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주일 다음 날이 공주선 집사님 생일이다.
지금 스무 살이고, 다섯 살 때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공주선 집사님과는 그 전부터 인연을 맺었으니 두 분은 서로의 생일을 수 해 동안 함께 보냈다.
관계의 깊이를 헤아리면 해민 씨가 여전히 축하드리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인사할 수 있게 거들고 싶어진다.
복지관이 휴관인 주간이라 차 안에서 의논하지 않고 카페로 향한다.
차에서 이야기하는 게 나쁘지는 않았다. 시간이 빠듯한 게 흠이었던 것. 오히려 카페보다 더 집중할 수도 있다.
그래도 여건이 될 때는 항상 더 그럴 만한 장소에서 의논하고 싶었다.
시장이 가깝고 교통량이 많은 ‘커피베이’에 왔다.
해민 씨와 자리를 둘러보는데 창 쪽을 보고 앉는 길쭉한 자리가 있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을 것 같아 음료를 받고 앉았다.
“해민 씨, 이번 주도 교회 가죠? 10일 월요일이 공주선 집사님 생일인데, 이번 주일이 9일이에요.
어떻게 축하드릴까요?”
메신저를 열어 공주선 집사님 프로필을 연다. 집사님 얼굴이 잘 보이는 사진을 해민 씨에게 보인다.
이어서 인터넷에서 케이크 사진을 검색해서 본다. 생일 축하 노래도 흥얼거려 본다.
“부담 없는 선물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아! 지난번에 미술학원에서 만든 팔찌 부채 아직 선물 안 했잖아요.
집사님께 드리면 어떨까요? 요즘 더운데 시원하게 보내시라고.”
이미숙 선생님이 팔찌 꿰는 것을 도와주셔서 훌륭하게 완성한 부채였다.
방학하며 친구한테 줄까 하다가 아직 주인을 못 찾은 부채다.
공주선 집사님과 잘 어울릴 듯했다. 무엇보다 직접 만든 선물이면 더 의미가 클 것 같았다.
“부채만 드리기에 너무 허전하면 같이 드릴 만한 선물 없을지 찾아볼게요.”
인터넷에 검색하니 AI가 부채와 함께 드리면 좋을 몇 가지 선물을 제안한다.
그중 손수건이 눈에 띈다.
집사님 연령대나 실용성을 떠올려 봐도, 학생으로서 해민 씨가 준비하는 데 부담을 고려해도 좋은 선물이다.
우선 직접 만든 팔찌 부채와 손수건을 염두에 두고,
다가오는 미술학원 수업에서 이미숙 선생님께 한번 여쭤보기로 한다.
부채와 손수건이 집사님께 어울리는 선물일지, 손수건을 산다면 어디서 살지….
이야기를 마치니 해민 씨가 창문 밖으로 바쁘게 다니는 차들을 보는 데 여념이 없다.
더 고민하고 있으려나?
2026년 8월 3일 월요일, 서무결
차 안도 좋지만, 이렇게 카페에서 여유롭게 의논하니 더 세심히, 정성스레 물을 수 있는 것 같네요. 고민하는 양해민 씨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박효진
집사님, 기쁘겠어요. 신아름
공주선 집사님 생신은 꼭 챙겨야죠.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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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주선 집사님 생일 선물 고민으로 이미숙 선생님과도 의논하고자 하는 과정이 인상 깊습니다. 복지요결에서 말하는 공생에서 '3) 함께하거나 돕거나 나누는 수준의 공생'까지의 내용을 실제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이토록 주선하면 당사자와 둘레 사람의 일로 자랑할 수 있음을 배웁니다.