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Priority
일에는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이 있습니다. 즉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고 나중에 해도 되거나 안 해도 되는 일, 그리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무지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앞뒤를 뒤 바꾸어 일을 하게 되면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못하거나 그르치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자기가 해야만 하는 일을 뒤로 미루고 쓸데없는 일을 하다가 중요한 것을 다 놓치고 잃어버리는 사람 말입니다.
이솝의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 가운데 대단히 의미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름 내내 겨울 동안 먹을 양식을 장만하기 위해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한 개미와 시원한 그늘에서 빈둥빈둥 놀기만 했던 베짱이 이야기 말입니다.
놀기 싫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잘 논다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먼저 다 한 후에 놀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제대로 잘 놀 수 있습니다. 결국 추운 겨울이 오고 먹을 것을 장만하지 못한 베짱이는 개미집을 찾아가서 먹을 것을 얻습니다.
제 어여쁘고 소중한 아들 노엘에게도 늘 말해줍니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일을 먼저 하고 그 뒤에 다른 즐거운 놀이를 즐기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노엘이는 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 전용연습실 33번 방에서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학교 로비에 있는 편안한 원탁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노엘이가 연습을 마치고 나오면 영양보충을 위해서 학교 식당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사주려고 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