 피해를 막고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가만히 있으면 직무유기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한마디 해야 한다.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탁현민을 중용한
청와대 인사를
여성계는 나쁜 사례로 본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며
여성인권 존중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지금 행동으로
진정성과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
-성희롱 판결 이후
20년이 흘렀는데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적어도 이번 사건에서는
법과 제도의 미비보다는
법률에 대한 존중과
준수가 더 문제다.
성희롱은 차별적 조직문화의
또 다른 이름이다.
여성의 성희롱 경험비율은
최고경영자(CEO)의 성 평등 인식과
여성 관리자 비율에 반비례한다는
연구가 있다.
인사권과 의사결정이
합리적 절차와
공식 시스템을 통해 움직이고
연공서열보다
개인의 성과를 중시할수록
성희롱 경험률은 낮아진다.
침묵하고 회피하는
집단주의 조직문화가
가장 큰 문제다.
양성평등을 촉진하고
성범죄 방지를 위해서는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
조직문화가
현저히 개선되지 않으면
성범죄는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이은경=1964년 제주 태생.
고려대 법대
및 동 대학 법무대학원 석사.
사시 30회로
판사에 임용된 뒤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역임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위원장,
경찰청 인권위원,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2년간
한국여성변호사회장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