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자살이라고 하는 것
(문) 옛부터 살아서 창피를 당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것이 낫다는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자살의 악(惡)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인간의 목적은 불국토, 유토피아의 건설입니다.
저 세상으로부터 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백이면 백사람이 모두
'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카르마(業)을 수정하고 이 세상을 조화하겠다'
하며 결심하고 태어납니다.
그런데 이 지상의 대기를 호흡하고 주위 환경에 물들어가는 동안에,
이러한 목적을 잊고, 자기 보존과 상념에 지배되어 갑니다.
자살의 심리는 자기보존의 극점에 가깝습니다.
말하자면 자기 보존의 자의식이 과잉하기 때문에
스스로 그런 행위로 몰아가기 때문입니다.
자살은 조화라고 하는 신(神)의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는 행위이며,
신에 대한 모독, 반역이며 인간 부정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악(惡) 가운데에서도 자살은 최악의 부류에 들어갑니다.
일본의 무사도는 명예를 아껴, 죽음에 대해서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게 된 듯합니다.
살아서 치욕을 당할 정도라면,
깨끗한 죽음이 가치있는 삶이라고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사도란 원래 무엇인가, 명예란 무엇인가를 추구해보면,
자의식 과잉에 해당하고
그것으로부터 초월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죽음에 의해 자아를 살린다.
죽음에 의해 안락을 원하는 아욕과 자의식과잉이,
그러한 사상을 낳고, 행동으로 달리게 했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사상이나, 주의에 빠져 종족이나 가정의 번영만을 원하는 행위는
인류라든가 평화라고 하는 시야에서 바라보면
너무나도 마음이 좁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자살도, 여러가지 내용을 동반해, 갖가지로 구별되고 있습니다.
전쟁이라고 하는 이상사태에 있어서의 자살(예를 들면 특공대)도 있으며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자살도 있습니다.
가족의 괴로움을 생각해, 용단을 내려 생명을 끊는 요양생활이 긴 노인,
모양은 어떻든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은,
본인의 그 당시의 상념의 상태에 있는데,
하지만 객관적으로 나라면 이렇게 할 것이라고 하는 여지가 있는 자살은,
가장 나쁜 결과에 이르겠지요.
자살한 사람의 세계는 암흑지옥입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움막 같은 곳에 갇혀,
괴로움의 연속을 겪어야 합니다.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지는 곳이라든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이 의식속으로 기어 들어, 쥐어 뜯기도 합니다.
두통이나 환상에 시달려도,
이 세상에서는 마취제나 피로가 구원의 손길이 되어,
잠들 수도 있지만,
암흑지옥에서는 그런 것이 불가능합니다.
의식만은 똑똑하게 깨어 있는데,
암흑이므로 자신의 몸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릅니다.
자살은 " 빛 " 을 거부한 상념이기 때문에,
이러한 암흑계에 자신을 빠뜨려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자실은
그 괴로움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입니다
꿈에서라도, 결코 그러한 상념에 지배되지 않도록 명심해야 합니다.
마음의 대화 - 다카하시 신지 저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