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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을, 外 9편/ 최형만:시인뉴스 포엠 (poetnews.kr)
알비노* / 최형만
빛을 본 적 없는 이들의
텅 빈 거리는, 마른 종이 같다
해질녘 길에서 엎드린 사람은
하얀 얼굴로 꿈을 꾼다지
바람이 숨죽여 우는 것처럼
엎질러진 노을의 흔한 표정도 없이
저녁도 하얗게 지는 거라지
빛의 소란을 평정하는 백색의 밤
통증으로 휘어진 길목마다
몽롱한 회색빛 언어가 따라왔다
불면은 몸의 바깥이어서
색을 찾아가는 혈류에 잠기면
먹구름도 무지개를 그릴 텐데,
뜨겁게 타오른 바람이 굴절되고 있다
한 떼의 컬러가 증발할 때마다
멘델이 나누는 우열의 방식은
멜라닌 색소로 흘러드는 새하얀 비명들
그늘로 가는 누군가를 보면
투명한 홍채로 걸어간 순례처럼
바짝 끌어당긴 어둠을 안고 있다
붉어지는 방향으로 몸을 트는 동안
진짜 꿈을 꾸고 싶은 사람들
작은 온기에도 날마다 타고 있다
*유색 동물에서 날 때부터 피부나 머리카락, 눈 따위의 멜라닌 색소가 없거나 모자라는 것
- 「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해먹을, / 최형만
공중에 걸고 누우면 별빛을 털어낸 별찌 하나가 길을 떠났다 그때마다 까만 하늘에 박힌 것들이 떼를 지어 울던 밤을 안다
바지랑대에 그물을 걸면 오래전 다녀간 바람도 그늘에 드는 걸까 아버지는 촘촘한 그물코 사이로 부지런히 드나들었다
구멍이 커질 만하면 꽁무니부터 꿰매는 엄마, 따뜻한 그물 하나 짜고 싶다면서 아버지를 따라다녔다
하늘 달팽이가 몸을 뒤집는 동안, 문지방을 넘어간 나는 샛별을 켜고 아이들은 먼 별자리를 배우고,
떠도는 바람을 한 삽이나 퍼먹은 날에는 허공에 빗금을 긋고 방향을 트는 게 일이었다
햇볕에 물둘레 치는 날이면 풀어진 실밥을 통째로 기워가던 폐가의 봄,
자글자글 끓어대는 투가리처럼 해먹의 일생도 뜨거웠을까 자목련이 질 때마다 누가 당기는 것 같다
막판의 자세 / 최형만
참숯이 불판을 달구고 있다
조개는 숯불의 바람을 들어주려는 듯
턱턱거리며 제 몸을 풀어낸다
무지근한 비명에 통증을 세우고
소금기 가득한 바다를 벌리는 거다
물컹한 속살 내밀 때는
해풍에 실린 갯내의 기억에
따개비도 뜬눈으로 엿봤을 것이다
그늘진 길로 흘러든 갯물처럼
하얗게 껴입은 물꽃을
개흙으로 풀어내는 갯벌의 시간
신트림을 게우고서야 눈을 감았다
저문 빛에 올라탄 바닷새들이
남은 온기에 몸을 부비는 동안
해름의 물너울에 가라앉는 바다
나는 철 지난 물의 통점을 본 적 있다
툭툭 치고 가는 갯바람에, 조가비도
저만치 두고 온 생의 바닥을
친친 감고 싶었을 것이다
녹슨 닻을 당기는 어부의 몸짓에
그을린 껍데기로 물때를 가늠하는 밤
짠 내 나는 죽음을 끌어안고
반달 같은 머리를 먼 데로 두고 있다
그럴 때면 패각*의 힘으로 다시 사는 걸까
누가 봐도 막판의 자세다
*패각貝殼 : 홀씨 또는 물고기 새끼가 붙을 수 있게 한 조개껍데기
개펄의 연대기 / 최형만
검은 개흙을 읽어보면
얼핏 바다가 게워낸 비릿한
고행의 터 같은데
농게, 몇 삐죽거리고
바닷새와 놀던 날 있었다 한다
허물어 내릴 듯한 빈 갯고랑에
바람막이 걸어두고
밤이면 어느 곳에 닻을 내릴까
그들의 숙성은 끊이지 않았다 한다
그을린 밤기차의 기적에
허기진 갯지렁이도 귀로를 찾아 떠났을까
빗더선 저어새가 부리를 쫄 때마다
육자배기 가락에 눈 비비던
꼬막의 속내도 없다
바다를 사모한 따개비는
목숨의 어디까지 화석으로 굳어갔을까
들숨도 날숨도 없이 누운 개펄의 몸
어부의 울음이
짠 내 나는 바람에 실릴 때도
사람들은 귀를 접고 뭍으로만 달렸다 한다
소문도 없이 사라진 페이지를
저자에선 묵언에 들었다고만 한다
내가 보는 세상 / 최형만
그늘의 안쪽에 갇혔어도
나는 바깥을 걷고 싶어
창으로 난 하늘을 만져본다
회색빛으로 떠가는 구름 하나가
손가락을 간질이다 적시면
젖은 잎처럼 달라붙던 시간
흐릿하게 변해가는 세상은
백태가 그려진 혓바닥을 닮았다
메마른 땅을 건너가는 지렁이도
저만의 촉수를 잃은 걸까
이리저리 왜바람에 굴러가는 몸
그림자 하나로 기어가더니
어느새 중천重泉을 넘는 중이다
쿡, 하고 한낮을 찔러보면
왈칵 터질 것만 같은 창의 바깥
나는 눈을 감고서야 당신을 듣는다
어둠을 찍어 먹던 둘레길마다
짓무른 계절이 피고 지고
마음의 안쪽에서 달그락거리는 거기,
창을 열면 당신이 웃고 있다
매향埋香* / 최형만
깊은 물에 시간을 묻으면
갯벌에서 자란 먼 곳의 내음이 온다
그럴 때면 가슴을 쓸어간 바람도
그늘이 건네는 말씀 같았다
땅에서 뿌리를 세우고 싶었던 어미는
한평생 엎드리다가 흙을 덮었다
더운 숨결에도 꽃이 핀다는 믿음처럼
천년을 견디면 향이 자란다는 말
어미의 뼈에는 구멍이 뚫렸을 것이다
갈라진 손끝으로 후생을 빌며
새벽마다 정화수를 들이더니
어느 날을 바라 그 먼 날을 기다렸을까
침향으로 익어간 나무가
해마다 향을 키우고 오는 것처럼
전생을 끄집어낸 물빛에 비추면
좋은 날로 온다는 미륵의 미소
봄바람에 빈속을 데운 나는
낭창한 꽃대 붙들고 물의 둘레로 간다
그때마다 허물을 벗는 기도
나는 바람의 뼈라도 될 수 있을까
동통에 실려 간 울음 하나 벗겨내면
오래된 바람이 명치를 뚫고 온다
아, 서걱서걱 걸어가는 소리
어미의 숨이 천년을 건너는 중이다
아버지의 노래 / 최형만
물아래 물길을 여닫던 밤
통통배는 물때만 되면 바다로 갔다
바짓단까지 양말목을 올린 아버지는
기척도 없이 문턱을 넘으셨다
어린 나는 꿈결 같다 말했고
아버진 만선滿船이 부른 꿈이라 말했다
텅 빈 물간에 낯빛이 붉어지는 동안
목숨의 중심까지 맨몸으로 지났다
밍크고래의 주검이 하얗게 밀려든 날
비취색 물빛만 그물코에 꿰다가
공선空船으로 돌아오신 아버지
손등을 쓸어간 해풍에 바닷새도 떠나고
실금 간 어창은 선잠에 들었다
빈 몸으로 흔들릴 때마다
자줏빛 쓴물을 가슴에 들이는 아버지
은빛 물살을 물고 온 날치 떼도 없다
그믐처럼 휜 너울에 속내를 게워내고서야
통째로 몸을 여는 바다
해국의 꽃그늘이 엎드릴 때면
몇 개의 계절이 수평선을 넘어갔을까
파랑 친 바람이 환하게 길을 내자
물꽃을 쥔 아버지가 물을 타고 오신다
뭍으로 온 햇귀에 잠을 깨면
천 길 바깥에서도 풍어가가 들리는 것이다
을숙도가 온다 / 최형만
모래가 쌓일수록 갈대도 길어지는 곳
갈밭 길을 걸으면 놀란 갈게들이 흩어진다
지나온 시간보다 밀려온 날이 많은 을숙도는
갯바람에 그을려도 검어질 줄 몰랐을까
남새밭 너머 불어온 바람에도 메밀꽃을 피운다
흐르는 강물의 소리로 계절을 말할 때마다
고니는 오래된 저녁을 날았는데
큰기러기는 뭉툭한 부리로 갯벌을 파헤쳤다
새가 많고 물이 맑아 을숙,
얼핏 개흙을 읽어가는 이름이다
천삼백 리 물의 여정이 하구에서 끝날 때
철새는 해 질 녘 어느 하늘을 날았을까
낙조에 물든 날갯짓 따라 사각사각 흔들리는 을숙,
둘러보면 떠밀린 에덴처럼 멀리 있다
갯내가 좋아 갯메꽃을 피우는 사하의 밤에
철새가 물고 온 울음도 모래탑을 쌓는데
싱싱한 강바람에 얼굴을 돌려온 세월
은빛 물살을 낚아챈 붉은부리갈매기가 떠나면
나는 어디에서 붉어질 수 있을까
세모고랭이 피면 상처도 연꽃이어서 을숙,
팽팽하게 걸린 현수막에는 생태체험이 적혀있다
바람 부는 날에 혼잣말을 해도
젖은 땅을 빼곡하게 기억하는 언어들
물그림자 그림처럼 걸리면 을숙도가 온다
발바닥 탁본 / 최형만
발코니부터 해가 지더니
개펄에서 사람들이 떠나갈 때였다
창으로 가로막힌 내가
더는 기록할 수 없는 바다
불거진 핏줄이 솟는 발등은
소복이 쌓여간 저녁처럼 붉었다
그때마다 물풀을 편애한 새들이 내려와
갈라진 바닥을 이었다
저문 빛을 올라탄해풍이 몰려와
짠 내를 풍길 때까지
개흙을 짚고 물때만 기다리는 사람들
이물의 궁리를 받아낸 고물처럼
남몰래 탁본을 뜨고 있다
발목을 간질이는 무수한 수다에
은빛을 물고 가는 물떼새도
한낮의 물빛을 다 건져내는 중일까
꾹꾹 눌러간 뻘밭의 문장에
먼 데를 바라보는 물숨 같은 시간
바짝 끌어당긴 어둠을 긁는 동안
벌거벗은 수심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움푹한 발자국에 갯물이 들 때마다
사람들은 밤새 낙관을 새겼다
부르튼 맨발에 갯메꽃이 피는 중이다
군도群島의 시간 / 최형만
바다를 지척에 둔 당신은 오늘도 두꺼운 밤을 지난다
어떤 밤은 어금니를 깨물었을 텐데, 페루의 해변까지 날아간 새는*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소금을 부리던 염부의 눈에도 짠 내가 고인다 해풍을 타고 간 어부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 날 선 하강으로 파랑을 건져내는 물떼새의 밤도 길었다
군도를 뒤척이는 짙푸른 모의에 물새도 방향을 틀었던 걸까? 빈집 늘이듯 밀려온 들물에 몇 해가 갔다
등 푸른 지느러미로 자란 아이들이 수평선까지 몰려갔다 물때를 읽어가는 새의 부리가 온통 붉어진다 그러니까 물을 건너간 서로의 종족을 기억하는 게다
그때마다 일생을 섬긴 물고기자리가 물을 타고 온다 난바다에 함부로 그늘이 자랄 때도 아이들은 물비늘에 눈이 부셨다 삼킨 바람을 은빛으로 풀어내는 군도의 시간
솟구친 고래가 분수공을 열고 있다
바람 몸살 / 최형만
유리컵이 예뻐서 작은 화분을 샀다
주인은 바람 한 점 없어도 잘 자랄 거라고 했다
물을 줄 때마다
움트는 꿈들
그런 날엔 지하에서도 열심히 기도했다
받침대에 물이 넘치는 날이면
미로 같은 길을 흘러온 나
나는 언제나 그런 식물의 체위가 궁금했는데
작고 가벼운 씨앗은 어떻게 자랍니까?
바닥이 마를 때면 나도 따라 몸살을 앓았다
씨앗이 없어도 꽃 피우는 벽지들
낡은 무늬가 바람을 들일 때면
풍경은 오래전에 보았던 바깥을 닮았다
낮은 곳에 사는 것들은
종종 나와 맞서길 좋아하고
절반의 햇빛에도 그늘을 찾아다녔다
구석진 벽에서도 잘 자라는 먹구름처럼
그게 그들의 재능일 테지
반지하는 바람이 없어도 자꾸만 흔들렸고
그때마다 나는 몸살을 앓는다
그것참,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잠깐 다녀간 졸음에도 기분은 좋아지고
바람 한 점 없이도 잘 자라는 땅속 같은 집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은
끝물, 아포리아* / 최형만
허방에 빠진 날을 기억해요
헤어나려는 몸부림에도 조용히 미끄러지고
떨림에 순해지는 나는
이제 바닥 같은 그런 말을 알아요
'끝' 이라는 말을 발견했을 때부터
정말 끝으로 밀려난 적 있습니다
막다른 길에 들어선 꿈도 끝물 같았죠 어룽대는 그림자에 눈뜰 때까지 끌려가는
막판처럼, 그러니까 나는 굶주린 짐승이 되거나 길들 수밖에요
길을 잃을 때마다 돌아올 배후처럼
없는 길을 그려왔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인사하다가
웅성거리며 기도하는 사람들
울리지 않는 교회의 종소리를 생각하면서
내게 남은 지문을 더듬어봐요, 그건
묻에 오른 물고기처럼
숨이 차는 일
간단히 말할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혼자인 나는 목격자가 없어 끝물일까요 바람벽도 없이 들썩이는 밤마다 파닥이는
아가미 다 떼어내고 비린내 나는 그런 밤으로
조용히 밀려났다 돌아온 적 있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침묵하는 동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바닥을 배운 나는
모르는 길도 잘 아는 것처럼
이제 뭐든지 척척
용감하게 혼자 걸어가는 이 세계가
조금씩 좋아지려고 해요
손의 서술 / 최형만
초록색 각반으로 바짓단을 여민 손이 이 빠진 안전화 지퍼를 살핀다 아침 햇발 속에서 더 반짝이는 쇳가루, 이럴 땐 아마존에 있다는 엘도라도가 떠오른다
우둘투둘한 쇳덩이를 품을 때마다 볕을 튀기듯 쏟아내는 금빛 흘림체, 그라인더의 굉음이 손을 지날 때마다 은빛 여우의 털에서 날 법한 쇠 비린내가 났다
날아든 쇠먼지에 고개 돌려도 능숙하게 칼질하는 바람의 화술은 손의 일생을 아는 걸까 바람은 밤이 깊어서야 베인 손금을 털어냈다
자면서도 별빛을 튀기는지 주먹을 쥐고 새벽이면 별똥별을 더듬던 손, 손에도 관성이란 게 있다면 나의 태생은 허공을 움켜쥔 모습일 게다
달궈진 손이 남은 손을 부축하는 동안
한 뼘씩 줄어드는 공중의 계절
발품을 다 팔 때까지 손품은 그치지 않고 손이 손을 깎은 날에는 그늘을 삼킨 다른 빈손이 왔다 이제는 손이 다 떠나간 자리, 바람이 불 때마다 오래된 탄내가 났다
그럴 때면 빈손에서도 쇳내가 난다
[출처] 손의 서술 / 최형만 시인|작성자 이사과
▲최형만 시인
생년과 출신지 : 1969년 경남 진해 출생
학력 :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24《전북일보》신춘문예
제13회 천강문학상 대상
2020 동리목월 단편소설 신인상
제6회 이병주 하동디카시 최우수상
■아르코문학 창작산실 발표지원 선정작
호주머니 속 하늘
최형만
손끝을 찔러 넣는 호주머니는 하늘 같습니다
오늘의 날씨 같은 그곳은
떠 있는 구름처럼 가벼운데요
갈라진 손금보다 더 깊은 곳에서 나는 이제 안심하고 울 수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안으로 말아쥐는 건 주먹입니다만,
없는 것을 움켜쥐는 빈손이 웃는 일은
어디까지나 뜬구름에 불과하죠
손가락으로 혼자 세어보는 숫자 속에서 햇살은 몇 번이나 다녀갑니까
해 질 녘이면 속을 뒤집는 호주머니
흰구름이 붉어지는 건 안쪽이 깊어질 때입니다
함박눈이 예보되면 안쪽부터 웅크릴 텐데요 바닥에 닿아서야 터지는 울음 같은 그곳은
깊이를 모르는 먹구름처럼 무겁습니까
손끝으로 찔러보면 터진 구멍들
이래서 보이지 않는 건 믿을 게 못 되나 봐요
호주머니 속은 나도 모르는 하늘입니다
눈은 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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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서술 / 최형만
초록색 각반으로 바짓단을 여민 손이 이 빠진 안전화 지퍼를 살핀다 아침 햇발 속에서 더 반짝이는 쇳가루, 이럴 땐 아마존에 있다는 엘도라도가 떠오른다
우둘투둘한 쇳덩이를 품을 때마다 볕을 튀기듯 쏟아내는 금빛 흘림체, 그라인더의 굉음이 손을 지날 때마다 은빛 여우의 털에서 날법한 쇠 비린내가 났다
날아든 쇠먼지에 고개 돌려도 능숙하게 칼질하는 바람의 화술은 손의 일생을 아는 걸까 바람은 밤이 깊어서야 베인 손금을 털어냈다
자면서도 별빛을 튀기는지 주먹을 쥐고 새벽이면 별똥별을 더듬던 손, 손에도 관성이란 게 있다면 나의 태생은 허공을 움켜쥔 모습일 게다
달궈진 손이 남은 손을 부축하는 동안
한 뼘씩 줄어드는 공중의 계절
발품을 다 팔 때까지 손품은 그치지 않고 손이 손을 깎은 날에는 그늘을 삼킨 다른 빈손이 왔다 이제는 손이 다 떠나간 자리, 바람이 불 때마다 오래된 탄내가 났다
그럴 때면 빈손에서도 쇳내가 난다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4년 여름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