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중동지역은 전쟁의 공포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전쟁에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와도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 전쟁에서 3국이 직접 참가하게 되면 국제전 양상을 띄게 됩니다. 주변국들이 하나둘씩 끼여들게 되면 그것이 바로 세계 대전이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스라엘은 세계 대전을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국의 안보를 위해 세계 전쟁을 펼칠 결심을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총리 네타냐후가 순수하게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쟁을 하느냐하는데는 수많은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이스라엘 국민들의 자신에 대한 반발을 타국과의 전쟁속에 해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전쟁은 하류 전쟁이라해서 대단히 저차원적인 국제정치외교 행동입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각각 그 나라에서 정당입니다. 테러단체라는 것은 서방의 시각에서 볼 때 그렇습니다. 일반적인 당이지만 다만 당이 추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급진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 당이 추구하는 가치일 뿐입니다.
지난해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전쟁은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갑자기 옆나라 레바논에서 무장정파인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던 무선 호출기 이른바 삐삐가 폭발하면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합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보복공습을 감행합니다. 이에대해 이스라엘군은 기다렸다는 듯이 2024년 9월 23일 (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해 최소 356명이 사망하고 1300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는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자전쟁 이후 전면전은 가까스로 피해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야말로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전쟁 판세를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이란에게도 그다지 실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전면전에 나설 경우 상황은 전혀 달라집니다. 이란이 개입할 수 밖에 없으며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대선을 앞둔 미국도 수수방관만을 할 수는 없는 양상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 대선이 한달 반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도 모자라 레바논과도 전쟁을 벌이려 하는 것일까요. 네타냐후는 엄청난 판돈을 걸고 대단한 도박을 벌이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국내에서 사퇴하라는 대다수 국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습니다.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도 오랜시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초극우적인 통치에 염증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이런 국민들의 항의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네타냐후는 전쟁밖에 없다는 결론을 이미 내렸습니다. 또한 네타냐후의 열렬한 지지자들의 대부분은 초극우세력들입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제거하고 그곳까지 이스라엘의 영토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이스라엘로 복속시키자는 것입니다. 게다가 사사건건 이스라엘에 시비를 걸어오는 레바논 헤즈볼라 정파도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국제 정세도 상당히 요상합니다. 미국의 대선이 불과 얼마 남지 않아 미국의 현 대통령인 바이든과 해리스 후보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전쟁확대가 반가울 리가 없습니다. 현 미국 정권이 이스라엘 네타냐후와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는 정반대입니다. 지금 약간 지지율이 하락한 트럼프에게 네타냐후의 도박이 호재가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국 최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와 자국의 안보를 위해서는 타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네타냐후의 성향이 맞아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러우 전쟁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중동전에 개입할 여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도 요즘 이런 저런 국내 사정으로 흠쾌히 중동의 아랍지역 편을 들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국내상황도 해소하고 중동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이란 정도와는 전쟁을 벌여도 손해가 그다지 없다는 대차대조표가 나왔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스라엘 네타냐후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수순일 수도 있습니다. 국내의 비판세력도 잠재우고 중동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는 그야말로 일타쌍피의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방안이라고 네타냐후는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우전쟁을 3년 가까이 치르고 있는 우크라의 대통령 젤렌스키의 입장도 비슷합니다. 요즘 우크라 대통령 젤렌스키는 미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의 첫 일정은 펜실베니아주의 육군 탄약공장입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에게 막대한 포탄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 탄약공장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전쟁 승리를 위한 미국의 추가 지원을 당부하기 위함이라는 포석이 깔려 있다고 합니다. 펜실베니아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가장 핫한 경쟁이 예상되는 그야말로 스윙 스테이트 즉 경합주라는 것이 젤렌스키가 펜실베니아를 찾은 아주 중요한 이유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러니 펜실베니아 유권자들이여, 해리스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그런 묵언의 표현도 가능합니다. 펜실베니아에는 우크라와 폴란드 등 동유럽계 미국인 수가 상당하다는 것도 그런 추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휴전이 되면 대선을 치뤄야 하는 젤렌스키 입장에서는 어떻해서든지 전쟁을 끌고 싶을 것입니다. 국민들의 여론이 젤렌스키에게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려야 하지만 지금 상황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덜컥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젤렌스키는 닭 쫒던 개 지붕쳐다 보는 식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번 젤렌스키 미국 방문도 그런 상황을 모면하려는 몸부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푸틴과 브로맨스를 자랑하는 트럼프후보에 대한 일종의 시위인 셈입니다. 이것도 도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미국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박빙입니다.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가 나는 일종의 믿지 못할 성적표일 수 있습니다. 그런 성적표를 위해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는 엄청난 도박을 벌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국제 정치 외교는 도박장이 되면 안됩니다. 너무도 큰 희생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으로 전쟁에서 이겼다고 해도 영원히 지속되는 영광이 아닙니다. 언젠가 해당국의 희생자들의 자식과 손주때 반대로 역습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보복은 보복을 낳고 희생을 끼친 만큼 그에 해당하는 대가를 치르는 것이 국제 정치 외교이자 전쟁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영화를 위해 도박을 벌인 자들의 최후는 그 도박의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2024년 9월 24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