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일주일에 한 번은 본가에 들르자고 양해민 씨와 의논하고 어머니와도 약속했다.
오늘은 부모님께 통지표 전해드릴 겸 웅양으로 출발한다.
직원보다 부모님이 먼저 보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아직 읽지 않은 통지표다.
사본을 만들어 두고 원본은 깔끔하게 파일에 챙겼다.
차에 타서 통지표를 보이며 어머니, 아버지에게 전해드리자고 했다.
통지표 한 번 보고, ‘엄마’, ‘아빠’ 등 단어도 여러 번 말하고, 또 통지표를 가리킨다.
해민 씨와 의논할 때 반복해서 말하면 수월하게 설명할 수 있던 적이 많다.
동네가 가까워지니 해민 씨가 소리 지른다. 동네가 주는 분위기가 있나 보다.
운전하며 해민 씨를 흘끔 볼 때 장소를 음미한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많이 없다.
본가에 갈 때 들뜬다는 건, 어딘가 갈 때마다 해민 씨는 그 장소를 오롯이 느낀다는 말일 것이다.
언어적으로 묻거나 대답하지 않는다고 해서 의논하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기록하며 다시 새긴다.
해민 씨 집 앞에 있는 터에 차를 세웠다.
본가에 도착해서 내릴지 물었을 때 의외로 안 내리겠다고 한 적이 더러 있는데, 오늘은 권하니 바로 내리자고 한다.
오늘도 부모님 차는 모두 집 근처에 있다.
두 분 다 일하러 가셨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똑똑’ 입소리를 내며 노크하니 별 반응이 없다.
해민 씨에게 어디에 두고 갈지 물으려는데 집 안 형광등이 켜지고 문이 열린다. 동생 채은 양이다.
“안녕하세요. 해민이 오빠 왔어요. 부모님은 일하러 가셨나요?”
“네.”
“통지표 전해드리러 왔는데…. 오늘 온다고 연락은 드렸거든요. 부모님 오시면 전해줄 수 있을까요?”
“네!”
말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미소 띤 얼굴로 오빠 통지표를 받아 든다.
해민 씨에게도 동생에게 인사하지 않겠냐 물으니 얼른 직원 손을 이끌었다. 부끄러운가?
아니면 통지표 전했으니 얼른 돌아가자는 뜻인지, 쉬고 있던 동생에게 갑작스럽게 들른 게 미안한 건지….
웃음기 가득했지만 손은 확실하게 반대편으로 이끌고 있다.
두 사람 표정이 밝아 좋아 보였다.
따로 나와 지내는 오빠, 그리고 채은 양도 언젠가 집을 떠나 살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종종 만나게 거들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2026년 7월 28일 화요일, 서무결
이런 남매 사이가 있지요. 양해민 씨 꽤 무뚝뚝한 오빠인가 봅니다. 이런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하네요. 이 나이대라면. 매번 묻고 의논하고 부모님 댁 가는 길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박효진
해민 군이 부모님 댁 길을 아나 봅니다. 이렇게 반기네요. 신아름
사춘기라는 그 동생, 두 사람 지금도 나중에도 오빠 동생으로 가깝게 잘 지내시기 빕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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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따로 나와 지내는 오빠, 그리고 채은 양도 언젠가 집을 떠나 살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종종 만나게 거들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서로 소식을 주고 받고 짧은 만남도 중요한 듯 합니다.. 서무결 선생님이 양해민 씨 가족을 도우려는 의도와 뜻이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