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의 수고에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하여 당신 앞에서 사랑 안에서 그리고 믿음 안에서 정의와 겸손 안에서 자기 부정과 단호함과 용기로 당신을 뒤따르고, 그리고 침묵 안에서 당신을 만나 뵙게 하소서.
우리에게 깨끗한 가슴을 주시어 당신을 뵙게 하시고 겸손한 가슴을 주시어 당신을 듣게 하시고 사랑하는 가슴을 주시어 당신을 섬기게 하시고 믿고 따르는 가슴을 주시어 당신을 사랑하게 하소서.
당신을 저는 모릅니다만 그러나 저는 당신 것입니다. 당신을 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만 그러나 저와 제 운명은 당신의 작품입니다. 당신의- <세기의 기도>
하루 중 오후 세시를 넘어갈 즈음부터 체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껴요. 그즈음부터 외출했다 돌아오는 이들이 있죠. 돌아오는 이들에게 반갑게 인사는 하지만 이후 부터는 반갑게 말을 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서로간의 기운이 일치하지 않음이 느껴져요. 그걸 맞추려다 보면 체력을 끌어올려야 하고 그러지 못하는 날은 짜증이 나죠. 뭔가 일을 많이 해서 힘들때가 아니어도 비슷해요. 오전 내내 충전했는데 왜 오히려 방전이 됐지 싶어요. 매번 그러해서 이제는 이시간때가 되면 기운이 떨어지는 구나 여기기로 했어요. 오늘도 비슷한 하루였어요. 아이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는데 추측하고 다른 말을 해버렸죠. 나도 그러려고 하는 말이 아닌데 싶어서 괜한 걱정에 말을 했다 설명을 해요. 처음부터 아이의 말을 끝까지 잘 듣고 무슨말을 하는지 알았다면 그런 걱정을 하지 않고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말이죠. 기운이 없다는 걸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지 못하는 나를 보며 더욱 느껴요. 그러다 오늘의 기도문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와요. 하루 세번의 멈춤을 하는 것처럼 세시즈음에도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